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현관문을 찍는 포토그래퍼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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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현관문을 찍는 포토그래퍼
벨라 폭스웰

Text | Minzi Kim
Photos | Bella Foxwell

음울한 날씨로 유명한 런던이지만 포토그래퍼 벨라 폭스웰이 촬영한 런던은 활기와 개성으로 가득 차 있다. 그중에서도 그녀가 주목한 런던의 현관문은 계절의 변화는 물론 저마다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매일 거리에서 마주한 대담하고 화려한 현관문을 담은 프로젝트 ‘더 도어스 오브 런던’이다.

집 안팎을 연결하는 현관문. 그간 현관문이 품은 의미는 다양했지만, 현재는 편리성과 효율성이 강조되며 비슷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무시된 채 오로지 외부 위험으로부터 집을 보호하는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그럼에도 폭스웰은 런던의 현관문을 카메라에 담는다. 프리랜서 작가이자 포토그래퍼인 폭스웰은 2015년부터 런던 거리의 현관문을 촬영해 SNS에 업로드하고 있다. 프로젝트명은 ‘더 도어스 오브 런던The Doors of London’. 지금까지 약 800개의 현관문 사진이 차곡차곡 쌓였고 ‘좋아요’ 수는 평균 4000개가 넘는다.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할 특별한 주제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오랫동안 애정을 가져온 현관문이 떠올랐죠. 당시 누구도 현관문에 관심을 갖지 않았어요. 그래서 매일 런던 거리를 돌아다니며 현관문 사진을 찍어 올리기로 결심했습니다.”
- 벨라 폭스웰 -

일반적인 런던의 현관문은 검은색과 흰색, 회색, 파란색으로 한정적이다. 폭스웰은 그중에서도 과감한 컬러와 독특한 가든 양식이 어우러진 현관문만을 골라 촬영한다. 보기에도 아름답지만 그녀는 이런 현관문에는 저마다 이야기가 간직되어 있다고 믿는다. “영국인에게 현관문은 향수와도 같아요. 특히 유년 시절의 추억이나 유년기를 보낸 작은 동네나 거리를 떠오르게 하죠. 또 집 내부를 알 수 없는 이방인에게 현관문은 집주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확실한 존재이기도 하고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햄스테드Hampstead에서 찍은 노란색 현관문 사진이다. 단순하지만 따듯한 적갈색 타일과 현관문이 연결되는 느낌이 매우 특별하다고 한다. “넓지 않은 진입로에 적갈색 타일이 깔려 있고 그 끝에 노란색 현관문이 있어요. 집 구조 자체가 워낙 비밀스러워 더 극적으로 보이지요. 또 황동으로 만든 손잡이와 섬세하게 조각된 양판문은 언젠가는 꼭 따라 하고 싶은 스타일입니다.”

폭스웰이 찍은 현관문은 계절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궁극적으로 도시의 역사와 색채 그리고 유행의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다. 사람들이 ‘더 도어 오브 런던’ 프로젝트에 열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개성을 발휘하기 힘든 환경에서 대담한 컬러와 스타일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거리의 현관문은 세상의 안팎을 연결하는 고리일 뿐 아니라 영감의 원천인 것이다.

 

올해 코로나19 종식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실내 생활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현관 꾸미기가 쉽지는 않지만 생각만큼 거창하지도 않다. 오히려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배달 전단지, 스티커 등 보기 싫은 흔적을 지우고 먼지를 깔끔하게 털어낸다. 그런 다음 화분, 오브제 등 취향대로 고른 소품으로 하나씩 채워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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