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집을 품을 미래의 도시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이상적인 집을 품을 미래의 도시
책 <더 아이디얼 시티>

Text | Eunah Kim
Photos | Gestalten

UN 발표에 따르면 오늘날 세계인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2050년이면 이 수치는 70%에 도달할 전망이다. 인류 공동의 집은 갈수록 도시의 모습을 닮을 확률이 높은 셈이다. <더 아이디얼 시티The Ideal City>는 우리가 공유하는 홈을 더욱 살기 좋게 하는 데 필요한 원칙을 모색하는 책이다.

Tapis Rouge, Haiti, by EVA Studio / ©Gianluca Stefani

“당신이 사는 도시 모습은 이렇습니다. 우선, 초록색입니다. 보이는 곳 어디든지 초록색입니다. 거리는 보행자와 어린이에게 친화적이고, 옥상과 주차장에는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작물이 자랍니다. 우리는 더 이상 차를 소유하지 않기에 남는 땅에 먹거리를 심을 수 있게 된 덕분이에요. 자연과 야생을 보호하는 구역으로서의 도시를 상상해본 적 있나요? 모든 건물 옥상에는 태양열 집열판이 있고, 모든 가정과 병원, 학교 등지에 깨끗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공급됩니다. 우리는 더 이상 화석연료의 유독가스에 질식되지 않습니다. 도로의 교통 체증도 완화되었고 모든 대중교통은 전기로 굴러가고, 믿을 만하며, 무료입니다. 공기 냄새를 맡아보시겠어요? 상쾌하지요.”  뉴욕의 청소년 기후 운동가 시예 바스티다Xiye Bastida가 상상하는 도시의 모습이다. 그는 현대 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완강한 낙관론이 필요하며, 당장 할 수 있는 첫 번째 행동은 ‘상상하기’라고 말한다.

©Anne-Sophie Rosenvinge
©Anne-Sophie Rosenvinge

이케아의 크리에이티브 싱크 탱크 스페이스Space10과 디자인, 예술, 건축, 사진 관련 책을 선보이는 독일 출판사 게슈탈텐Gestalten이 이상적인 도시를 그린 책 <더 아이디얼 시티The Ideal City>를 냈다. 250페이지가 넘는 이 양장본에는 혁신적인 식물성 식재료와 청정 에너지를 생산하는 아이디어부터 다양하고 포괄적인 주거권과 이동성을 보장하는 계획에 이르기까지, 30개국 53개 도시에서 선보인 프로젝트가 담겼다.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의 도시를 중시하는 덴마크 건축가이자 도시 설계 전문가 얀 겔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카 셰어링 회사 집카 창업가인 로빈 체이스, 스타 건축가 비야르케 잉엘스, 다학제적 디자인 스튜디오 어번 싱크 탱크, 그리고 최대 정부 간 기구인 유엔부터 캐나다 원주민 ‘퍼스트 네이션’ 주도의 지역 정책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문가와 대표자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도시를 정의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있는 곳이 그 어디건 우리는 무언가를 할 수 있습니다. 그곳이 작은 마을인가 대도시인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그곳에 사는 같은 ‘종’이기 때문입니다.” - 얀 겔, 겔 아키텍츠 -
“(이상적인 도시란) 소득과 직장, 주거, 그리고 여가가 적절히 조합되고 각자의 자산을 잘 운용할 수 있으며 일상적인 삶의 반경이 15분 내외의 걷기나 자전거로 충족되는 곳일 겁니다.” - 로빈 체이스, 집카 -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세상을 원한다면 환경을 희생시켜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자원이 줄어들도록 만들고 있고, 아마 자원이 메마를 때까지 계속해 추출할 겁니다. 이 둘(경제적인 지속 가능성과 환경)은 서로 떨어져 존재할 수 없습니다.” - 비야르케 잉엘스, BIG -

책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도시’는 결론적으로 다음의 다섯 가지 핵심 키워드를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 자원, 접근성, 공유, 안전, 욕망이다. 먼저 ‘자원’이 풍부한 도시는 생태학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말한다.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다른 생물에게도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도시를 상상해보는 것이다. 순환의 원리를 우선시하는 이 도시는 일정한 양의 물과 자양분의 공급, 재료의 재활용, 에너지의 흐름이 모두 원활히 돌아간다. 폐기물이 다시 자원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두 번째 원칙 ‘접근성’이 좋은 도시란 나이와 능력, 종교, 경제력,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또는 정치적 견해에 관계없이 다양성과 포괄성, 평등이 확보되는 곳이다. 이는 도시의 편의 시설뿐 아니라 고용, 의료, 교육, 서비스, 문화, 비즈니스, 레저 스포츠 및 자연환경을 누리는 일에 공평하고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나아가 저렴한 주거를 보장하고 주택을 소유하는 다양한 접근 방식을 장려하는 것, 이 모든 과정이 투명한 거버넌스 아래 포괄적인 의사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것, 건강한 지역사회를 조성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이상적인 도시가 충족시킬 세 번째 원칙은 ‘공유’다. 공유 도시는 공동체 의식과 협동심, 더불어 사는 개념이 살아 있는 곳이다. 공공시설과 공공 공간, 공유 오피스 및 공유 주거와 대중교통을 통해 끊임없이 사회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진다. 이는 공간적 공유뿐 아니라 취미 생활이나 기술의 공유, 유의미한 사회적 연결을 장려하는 이니셔티브 모임 같은 무형의 자원 또한 포함할 것이다.

Superkilen park, Copenhagen, by BIG, Topotek1 and Superflex / ©Iwan Baan
©Niklas Adrian Vindelev

‘안전한’ 도시는 또한 기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앞으로 우리는 범죄 예방과 치안만큼이나 극한의 기후나 홍수에 대한 회복력을 안전의 기준으로 언급하게 될 것이다. 진정으로 안전한 도시란 음식과 물, 쉼터, 돌봄과 같은 자원과 서비스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개개인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녹지 공간을 향유할 수 있는 곳이다. 이로써 궁극적으로 신체적·정신적 안녕을 추구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미래의 안전한 도시다.

 

마지막으로 욕망을 자극하는 도시란, 말 그대로 매우 즐거워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다. 이 도시는 걸어서 15분 이내에 중요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시가 휴먼 스케일로 설계되어 있고, 개개인의 호기심과 새로운 발견의 욕구를 자극해 내면의 장난기를 끄집어내도록 부추긴다. 이는 활기찬 공공 생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개개인이 문화와 예술,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휴식과 학습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 있는 곳 말이다.

CopenHill Energy Plant and Urban Recreation Center, Copenhagen, by BIG / ©Rasmus Hjortshoj

책 서문에서 BIG의 건축가 비야르케 잉엘스는 말한다. “이상적인 도시, ‘유토피아’는 분명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장소를 문학적인 발명으로 설계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물론 한순간에 유토피아를 구현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건물이나 도시 공간을 디자인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 세상의 작은 조각들을 만들어가는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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