아이들이 그린 솔직한 나의 집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아이들이 그린 솔직한 나의 집
포스터 콘테스트 ‘내 집이 나에게 의미하는 것’

Text | Eunahk Sunamun
Photos | Housing America

“내 집이 나에게 의미하는 것은?”이라는 감정적이고 방대한 주제를 한 장의 그림으로 나타낸다면? 미국에서 10년 넘게 매년 이어오는 ‘What Home Means to Me’ 포스터 콘테스트는 미취학 아동부터 15살까지의 아이들이 그린 집을 다룬다. 주로 하트와 가족이, 그리고 가끔씩 눈물도 등장한다.

이 포스터 콘테스트는 미국 내 저소득 및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공공 주택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된 비영리기관 전국주택관리협회가 주최한다. 공공 주택에 사는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응모를 받고 매년 13개 작품을 선정해 이듬해 캘린더로 제작한다. 많은 경우 집은 곧 가족이고 사랑이고, 누군가에게는 엄마, 혹은 일요일 저녁 거실에 앉아 함께 마시는 코코아다. 한편 정확히 같은 맥락에서, 집이라는 존재가 부재했던 적이 있는 누군가에게 집이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이사 가지 않고 평생 살았으면 좋겠는 곳이기도 하다.

Jayla, 7세
Owen, 12세
Gabriel, 11세
Samuel, 12세

“우리 집은 아주 특별해요.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에요. 내가 언니랑 꼭 껴안고 싶은 곳이기도 하지요. 집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 자일라, 7세 –

 

“집을 뿌리가 튼튼한 나무에 견주어봤어요. 이 나무는 사랑과 가치로 절 키워주시는 엄마의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나에게 집은 게임과 같아요. 각각의 나뭇가지는 내가 게임에서 득점하기 위해 달성해야 하는 목표 같은 거예요.” – 오웬, 12세 –

 

“제게 집은 가족이 있고, 재밌는 오락을 할 수 있는 곳이에요. 누구라도 집과 가족이 있으면 행복할 거예요. 지친 하루를 보낸 뒤 발을 들여놓는, 따뜻하고 포근한 곳. 행복감과 안도감을 느끼는 곳이죠.” – 가브리엘, 11세 –

 

“집이란 나를 언제나 있는 그대로 환영해주는 곳이에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쉬고 놀 수 있는 곳이죠. 좋아하는 요리를 하고 정원을 가꾸고 그림도 그리고 TV도 볼 수 있고요. 매일매일 재미있는 많은 것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집에서는 안전하다고 느껴야 하고, 잠도 잘 잘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엄청나게 신이 나야 해요. 친구들을 초대해서 가족처럼 같이 재미있게 놀 수도 있고 그들이 환영받은 느낌을 받게 할 수도 있어야 하고요”. – 새뮤얼, 12세 –

Gracielle, 15세
Angeles, 15세
Serenity, 10세

“저는 1년 내 모든 계절에 집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그려봤어요. 봄이면 우리 집은 봄비를 피하는 곳이자 꽃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고요, 여름의 집은 휴식을 취하고 하루하루를 즐기는 곳이에요. 아, 그리고 여름에 우리는 야외 바비큐를 즐기죠! 가을이면 날씨가 추워지는데, 그래서 집에 더욱 고마움을 느껴요. 그림을 잘 보면 우리 가족이 얼마나 집을 아끼고 깨끗하게 청소하는지도 알 수 있을 거예요. 겨울에는 제가 좋아하는 휴일이 몰려 있고, 이 시기의 집은 따뜻하고 아늑해요. 우리는 트리와 오너먼트, 그리고 아주 많은 선물로 집을 장식하는 것을 즐기죠.” – 레이시엘레, 15세 –

 

“저는 포스터에서 집이 없었을 때의 제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이 기간에 저는 정말이지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감정을 부여잡기 위해 마약에 손을 대기도 했는데 그건 결코 좋은 대처법이 아니었죠. 그래서 저는 미동도 없는 소녀의 모습을 그렸어요. 이 시기에 아무 감정도 느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저는 스스로를 무덤덤하게 만들기 위해, 힘든 과거를 잊어버리려고 마약을 찾았습니다. 저는 제가 인생에서 집을 갖게 될 거라는 믿음이 없어요. 어렸을 때 두 집을 오가며 살았기 때문에 제가 꿈꾸는 집은 아니었죠. 저에게 집이란 저 자신이고 오늘의 나를 만든 내 과거예요. 진짜 집이란 ‘다시는 이사 가지 않아도 되는 곳’ 아닐까요. – 엔젤레스, 15세 –

 

“집은 제게 큰 의미가 있어요. 항상 제게 사랑과 보살핌을 주시는 엄마가 있죠. 저에게 집이란 제가 사는 곳이고 엄마가 나를 돌봐주시는 곳이에요. 엄마는 제게 밥을 해주시고 학교 갈 준비를 도와주세요. 제가 무엇이 필요하다거나 원한다고 말할 새도 없이 엄마가 알아서 다 준비해주세요. 가끔 ‘착한 일’을 하면 엄마는 내가 조르던 소원을 들어주시기도 하죠. 저는 집과 엄마에게 늘 감사해요.” – 세레니티, 10세 –

Evan, 9세
Zayveyon, 15세
Jaslyn, 13세

“집은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는 곳이에요. 집은 내가 배울 수 있는 곳이에요. 집은 내가 놀 수 있는 곳이에요. 집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집은 내가 항상 행복할 수 있는 곳이에요. 집은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곳이에요. 나는 내 집을 사랑해요.” – 에반, 9세 –

 

“포스터에 꽤 큰 집을 그렸어요. 빨간색은 매우 활기찬 색이기 때문에 이 색을 골랐는데, 빨간색이 저를 잘 표현해준다고 생각해요. 왼쪽에 적힌 문구 “집은 내가 사는 곳일 뿐 아니라 길고 힘든 하루 끝에 가장 나다울 수 있고 평화로운 곳이다”는 물론 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에요.” – 자이비온, 15세 –

 

“집이란 추억을 만드는 곳,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이에요.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내 방이에요. 두 번째로 좋아하는 곳은 거실이고요. 왜냐하면 일요일마다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고 뜨거운 코코아를 마시며 소파에서 영화를 보기 때문이에요. 많이 싸우기도 하지만 저는 가족을 진심으로 사랑한답니다.” – 재슬린, 13세 –

 

“힘들면 집으로 오너라.” 얼마 전 아버지가 보낸 문자 한마디에 눈시울을 붉힌 적이 있다. 위안이나 안도의 감정 같은 거였다. 집이 뭐길래 이리도 복잡 미묘한 감정을 자아내는 걸까. 멀리 미국의 아이들이 그린 ‘나에게 집이란?’에 대한 대답들을 보면서 다시금 생각해본다. 남녀노소, 국적, 혹은 소득수준을 불문하고 공유되는 집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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