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여백까지 활용하는 가구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3차원 여백까지 활용하는 가구
범블비 스페이스

Text | Eunah Kim
Photography | Bumblebee Spaces

샌프란시스코의 악명 높은 집값과 좁은 아파트도 창업가에게는 크리에이티브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지난 2017년 2월 설립된 범블비 스페이스 Bumblebee Spaces의 공동 창립자 산카샨 머디 Sankarshan Murthy는 침대, 옷장, 수납장 등을 천장에 바짝 올려 두었다가 필요할 때만 내려서 사용하는 AI 탑재 모듈식 가구 시스템을 개발했다. 태블릿 터치스크린은 물론 인공지능 시스템을 탑재해 보이스 컨트롤로 수십 초 안에 공간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좁은 바닥을 차지하고 있던 가구를 들어내면 요가를 수련하거나 친구들과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기 충분한 공간이 드러나는 등 활용도를 2~3배 높일 수 있다. 커피 테이블과 같은 장식적 요소는 그대로 두되 투박한 신발장이나 더블 사이즈 침대 등 사용하는 시간에 비해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가구를 천장에 수납한다. 범블비의 모듈과 가구는 방 하나당 크기에 따라 6,000~10,000달러(약 670~1,100만 원) 정도고, 매달 199~399달러(약 22~45만 원)의 유지 보수비가 별도로 든다.

“그동안 바닥과 사방까지 공간의 5개 벽면을 사용했다면, 범블비는 천장이라는 6번째 벽면을 활용하려는 것입니다.”

- 산카샨 머디, 범블비 공동 창업자 -

산카샨 머디는 애플에서 아이폰5와 아이폰 워치를, 테슬라에서 모델3와 모델Y 프로젝트에 참여한 엔지니어 출신의 CEO다. 산카샨과 함께 차고에서 프로토타입을 만들던 공동 창립자이자 범블비의 하드웨어 담당자 개렛 레이너 Garrett Rayner 또한 테슬라 엔지니어 출신. 천장에 가장 효율적인 구조로 장착한 높이 30~35cm의 승강 장치와 미세한 움직임을 조정하는 어셈블리 기술, 바닥에서 일정한 크기의 장애물을 감지하면 하강을 자동으로 멈추는 안전 기술 등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움직이는 가구 유닛에 담긴 아이템을 스캔하는 기능이 있어 각 아이템의 위치를 온라인상에서 한눈에 볼 수 있는데, 이를 활용해 유저의 생활 습관과 상황에 따라 행동을 예측해서 필요한 물건이 든 수납함을 내려주는 기능도 있다. 거주자가 밖에 나갈 때 자동차 열쇠와 신발이 든 수납 유닛을 자동으로 내려보내는 식이다.

 

범블비 스페이스의 또 다른 큰 그림은 플랫폼에 있다. 수납하는 물건을 스캔하는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해 사용자가 잘 안 쓰는 물건을 공유해 서로 빌려 쓰거나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구상 중이다. 급격한 도시화로 도심 속 주거 면적은 나날이 더욱 좁아지는 반면 값은 치솟고 있다. 사용되지 않던 천장 위 공간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처리하고 공유함으로써 근본적인 정리 방식까지 제안하는 범블비 스페이스. 불가피한 도시화 현상에 대처하는 눈여겨볼만한 리빙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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