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않고 빌려 쓰는 가구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사지 않고 빌려 쓰는 가구
가구 렌털업체 페더 Feather

Text | Jay Kim Salinger

큰 비용을 들여 산 고가의 가구는 일반적으로 한번 사면 집의 자산으로써 함께한다는 인식이 있다. 어쩌면 더 고가의 자산인 집보다도 개인과 밀착된 관계가 더 강할지 모른다. 집은 사고팔고 이사하는 와중에도 그 안에 들어가는 가구는 그대로 존재하니 말이다.

“사람들이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가구 교체에 대한 니즈가 상승하고 있다. 그렇다고 기분이 바뀌거나 취향이 변함에 따라 저가이든 고가이든 집의 큰 자산의 일부인 가구를 쉽게 버리고 사기 어려우니, 새로 사는 대신 ‘새로 빌리는 것’이다.”

물론 이케아처럼 저렴한 브랜드의 가구도 집 안에서 다양한 역할을 한다. 소득 수준이나 삶의 방식에 따라 필연적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또 다른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고가 브랜드와의 믹스매치에 활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저가 브랜드 가구는 생산 단가를 맞추기 위해 제작 과정을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값싼 재료는 재활용이 불가하고, 그렇게 쓰고 버려진 제품은 결국 쓰레기장으로 흘러들어가 지구를 오염시키게 된다. 현재 미국 내 가구 쓰레기는 매년 900만 톤을 넘어서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주거 환경의 필수 요소인 가구 문제는 가구마저 렌털해주는 업체를 통해 서서히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쉽게 말해 원하는 가구를 빌려 쓰는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가 성장하는 데는 오늘날의 사회 분위기가 한몫하고 있다. 가정주부뿐 아니라 프리랜서 등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면서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가구 교체에 대한 니즈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분이 바뀌거나 취향이 변함에 따라 저가이든 고가이든 집의 큰 자산의 일부인 가구를 쉽게 버리고 사기 어려우니, 새로 사는 대신 ‘새로 빌리는 것’이다.

“페더를 위시한 렌털업체들은 가구 단품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제안하고 더 나아가 공간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 렌털업체 중 대표 주자인 페더는 뉴욕과 캘리포니아주에서 가구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침대, 의자, 소파, 테이블 등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가구를 개별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며, 특히 ‘침실 패키지’, ‘거실 패키지’, ‘다이닝 룸 패키지’를 통해 전문가가 이미 구성해놓은 ‘완성된 공간’ 전체를 렌털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테리어 디자인에 문외한이더라도 최신 유행하는 분위기로 집 내부를 꾸미고 싶은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페더를 위시한 렌털업체들은 가구 단품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이처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제안하고 더 나아가 공간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 지점이다.

 

“방금 배달받았는데 가구의 퀄리티가 상상 초월입니다. 벌써 다음 렌털 가구가 기다려지네요. 언제라도 내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는 새로운 개념이 재밌습니다.” – J********* *. –

 

“뉴욕에 6년째 살고 있는데 이제야 페더를 알았다는 게 아쉬울 정도입니다. 쉽고 스타일리시하게 가구를 바꿀 수 있다니까요. 다음 이사 갈 아파트에 이 서비스를 사용할 생각에 벌써부터 기쁘네요.” – D**** *. –

© I-Made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74% 가량은 경험을 물질보다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집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가구를 ‘쉽고’, ‘아름다운 것’으로 바꿔 우리 삶의 경험을 풍요롭게 해주고, 또 다른 의미에서의 업사이클링을 통해 가구 쓰레기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구 렌털 서비스가 현대인에게 선구적 제안을 해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서구 사회의 많은 사람이 월세를 내고 살다 보니 내 소유가 아니더라도 현재 머물고 있는 집을 아름답게 꾸미려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내 소유가 아닌 전세나 월세일 경우 ‘빌린 것’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되도록 손대지 않으려고 하는 한국인의 정서와는 다소 상반된 부분이다. 그러나 부동산을 소유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기보다 현재 삶을 이어가는 공간과 경험으로 에너지 비중을 옮겨가는 것 또한 가치 있는 일이다. 가구라는 물질을 소유하기보다 가구를 이용하는 경험과 그 경험으로 인해 나아지는 삶에 비중을 두는 가구 렌털 서비스의 탄생을 서구 문화가 주는 긍정적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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