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생 로랑의 모로코 오아시스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이브 생 로랑의 모로코 오아시스
빌라 오아시스와 마조렐 정원

Text | Jay Kim Salinger
Photography | Viktorija Urbonaitė

1936년 알제리에서 태어난 이브 생 로랑 Yves Saint Laurent은 20세기 패션 디자인 역사상 가장 중요한 디자이너 중 하나로 꼽힌다. 크리스챤 디올 Christian Dior이 사망한 후 이브 생 로랑은 디올의 아트 디렉터로 3년을 지냈고, 이어서 디올을 떠나 파트너 피에르 베르게 Pierre Bergé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입생로랑 Yves Saint Laurent을 설립한다. 이후 화가 몬드리안 Mondrian의 패턴을 딴 드레스, 르 스모킹 Le Smoking이라 불린 여성 최초의 바지 턱시도 등 그는 패션계의 금기를 깨트리는 디자인으로 명성을 얻게 된다.

“마라케시를 방문하기 전엔 모든 것이 검은색이었다. 이 도시는 나에게 색을 가르쳐 주었다.”
- 이브 생 로랑 Yves Saint Laurent -

이브 생 로랑은 1960년 모로코 중심부의 도시 마라케시 Marrakech를 처음 방문했다. 그는 이곳을 방문하는 순간 선명하고 이국적인 ‘색의 도시’에 빠져들게 된다. 곧 마라케시는 그에게 디자인적 영감을 주는 도시가 되었고, 피에르 베르게와 함께 마라케시에서 몇몇 집을 사들인다.

 

빌라 오아시스 Villa Oasis는 그중 하나로 모로코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인 마조렐 정원 Jardin Majorelle이 있는 곳이다. 이 빌라를 짓고, 정원을 가꾼 프랑스 화가 잭 마조렐 Jacques Majorelle은 이곳을 완성하기 위해 약 40여 년이라는, 그의 인생 대부분 시간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조렐은 완공 후 정원에 다른 사람들도 방문할 수 있게 했는데, 이브 생 로랑과 피에르 베르게 역시 화가의 뜻을 따라 구매 후에도 이 정원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 아울러 마조렐의 뜻을 이어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신념 아래 정원을 재정비한 결과 식물의 종류는 130여 종에서 300여 종으로 늘어날 수 있었다.

정원은 선인장, 야자수, 코코넛 나무, 재스민 꽃나무 등 다양한 식물로 가득 차 있고, 스튜디오, 정문 그리고 모로코 양식의 건물을 칠한 선명한 파란색이 식물과 대조를 이루어 공간 전체가 더 환상적인 느낌을 뿜어낸다. 울트라 마린, 코발트 블루에 가까운 이 파란색은 후에 ‘마조렐 블루’로도 불리고 있다.

 

정원 중심의 빌라 오아시스 내부에는 이브 생 로랑이 수집한 책, 그림 그리고 오브제로 가득하다. 바닥은 화려한 장식의 타일과 다양한 색의 대리석으로 덮여 있다. 서재는 모로코 양식의 그림이 걸려 있고, 이들이 모은 CD는 스테레오 스피커 옆에 쌓여 있다. 어느 한 곳 그냥 지나침 없이 그들의 취향과 감각이 현지의 분위기와 함께 녹아 모로코 특유의 크래프트맨십을 실현한다. 이곳에서 언제나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을 찾았다고 말 한 이브 생 로랑은 2008년 사 후 빌라 오아시스의 장미 정원에 묻혔다. 2010년 이브 생 로랑의 명예를 기리기 위해 정원 앞 도로에는 ‘이브 생 로랑 길 Rue Yves Saint Laurent”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혹자는 패션은 예술이 아니지만 패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예술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브 생 로랑이라는 예술가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준 빌라 오아시스와 마조렐 정원은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공간이 아니다. 20세기 패션뿐 아니라 관련 업계 전반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많은 이들의 사고에 영향을 미친 그에게 이곳은 다름 아닌 영감의 오아시스라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영감의 ‘원천 源泉’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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