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가구로 집에서 일하세요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직접 만든 가구로 집에서 일하세요
스티카의 1인용 판지 책상

Text | Kakyung Baek
Photos | Stykka

요즘 상황에는 집에 머물며 건강하게 일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느슨해진 마음으로 밖으로 나서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언제 다시 집단 감염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음을 다잡아줄 만한 책상을 소개한다. 박스와 케이블 타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1인용 워크스테이션을 만들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선의 예방이라고는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집에서 일, 여가, 휴식, 취미 등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최근 덴마크의 가구 스타트업 스티카Stykka는 집에서 손쉽게 1인용 워크스테이션을 만들 수 있는 DIY 책상 #staythefuckhome을 디자인했다. 집 안에 따로 사무실을 마련하지 못하고 식탁 한구석에서 노트북을 펼쳐야 했던 사람들의 불편을 해소해줄 만하다. #staythefuckhome이라는 해시태그는 독일의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만든 웹사이트(staythefuckhome.com)에서 시작했다. 이는 3월 초 자가격리자의 12가지 행동 지침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다. 트위터 같은 SNS를 통해 공유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하나의 해시태그로 자리 잡게 됐다.

 

스티카 역시 3월 초부터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를 시작했고 그중 불편을 호소하는 몇몇 직원을 위해서 #staythefuckhome 책상 프로토타입을 설계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디자인을 제품으로 구현하기에 이른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사무실에 가거나 외부에 나가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위험을 저지르는 대신 집에서도 충분히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싶었습니다.”
- 야를 비네스Jarl Vidnæs, 스티카 설립자 -

#staythefuckhome 책상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판지 재질이다. 노트북이나 필기구를 올려놓을 만한 적당한 크기의 본체 부분과 두 개의 다리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스티카가 이 책상을 디자인할 때 사용한 도구는 오로지 레이저 커터와 케이블 타이, 판지뿐이다. 이 프로토타입은 하루가 되기 전에 실제로 생산되어 사용할 수 있는 완제품으로 탄생했다. 특히 #staythefuckhome 책상은 완전히 펼친 상태로 배송할 수 있어서 운반하거나 보관할 때 편리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얼마나 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임시방편이더라도 일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적합한 제품이다.

책상 컬러는 흰색과 갈색으로 어떤 인테리어에도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또한 주재료인 판지의 80~100%는 재활용지를 사용해 친환경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는 케이블 타이만 분리해 버리면 된다. 책상 윗부분은 사용자 편의에 맞게 세 가지 사이즈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staythefuckhome 책상은 스티카의 웹사이트에서 구매해도 되지만, 만약 레이저 커터와 판지가 충분하다면 집에서 직접 만들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스티카가 이 책상의 도안을 오픈 소스로 공유하기 때문이다. 야를 비네스 스티카 설립자는 말한다.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스티카의 디자인으로 이로워졌으면 했습니다. 책상을 생산할 수 있는 도안을 크리에이티브 커먼 라이센스(CCL 저작권자가 저작물 사용 조건을 미리 제시해 사용자가 따로 허락을 구하지 않고도 창작물을 사용할 수 있게 한 일종의 오픈 라이선스)로 공유하기로 결정한 이유입니다.”

 

저명한 디자이너이자 교육자인 빅터 파파넥은 디자이너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 “디자이너로서 우리는 전 세계 75%의 궁핍한 사람들에게 우리의 아이디어와 재능의 10%를 바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성공한 디자이너라도 그의 시간 중 10분의 1은 인류의 진정한 요구에 할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바이러스 예방과 종식을 위해 힘쓰는 디자이너들을 떠오르게 만든다. 스티카의 판지 책상뿐 아니라 최신 기술을 적용한 마스크부터 사람이 손으로 만지지 않고도 문을 열 수 있는 3D 프린팅 문고리, 환자가 넘쳐나는 병원을 대신해 장비를 모두 갖춘 컨테이너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쳐 디자이너의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그들의 노력에 발맞춰 집에서 건강히 일하고 쉴 수 있는 자신만의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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