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를 위한 도심 양봉 키트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인류의 미래를 위한 도심 양봉 키트
스타트업 비잉의 양봉 키트

Text | Minzi Kim
Photos | Beeing

꿀벌이 사라지면 곧 인류도 사라진다는 과학자들의 암울한 전망에 이탈리아 스타트업 비잉이 나섰다. 도심에서 직접 벌을 칠 수 있는 양봉 키트를 선보인 것. 빌딩 옥상이나 정원, 심지어 테라스에서도 벌을 키우고 꿀을 채취할 수 있는데, 채취용 마스크와 장갑도 필요 없다.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꿀벌과 사람이 공존한다.

손가락 한 마디보다 작은 꿀벌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구 식량의 70%와 야생 식물의 90%가 바로 꿀벌의 수분 활동(꽃가루받이)으로 번식을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부터다. 지난 5월 20일에는 UN이 지정한 세계 꿀벌의 날을 맞아 전 세계에서 다양한 꿀벌 살리기 프로젝트가 열렸다.

작은 꿀벌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이탈리아 스타트업 비잉being(beeing.it)이 도심에서도 벌을 키우고 꿀을 채집할 수 있는 양봉 키트를 출시했다.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양봉을 통해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함이다. 도시 양봉으로 꿀벌의 개체 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식물의 수분 활동이 활성화돼 녹지 또한 늘어나고 다시 식물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꿀벌이 늘어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상식적으로 도시보다 농촌이 양봉에 적합해 보이지만, 도시야말로 꿀벌이 살아가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니 문제 될 것이 없다. 건조하고 따뜻하며 곳곳에 다양한 식물이 서식해 근교보다 환경이 약 8배 이상 적합하다는 연구 결과도 도시 양봉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준다.

비잉의 양봉 키트는 ‘비-하이브(b-hive)’와 ‘비-박스(b-box)’ 두 가지다. 두 종류 모두 빌딩 옥상이나 정원, 심지어 테라스에도 둘 수 있다. 키트에 연결된 꿀벌이 드나드는 2m 높이의 통로보다 높이가 여유로운 곳이라면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오랜 연구 끝에 꿀벌과 인간을 행복하고 안전하게 해주는 양봉 키트가 세상에 나왔다. 투명한 유리 벽 너머로는 꿀벌이 분주하게 꽃가루를 나르고 벌집을 만들며 꿀을 생산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양봉 키트의 핵심 기술은 벌집에서 꿀벌을 분리하는 레버다. 꿀을 채집하는 동안 꿀벌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인간이 안전하게 꿀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기술로, 연결된 레버를 당기기만 하면 된다. 다시 레버를 조작하면 꿀벌이 벌집으로 접근해 꿀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비잉 설립자 로베르토 파시Roverto Pasi는 양봉업을 하던 조부모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양봉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취미 활동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꿀벌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데, 실제로 꿀벌은 지구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매개체로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다. 꿀벌 보호를 위해 빌딩 옥상이나 자투리 땅에 식물을 심어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꿀벌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이어야 비로소 사람도 잘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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