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노멀 시대를 위한 슬기로운 온라인 클래스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뉴 노멀 시대를 위한 슬기로운 온라인 클래스
주목받는 해외 온라인 클래스

Text | Anna Gye
Photos | masterclass, skillshare, creativelive

불행일까, 행운일까? 팬데믹 현상이 장기화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교육에도 뉴 노멀의 서막이 열렸다.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도 온라인 클래스를 찾아보느라 분주하다. 이곳에는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기술과 지식뿐 아니라 사람 간의 대화에서 얻을 수 있는 싱싱한 날것이 흘러넘친다.

학습에도 뉴 노멀의 서막이 열렸다. 교육의 시작과 끝이 랜선 아래서 이뤄진다. 학위가 아닌 평생 학습으로, 교사가 아닌 학생 주도 아래 발전하고 성장한다. 교사는 지식 전달이 아닌 지식의 공유 및 재창출을 고민하고 티칭보다 코칭 기술을 익힌다.

구글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사이 ‘온라인 클래스’ 키워드 검색이 4배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3월을 기점으로 나라별 이동 제한 조치령이 내려지고 학업 및 취미 관련 수업과 접촉이 모두 제한되면서 나온 결과다. 무엇보다 성인을 대상으로 경력, 학위, 취미 등을 위한 클래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짧게는 10분, 길게는 1시간 단위로 앱과 웹 또는 소셜 미디어 라이브 기능을 통해 이뤄지는 강의. 유명 필라테스 강사 리아 바르타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 하루 30분씩 운동 영상을 올렸는데 총 38만 명의 팔로워가 그녀와 함께 땀을 흘렸다.

 

학습에도 뉴 노멀의 서막이 열렸다. 교육의 시작과 끝이 랜선 아래서 이뤄진다. 학위가 아닌 평생 학습으로, 교사가 아닌 학생 주도 아래 발전하고 성장한다. 교사는 지식 전달이 아닌 지식의 공유 및 재창출을 고민하고 티칭보다 코칭 기술을 익힌다. 학생은 주어진 과정을 수료하기보다 원하는 주제를 발견하는 기쁨으로, 한 방향으로 흐르는 가르침보다 서로 문답을 주고받으며 얻는 깨달음으로 배움의 연결 고리를 능동적으로 헤쳐나간다.

 

성인용 온라인 클래스는 2008년 전 세계 대학을 중심으로 평생 학습의 대안으로 떠오른 대규모 공개 강좌 무크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s)를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2012년부터 MIT, 스탠퍼드, 버클리, 하버드, 예일 등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무크 강좌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코세라(www.coursera.org)유다시티(www.udacity.com)에드엑스(www.edx.org)퓨처런(www.futurelearn.com) 등 온라인 클래스 사이트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수료증도 발급해준다. 구글은 디지털 개러지 사이트를 오픈하고 본인에게 필요한 온라인 클래스를 명민하게 찾아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코세라는 올해 3월 중순에서 5월 중순 사이 신규 가입자가 약 1000만 명 늘었다고 한다. 약 7배 성장이다. 5년 전 <뉴욕 타임스>는 무크 강좌가 시한부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애초부터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이고 신청자에 비해 완료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무크 강좌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실제 코세라를 이용하는 30대 회사원 G는 “딱딱한 대학교 커리큘럼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고 강의실을 녹화한 영상은 다소 집중력을 떨어뜨린다”고 말한다. 지적 수준, 관심사, 나이, 문화적 배경, 학습 동기 등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설계 강의가 불가능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2015년 창업 이후 급속도로 성장한 스타트업 마스터 클래스(www.masterclass.com)는 그런 빈틈을 공략해 탄생했다. 대학교수 대신 셀러브리티가 10분 내의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필름 메이킹을 가르치고, 농구 선수 스테판 커리가 농구장에서 직접 핸드볼 스킬과 슈팅 방법을 알려주고, 배우 내털리 포트먼이 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담담하게 설명한다. 세계적인 셰프 토머스 켈러, 울프강 퍽, 고든 램지 등에게 요리를 배울 수도 있다. 셀러브리티가 몇 마디 건네는 일방적 진행이 아니라 과제를 내주고 피드백을 한다. 마스터 클래스 공동 창업자인 데이비드 로저는 이렇게 말한다. “전형적인 온라인 클래스 형식을 탈피하는 것이 목표였다. 고수와 같은 방에 앉아 대화하는 듯한 친밀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교육은 변해야 한다.

온라인 클래스의 승부수는 온라인에 적합한 콘텐츠다. 오프라인과 동일한 방식, 즉 강연자가 40분 동안 칠판 앞에 서서 발표하는 장면을 녹화하는 형식은 흥미도를 떨어뜨린다. 지식을 전달하고 채점하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다자간 통화나 채팅 같은 디지털 툴을 이용해 협업 학습을 하거나 질문을 던지고 함께 고민하는 방식이 유용하다. 최대 강점은 실시간 진행과 피드백이다. 크리에이티브 라이브(www.creativelive.com)에는 ‘오늘의 클래스’ 버튼이 있다. 지금 이 순간 진행하는 클래스를 훑어보고 바로 접속할 수 있다. 체이스 자비스 대표는 크리에이티브 라이브가 코로나19가 유발하는 우울증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는데, 이 사이트에는 클래스 외에 커뮤니티 섹션도 있다. 클래스를 운영하는 전문가들의 노하우와 인생 이야기를 팟캐스트, 블로그, 온라인 토크쇼로 나누면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공동체를 만든다. 크리에이티브 라이브는 사람들끼리 물리적으로는 멀지만 심리적으로 가깝게 만들려고 애쓴다.

스킬셰어(www.skillshare.com)는 협력 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 혹은 공유 경제(sharing economy)의 예로 자주 등장하는 사이트다. 온라인 클래스를 표방하지만 핵심은 지식 공유다.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다면 온라인 클래스를 열어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 스킬셰어는 애니메이션, 영상, 사진, 그래픽 디자인 등 창작 부분에 특화되어 있는데 ‘웃긴 영상 만들기’, ‘아이폰으로 엉뚱한 셀카 찍기’, ‘포켓몬고 시작하기’, ‘이커머스로 물건 팔기’ 등 흥미롭고 재미있는 클래스도 많다. 지금 바로 배우고 실행할 수 있는 것들이다. 우데미(www.udemy.com) 또한 누구나 클래스를 개설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강좌를 생성하는 방법에 대한 무료 강좌를 제공하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 커리큘럼과 영상을 만들 수 있고 강의를 열 수 있다. 유명 대학의 교수는 아니지만 각 분야 전문가들이 선배처럼 적극적으로 피드백하면서 객관적인 관계 속에서 날카로운 조언을 던진다.

 

실시간으로 강연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의견과 감상을 나누다 보면 온라인 클래스가 주는 기쁨은 학습보다 만남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상 밖 이야기를 수시로 탐험하면서 자아를 확장하는 일. 뉴 노멀 시대에 우리가 찾아야 할 삶의 지혜는 랜선 아래 펼쳐진 우연한 만남과 의미 있는 대화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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