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집에 대하여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함께 사는 집에 대하여
그림책 <더 하우스 오브 포 시즌즈>

Text | Angelina Gieu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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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및 엔지니어 꿈나무 모두 이 스토리를 무척 좋아할 것이다. 그리고 어른 독자들은 (원하는 색으로 집 외벽을 칠하는 과정 중) 검약 정신을 실천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받아들이며, 이견을 조율하는 일 모두를 해내는 과정을 눈여겨볼 만하다.”
– 더 뉴욕 리뷰 북 The New York Review Book -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일러스트레이터 겸 그림책 작가 로저 두보이신 Roger Duvoisin은 1956년 발간한 <더 하우스 오브 포 시즌즈 The House Of Four Seasons>를 통해 나와 내 가족이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집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각기 다른 취향과 니즈를 가진 가족 구성원이 의견을 교환하고 결론에 이르는 과정은 작가가 생전에 보인 특유의 풍부한 색채로 표현되고 있다.

 

아빠, 엄마, 딸, 아들로 구성된 4인 가족은 마음에 드는 집을 찾은 후 기본적인 수리를 마치고 집의 외벽을 위해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어울릴 것이라며 각자 다른 색을 제시하게 된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던 이들이 찾아간 페인트 가게에서는 공교롭게도 빨강, 파랑, 노랑 3원색만 있었다. 따라서 이들 가족은 가게 안에서 이 3가지의 색을 이리저리 섞어 4계절 모두에 어울리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색을 찾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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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이리저리 조합하는 과정을 작가인 로저 두보이신은 셀로판지가 겹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서 색의 조합 과정을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는데, 특히 색의 조합이 만들어 내는 색의 향연(feast of colors)은 이 책의 압권이라 할 수 있다.

 

그림책의 고전과도 같은 이 책에서 작가는 개인의 결정보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과 이를 통해 도출하는 결과물의 아름다움을 말하고자 한다. 이는 더 다양한 선택지로 이어져 큰 성취감과 만족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내가 원하는 색도 좋은 색감일 수 있다. 하지만 나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원하는 색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각자 원하는 색을 만들어보기 위해 가게 안에서 여러 시도를 함으로써 더욱 풍성한 색채를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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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중반에 출간한 그림책인 탓에 당시 시대 상황을 반영하듯 아버지가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결론을 내리는듯한 결말로 이어지는 부분은 아쉬울 수 있다. 그런데도 시대를 초월해 독자를 끌어들이는 매력은 계절의 변화가 선사하는 색감과 3원색으로 만들어내는 색의 변주를 보며 잊고 있던 주변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는 데 있다. 아울러 함께 사는 구성원과의 취향과 요구가 잘 논의됐을 때 집은 더욱 윤택하고 풍성해진다는 사실 또한 그렇다.

 

발간된 지 60여 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신선한 시각과 색감을 보는 재미를 제공하는 이 책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나와 내 가족이 변함없이 좋아할 수 있는 집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뎌 보길 권한다. 내 생각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포용했을 때 삶이 더욱더 다채롭고 풍요로워질 것을 기대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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