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에 럭셔리 들여놓기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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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에 럭셔리 들여놓기
리빙 럭셔리

Text | Angelina Gieun Lee
Photography | Curiosity Inc.

잉여 및 사치를 의미하던 라틴어 luxus에서 파생한 영어 단어 ‘럭셔리 luxury’. 사전은 이를 ‘호사, 자주 누리기 어려운 만족감과 혜택’으로 정의하고 있다. 럭셔리는 생활의 필수품(essentials)이라기 보다 사치(indulgence)에 더 가깝다. 아울러 오랜 세월 특정 소수만 알고,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자리 잡아온 것도 사실이다.

‘초연결성(hyper connectivity)의 시대’에는 타인이 무엇을 갖고, 어떻게 누리는지를 몇 번의 터치나 클릭으로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나도 내 집에서 럭셔리를 누릴 방법은 없는 것일까. 1998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해 인테리어 및 가구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 중인 큐리오시티 Curiosity Inc.의 설립자이자 프랑스 출신 인테리어 디자이너 구에나엘 니콜라스 Gwenael Nicolas와 집에서 누릴 수 있는 럭셔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프랑스 출신 인테리어 디자이너 구에나엘 니콜라스 Gwenael Nicolas가 말하는 럭셔리
프랑스 출신 인테리어 디자이너 구에나엘 니콜라스 Gwenael Nicolas가 말하는 럭셔리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 합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조차 제품이나 서비스의 기능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순간, 주변과 불협화음을 일으켜 결국 사용 경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흔히 디자인에 대해 갖는 오해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디자인의 본질은 단순히 외형적인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게 아닙니다. 사용하고자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 기능을 함으로써 더 나은 경험을 선사하도록 하는 것이죠. 특히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 합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조차 제품이나 서비스의 기능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순간, 주변과 불협화음을 일으켜 결국 사용 경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출신 인테리어 디자이너 구에나엘 니콜라스 Gwenael Nicolas가 말하는 럭셔리

그런 가치를 실제 프로젝트에 어떻게 반영 시키고 있나요?

저희가 디자인한 욕실 제품인 SEN 시리즈를 예로 들어 볼게요. 외형적으로는 수도꼭지, 타월 행거, 욕조 등이 마치 한 몸인 것 같이 유기적인 흐름을 이루며 연결되어 있어요. 그러면서 욕실 내에서 오브제 역할을 하듯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의도했습니다. 또 다른 한 편으로 사용자가 샤워나 목욕 등을 할 때 욕실에서 단순히 씻는 행위를 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와 제품이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물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질감과 형태를 경험하도록 의도했고요. 알루미늄을 비롯해 이전에 써보지 않은 소재를 과감하게 사용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출신 인테리어 디자이너 구에나엘 니콜라스 Gwenael Nicolas가 말하는 럭셔리
프랑스 출신 인테리어 디자이너 구에나엘 니콜라스 Gwenael Nicolas가 말하는 럭셔리
“(럭셔리를 위해서는) 먼저 공간에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공간이 넓어 보이게 만들어야 하죠. (중략) 같은 공간이어도 벽지와 조명을 무엇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좁고 답답하게 느낄 수도, 널찍하고 여유로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집과 럭셔리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집이라는 공간에서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궁극의 럭셔리라고 생각합니다.이를 실현 시키려면 먼저 공간에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공간이 넓어 보이게 만들어야 하죠. 집의 큰 틀을 결정할 건축이나 인테리어 디자인도 중요하겠지만, 가구나 벽지 그리고 조명에 이르는 디테일도 그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같은 공간이어도 벽지와 조명을 무엇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좁고 답답하게 느낄 수도, 널찍하고 여유로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디자인과 럭셔리 그리고 집에 대한 뚜렷한 관점을 본인의 집에도 적용하셨나요?

살면서 옷이나 그릇을 비롯해 여러 물건과 집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이들에 둘러싸이다 못해 치여 살고 싶진 않았요. 그렇다고 물리적 공간을 무한정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래서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넓고 여유 있어 보이는 현실적인 방안을 찾다가 벽면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해 보는 걸로 방향을 잡았죠. 살면서 생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이 확보하려고 했고요.

저희 집도 여느 집 못지않게 물건이 많은 편입니다. 그걸 어떻게 할지는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하지만 물건이 곳곳에 보이게끔 늘어놓거나 수납을 위해 가구를 이것저것 들이다 보면 결국 집이 비좁아 보이게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평소에는 벽면 뒤에서 드러내지 않다가 필요할 때에 찾아 쓸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진정한 럭셔리는 내가 제일 좋아하고 원하는 걸 선택하는 것도 있지만, 그전에 내가 원하지 않거나 선호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각자가 원하는 럭셔리를 집에 들이기 위한 조언이 있다면요?

자신만의 가치관이 있다면, 각자가 생각하는 우선순위는 다를 겁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과 분명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을 텐데, 그게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하나씩 정리해 보았으면 합니다. 진정한 럭셔리는 내가 제일 좋아하고 원하는 걸 선택하는 것도 있지만, 그전에 내가 원하지 않거나 선호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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