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정리한다는 것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집을 정리한다는 것
곤도 마리에 외

Text | Angelina Gieun Lee

수납과 정리 그리고 정돈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고, 관련한 관심사와 니즈를 충족시키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 수요도 급증해 ‘정리수납전문가’가 2014년 정부가 육성하는 유망 신직업에 선정된 데 이어, 2015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전문 직업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미니멀라이프 수납법 일본판 표지
<미니멀라이프 수납법> 일본판 표지
미니멀라이프 수납법 일본판 내지
<미니멀라이프 청소와 정리법> 일본판 내지

일본 라이프스타일 전문 출판사 주부의 벗(主婦の友社)은 블로거 33인의 수납 아이디어를 모아 <すっきり暮らす為に持たないもの、やめたこと(국내 번역본: 미니멀라이프 수납법)>을 선보였고, 이어 블로거 25인의 정리 정돈 아이디어를 묶어 <すっきり暮らす為の掃除・片付けのコツ(국내 번역본: 미니멀라이프 청소와 정리법)>을 발간하며 일본과 한국 모두에서 화제를 불러 모았다. 귀찮은 것은 싫지만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생활하기를 원하는 이에게 손쉬운 방법을 제시함과 동시에 수납과 정리 정돈을 통해 필요할 때 물건을 찾는 시간을 최소화함으로써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한 시간을 극대화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수납이나 정리 정돈이 집을 꾸리고 삶의 변화를 이끄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중이다.
곤도 마리에 :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커버 장면, 넷플릭스
<곤도 마리에 :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커버 장면, 넷플릭스
곤도 마리에 :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의 한 장면, 넷플릭스
<곤도 마리에 :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의 한 장면, 넷플릭스

한편 수납과 정리 정돈이 엔터테인먼트의 소재로 자리 잡기도 한다. 일본의 인기 블로거이자 컨설턴트로 주목받던 곤도 마리에 Marie Kondo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곤도 마리에 :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Tidying Up With Marie Kondo>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환경뿐 아니라 물건에 짓눌려 살던 출연자의 삶까지 변화를 줌으로써 시청자의 큰 공감을 얻고 있다. ‘두 손으로 만져보고 설렘을 안겨주는 물건만 남긴다’는 곤도 특유의 원칙에 따라 물건을 정리하는 방식을 ‘곤도 했다(kondoed)’라고 표현할 만큼 그에 대해 흥미와 신뢰를 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반면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반론을 제기하는 이들도 목소리를 높이는 등 수납이나 정리 정돈이 집을 꾸리고 삶의 변화를 이끄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새삼 깨닫는 중이다.

넷플릭스의 또 다른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미니멀리즘: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Minimalism: A Documentary About the Important Things)>는 어떤가. 두 주인공은 가지고 있던 물건을 과감하게 정리하고도 얼마나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는지 직접 자신들의 모습을 담아 수많은 물건에 둘러싸인 우리 삶을 뒤돌아보게 한다.

미니멀리즘 :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커버 장면, 넷플릭스
<미니멀리즘 :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커버 장면, 넷플릭스
미니멀리즘 :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의 한 장면, 넷플릭스
<미니멀리즘 :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의 한 장면, 넷플릭스

집안일의 영역에서 벗어나 사회 및 문화 현상으로서 수납과 정리 정돈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 곤도 마리에의 통역을 맡은 이다 마리에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insider.com)>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의 호흡만큼 짧은 시간 안에 변화가 일어나진 않습니다. 오히려 지난한 과정에 가깝죠.”

 

도쿄에 근거지를 둔 디자이너 구에나엘 니콜라 Gwenael Nicola는 본인의 집을 비롯한 인테리어 디자인 작업을 진행할 때 공간이 넓어 보이게 해 안정감을 주는 데 주안점을 두는데, 이를 가능케하는 여러 요소 중 한 가지가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납 및 정리 정돈이라고 강조한다.

많은 전문가가 하루에 한 번, 혹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주기적으로 정리할 시간을 마련하라고 권한다. 주변에 무엇이 있고, 그것이 꼭 필요한지 스스로에게 되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가지고 싶고, 선호하는지까지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주말에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사용할 것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분리한 다음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는 정리 整理와 물품을 필요할 때 바로 찾아다 쓰고 보기에 좋도록 적정한 자리에 두는 정돈 整頓을 해보면 어떨까. 내가 원하는 집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에 앞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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