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아래에서 맞는 좋은 삶을 위한 준비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남산 아래에서 맞는 좋은 삶을 위한 준비
레디투웰니스

Text | Dami Yoo
Photos | READYTOWELLNESS

남산 아래에 자리한 레디투웰니스는 좋은 삶에 대한 방식을 제안하는 웰니스 숍이다. 의식적인 소비와 생활이 중요해진 시대인 만큼 내가 사용하는 물건이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소모품의 경우 버려지는 것까지 고려하는 제작 과정이 필수고, 쓰임이 오래 유지되는 물건이 되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성껏 만드는 것이 통설이다.

핑크색 외관부터 이색적인데, 모로코나 LA 같은 느긋한 도시의 리조트를 연상시키는 것이 마치 여행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동그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루프톱, 남산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테라스 등 건물 구조 또한 특이하다. 공간의 내·외부가 독특하게 이어지는 이곳은 심플하게 꾸며져 있지만 그 자체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감이 드는 장소다. 또 바로 옆에는 복합 문화 공간 피크닉이 있어 방문하는 길에 들러 풍성한 눈요깃거리를 즐기기에도 좋다.

 

커다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발랄한 분위기에서 레디투웰니스가 제안하는 웰니스 아이템을 만날 수 있다. 여행과 운동에 관련된 의류부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 클린 뷰티, 단백질 바를 비롯해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즐비하다. 이를테면 플라스틱이 아닌 대나무로 만든 칫솔과 면도기, 포장제 없이 유통하는 비누, 생분해되는 반려견 배변 봉지, 짚으로 만든 화장지,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비건 화장품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이지만 ‘보통이 아닌’ 물건들이다. 즉 제품의 기능, 디자인, 생애 주기까지 고려한 물건을 큐레이션해 윤리적 소비를 제안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공간에 활기를 더해주는 식물과 인센스, 셀프 케어에 관한 서적 등 웰니스 문화에 다가가는 다양한 제품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멜릭서, 캐주얼 이너 뷰티 브랜드 아이너랩, 세라믹 스튜디오 폴리가든의 식기 등 작지만 강한 매력이 있는 국내 스몰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도 눈에 띈다. 한눈에 들어오는 작은 가게이지만 좋은 삶에 대한 준비는 이곳에서 충분하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뜨거운 물을 데워 차나 커피를 우려 마시고, 저녁엔 초를 피우며 하루를 정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

좋은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의식은 일상에 적지 않은 활력과 자신감을 만들어준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건강하고 가뿐한 몸, 단순하면서도 풍요로운 일상,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소비에 있다. 신체와 마음뿐 아니라 사회와 환경의 건강을 생각하고 가꿔나가는 태도, 웰니스다. 웰니스는 메가트렌드로 우리 삶 전반에 꽤나 깊이 뿌리내렸다. 숱한 브이로그 속 일상을 보더라도 그렇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뜨거운 물을 데워 차나 커피를 우려 마시고, 저녁엔 초를 피우며 하루를 정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 요가나 필라테스 등 자신에게 집중하는 운동을 루틴으로 삼고 몸에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을 바르는 것. 식사로는 유기농 재료로 만든 비건 메뉴를 즐기고 쇼핑할 때는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것. 무해한 생활일수록 조회 수를 불러 모은다. 모아놓고 보면 마치 뻔한 클리셰 같지만 이것이야말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에 적용하려는 가지런한 삶의 방식이 아닐까.

한편 매주 토요일에는 ‘웰니스 새터데이’라는 커뮤니티 이벤트를 연다. 콤부차 만들기, 비건 애프터눈 티 이벤트, 요가 클래스 등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이다. 리테일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정보망 내지는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백은영 대표의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백은영 대표는 룰루레몬, 수트서플라이 등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한 바 있으며 현재는 마케팅 및 홍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요가를 접하며 좋은 삶에 대한 철학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는데, 레디투웰니스 역시 이때부터 조금씩 구체화한 프로젝트다.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환경적·사회적 건강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을 토대로 진지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위트 있고 세련되게 풀어내는 커뮤니티이자 브랜드를 구상한 것이다. 한마디로 레디투웰니스는 좋은 것을 찾아다니고 또 널리 알리는 백은영 대표의 성격이 고루 반영된 공간이면서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그의 재해석을 보여주는 브랜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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