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의 홈루덴스를 위한 놀이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비대면 시대의 홈루덴스를 위한 놀이
<공기Gonggi>, 친친클럽

Text | Kay. B
Photos | Charles Deluvio, 39etc, Add to cart

목표와 효율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즐거움만을 위해서 놀았던 적이 언제인가? 비자발적으로 집에만 있어야 하는 요즘, 만족스러운 휴식이 사라졌다면 친친클럽의 카드와 애드 투 카트의 그림책 <공기Gonggi>로 놀이에 대한 본능적인 욕망을 깨워보자. 친한 사람들과 함께 단순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하다 보면 팍팍한 일상에도 숨 쉴 만한 틈이 생길 것이다.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는 1938년에 출간한 <호모 루덴스>에서 놀이는 문화의 한 요소가 아니라 문화 자체가 놀이의 성격을 띤다며 ‘놀이하는 인간’에 대해 역설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호모 루덴스에서 파생한 ‘홈루덴스’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이는 밖에서 활동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 놀고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비대면 시대의 일상을 효율적으로 채우려는 강박이 삶을 지치게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놀이다. 요한 하위징아의 호모 루덴스처럼 즐거움 자체를 위해 놀다 보면 일상의 틈이 벌어진다. 홍석경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최근에 쓴 칼럼의 한 대목에 놀이의 장점이 잘 드러나 있다. “잘 논다는 것은 재생(recreation)이 가능하게 논다는 것이고, 그것은 빼곡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빈 공간을 만드는 일이며(불어의 바캉스vacance가 바로 이처럼 비운다는 뜻이다), 그 공간을 일의 원칙, 즉 생산과 목표를 지니지 않은 활동으로 채우는 행위다.”(<문화일보> 기사 ‘팬데믹 시대의 인문학’에서 발췌).

다양한 놀이 중에서도 화려한 그래픽과 복잡한 규칙으로 마음을 더 분주하게 하는 놀이보다 친밀한 몇 사람과 즐기기 좋은, 고요하지만 푹 빠져들 수 있는 아날로그한 놀이 두 가지를 추천한다. 첫 번째는 친친클럽CinCinClub의 아름다운 카드 게임 툴이다. 친친클럽은 아트 디렉팅 팀이자 셀렉트 숍인 39etc의 보드게임 에디션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모임에 준비해 가면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오브제를 모아 선보이는 브랜드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소규모 인원이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머리를 맞대고 카드 게임을 하며 그간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장면이 연상된다. 놀이의 주인공이기도 한 도구의 디자인이 아름답다면 게임뿐만 아니라 그 시간의 매력에 푹 빠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친친클럽의 여러 카드 제품 중에서도 ‘Play the Wind Playing Card’를 추천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500개 한정으로 제작한 이 카드에는 미국 포토그래퍼 알렉스 프래거Alex Prager가 찍은 사진 작품이 프린팅되어 있다. 이것은 2019년 뉴욕 리만 머핀Lehmann Maupin 갤러리에서 전시한 작품들로 카드놀이를 즐기면서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프래거는 철저하게 연출한 구도와 강렬한 색상, 극적인 조명을 활용한 사진을 주로 찍는 것으로 유명하다.

원 카드 규칙(한 게임당 인원은 2~8, 5장 정도의 패를 가지고 시작)

  1. 1. 참가자 모두 원 모양으로 둘러앉아 카드를 중앙에 놓는다. 트럼프 카드를 골고루 섞어 맨 위의 카드 한 장만 그림이 보이도록, 남은 카드를 쌓아놓은 뭉치 옆에 놓는다.
  2. 2. 각자에게 일정 장수의 카드를 똑같이 나누어준 다음 순서를 정해 게임을 시작한다.
  3. 3. 보이게 뒤집어놓은 카드 뭉치 맨 위에 있는 카드와 동일한 숫자 또는 무늬의 카드를 뭉치 위에 계속해서 한 장씩 올려놓으면서 자신의 모든 카드를 없애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4. 4. 만약 가진 카드 중에서 올려놓을 카드가 없다면 대신 카드 한 장을 가져와야 한다.

5. 갖고 있는 카드가 한 장이 되는 순간 “원 카드!”라고 외쳐야 한다. 만약 다른 사람이 먼저 ‘원 카드’를 외치면 벌칙으로 카드 한 장을 가져간다.

두 번째는 놀이를 부르는 책 <공기>다. 학교 마룻바닥에 주저앉아 친구들과 함께 손에 가시가 박힐 것을 각오하고 던지던 공깃돌을 기억하는지. <공기>는 열정적으로 임했던 공기놀이의 기억을 소환하는 책으로 디오브젝트와 0.1이 함께 만든 팀 애드 투 카트Add to Cart의 결과물이다. 애드 투 카트는 ‘놀이 시리즈’ 중 첫 번째로 손과 공깃돌의 움직임을 부각한 드로잉을 박으로 인쇄해 아코디언 모양의 책으로 만들었다. 5개의 공깃돌만 있으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혼자서 혹은 여럿이 즐길 수 있는 공기놀이의 경쾌한 장면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이 책을 천천히 보다 보면 공기놀이의 규칙이 새록새록 떠오를 것이다. 게다가 재빠르게 공깃돌을 움켜쥐고 흩뿌리다 보면 굳어 있던 손의 감각과 운동신경이 새롭게 발달할 것이다.

공기놀이 규칙
1. 5개의 공깃돌을 손에 쥐고 한 알을 위로 던져 올리는 동시에 나머지 네 알은 땅바닥에 놓은 다음 던져 올린 공깃돌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받는다.

  1. 그 공깃돌을 다시 던져 올리면서 땅바닥의 공깃돌과 내려오는 공깃돌을 같이 잡기를 네 번 한다.
    3. 땅바닥의 공깃돌을 잡을 때 옆의 공깃돌을 건드리면 다음 사람에게 차례가 넘어간다.
    4. 한 알씩 잡기를 성공하면 두 알씩, 그리고 세 알과 한 알 잡기, 네 번째에는 네 알을 한 번에 쓸어 잡는다.

5. 다섯 번째로는 다섯 알을 모두 던져 올려 손등으로 받고 바로 들어 올렸다가 한꺼번에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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