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도시를 벗어나는 사람들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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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도시를 벗어나는 사람들
유럽, 호주의 주택 매매 현상

Text | Dongil Ju
Photos | Hansol Lee, Sehoon Cho

호주의 부동산 전문 플랫폼 ‘도메인’은 최근 시드니 도심지의 아파트 임대료가 1년 동안 27%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16년 만에 발생한 가장 큰 가격 폭락이다. 해당 지역은 기존에 인기가 높았던 시드니 중심부와 동부의 아파트였다. 대신 시드니 인근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지난 9월 28일 “시드니 호주 주택 가격은 지난 4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일부 교외 지역은 특별한 경관 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드니 부동산 가격 변동은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이동 제한과 함께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집이 직장 근처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이들이 생겨난 것이다. 자연스럽게 도시 근처로 이주하는 이들이 늘어나 도심의 주택 가격은 낮아지고 해변 등에서 보다 큰 집에 살 수 있는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높아진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도메인과의 인터뷰에서 “시드니를 벗어나 해안으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모두 줌 등을 이용한 화상회의로 작업하다 보니 도시 근처에 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재택근무의 영향으로 더욱 많은 이들이 북쪽 해변으로 이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자는 “바닷가나 풍경이 멋진 곳 등 가족과 함께 지내기 좋은 지역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며 남은 매물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난다. 아일랜드의 경우 대도시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0.5% 미만으로 미미한 반면 지방 도시에서는 두 배 이상인 1% 상승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수도 더블린의 경우 5명 중 1명꼴로 교외로 이사하기 위해 집을 매매한다”고 말했다.

“3월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원격 근무가 늘어나면서 감염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교외나 농촌으로 도시 탈출을 감행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 미국 투자은행 경제 분석가 -

미국의 중심 도시 역시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다. 최근 <USA 투데이>에 따르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 반면 노스캐롤라이나주 피닉스 등 인구가 비교적 적은 도시의 가격은 가파르게 올랐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경제 분석가 트로이 루드카는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3월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원격 근무가 늘어나면서 감염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교외나 농촌으로 도시 탈출을 감행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모든 이주자가 삶의 질 제고나 감염 우려 때문에 거주지를 옮기는 건 아니다. 코로나19로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주택 담보대출 갱신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경제지 인디펜던트는 “일부 교외 이주자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승인 기간이 만료된 뒤 갱신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며 “이들은 현재 승인된 대출이 만료되기 전에 비교적 부동산가격이 낮은 교외에서 집을 장만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 국가의 도심지 주택 가격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도메인과의 인터뷰에서 ‘세입자들이 도심지 바깥의 주택으로 이주하면서 도심 내 다른 지역의 임대료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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