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으로 완벽한 동거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유전적으로 완벽한 동거
하우스메이트 매칭 DNA 키트

Text | Eunah Kim
Photography | ShareRoom

도시로의 이동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진 시대. 도시 집값이 정점에 달할수록 개인의 생활 면적은 필연적으로 더욱더 좁아진다. 욕조가 딸린 욕실이나 오븐이 있는 주방, 야외 테라스가 포함된 거실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침실이 여러 개 있는 집에서 방은 개인별로 쓰되 욕실이나 주방 등을 공유하는 공동 주거는 현재도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적 리빙 형태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최고의 하우스 메이트들을 만나는가다. 계약서만 주고받는 집주인과 세입자 관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남’을 만날 준비가 안 되었을 때도 마주치는 ‘가족’과 같은 사이인 동시에 매달 집세를 분담하는 정치적이고 공적인 개인들의 결합이기에 더욱더 그렇다. 영국의 대표적인 하우스 메이트 매칭 사이트 셰어룸 ShareRoom이 지난2018년3월 내놓은DNA 매칭 키트는 바로 이런 공감에서 비롯된 흥미로운 시도다.

2004년 설립된 이래 700만 명 회원을 둔 셰어룸은 하우스메이트 간의 수많은 미스매칭 시행착오를 거쳐 더욱 과학적인 매칭 방법을 모색했다. 유전자 공학을 기반으로 한 스위스 스타트업 카르마진 KarmaGenes과 협업해 선보인 이 키트는, 침 분비액으로 유전자를 분석하고 온라인 성격 테스트를 더해 개개인의 성격 유형을 알고리즘으로 매칭한다. 지역과 집값, 입주 날짜 혹은 라이프 패턴을 고려하던 것에서 나아가 ‘유전적’ 성향과 개개인의 성격까지 짜 맞춰 케미스트리의 실패율을 낮춰 보겠다는 것. 

공동 주거를 희망하는 신청자는 배송받은 하우스메이트DNA 키트의 안내에 따라 면봉에 타액 샘플을 채집해 보낸 뒤 온라인 링크에서 성향 테스트를 받는다. 수일 내로 DNA가 그들의 성향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과 함께 살면 좋을 성향의 하우스메이트를 일러주는 결과지를 받는다.

 

테스트는 특정 DNA가 지닌 특질을 즉흥성, 낙천성, 스트레스 저항력, 위험 부담 능력, 자신감 등 14개의 특성으로 연결 지어 알고리즘을 형성한다. 수다스럽고 외향적이며 자신감이 충만한 성격의 소유자에게는 내성적이면서 느긋한 이를 매칭하고 우유부단한 몽상가에게는 통 크게 위험을 부담하는 리스크 테이커를 추천하는 식이다. 마치 MBTI 테스트처럼 자신을 먼저 파악한 뒤 자기와 궁합이 잘 맞는 유형을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셰어룸은 실제로 DNA가 성격에 영향을 주는 정도는 60%, 나머지 40%는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된다는 유수의 과학적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든다. 카르마진의 CEO 키리아코스 코코리스 Kyriakos Kokkoris는 이에 대해 결국 ‘천성(Nature)과 양육(Nurture)의 균형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완벽한 동거인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자기 스스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자신에게 어울릴만한 상대방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고 궁극적으로 최적의 밸런스를 찾을 수는 있겠지요.”

공간의 완성은 그곳을 누리는 구성원들의 일상이다. 온라인 회원들의 흥미를 끄는 데 성공한 DNA 테스트 키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완벽한 두 개인의 결합보다 중요한 것은 상호보완적인 가치의 만남이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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