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공간에 내 사무실 만들기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가상 공간에 내 사무실 만들기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

Text | Kay B.
Photos | Gather.town

샌프란시스코 개발자 팀 시엠프레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을 설계했다. 8비트로 지은 세계에서 사람들은 사무실, 아파트, 광활한 바닷가, 정원, 대강당 등 자신만의 공간을 짓고 다른 사람들과 모여 함께 일하거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다. 아바타와 맵, 공간이 생겨나자 기존 화상 플랫폼에서 느꼈던 여러 문제가 해소되었다.

재택근무가 꾸준히 늘고 있다. 화상회의 플랫폼 줌 사용자는 코로나19 이후 30배나 증가했다. 전 세계 3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재택근무 중 누군가를 만나는 공간으로 줌을 선택했다. 여기서 ‘줌 피로(zoom fatigue)’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화상회의에 대한 피로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직접 상대를 만나 표정, 행동 등 복합적인 표현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다가 오로지 영상 속 모습에 의존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화상회의에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경우에는 서로의 발화가 충돌하는 일 등으로 집중도도 현저히 떨어진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제러미 베일린슨Jeremy Bailenson 교수에 따르면 줌을 이용한 화상회의는 참가자 얼굴을 계속해서 응시해야 한다는 점, 그들을 응시하는 것과 동시에 그들도 나를 응시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Gather.Town의 등장은 어느 정도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meta)과 세계(universe)의 합성어다. 디지털 기술로 만든 현실 세계를 초월한 여러 세계를 메타버스라 한다. 한국인 대부분이 사용하는 메신저부터 시작해 증강현실로 이뤄진 가상공간까지 메타버스에 해당한다. 그러니 요즘 막 생겨난 새로운 개념이라기보다 사회적 거리를 두어야 하는 환경과 기술적 진보가 맞물리면서 메타버스가 부상하기 위한 충분한 조건이 갖춰진 것.

 

개더타운은 샌프란시스코의 개발자 사이러스 타브리지Cyrus Tabrizi, 필립 왕Pillip Wang, 쿠마일 재퍼Kumail Jaffer가 함께 시엠프레Siempre라는 팀으로 만든 가상 오피스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은 개더타운을 소개할 때 ‘포켓몬 고’, ‘바람의 나라’,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언급하곤 한다. 여기서 개더타운이 단순한 화상회의 툴을 넘어 새로운 공간과 기능을 더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재미와 보상, 성장 등 게임의 속성을 일상과 비즈니스 등에 접목하려는 시도)을 적용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개더타운에서는 누구든 직접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물론 템플릿으로 만든 아파트, 회의실, 대강당, 파티 룸 등도 바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개더타운은 맵을 사용자에 맞게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 바닥에 까는 타일 종류에 따라 언제든 만나면 대화할 수 있는 공간, 개인 휴식을 위한 공간이 따로 분류된다. 그중에서도 스포트라이트 스페이스 타일을 깔면 그 타일에 올랐을 때 맵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음성과 영상에 주목하도록 만들 수 있다. 임파서블 타일 위로는 사람이 지나다니지 못한다. 벽이나 책상, 컴퓨터 등 개인적인 사무 공간 주변에 이 타일을 깔면 집중할 수 있는 개인 근무 공간을 만들기에 좋다. 개더타운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라이빗 스페이스 타일은 동일한 종류의 타일 위에 있는 사람들끼리만 소통할 수 있게 한다.

개더타운은 참여자들이 하나의 오피스에, 강당에,
작고 아늑한 아파트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좀 더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개더타운은 대화 내내 누군가의 이마를 응시하는 것 외에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 아바타를 움직이고, 벽에 걸어둔 게시판을 훑어보고, 함께 게임을 하면서 부담감과 피로감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게 해준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아바타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음을 느끼는 것은 모임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친구, 직장 동료와 함께 개더타운이라는 곳을 함께 탐험하면서 실제 삶을 흉내 내기보다 그 안에서의 새로운 방식을 창조해낼 수 있다는 점이 메타버스 플랫폼의 가장 큰 매력 아닐까?

 

코로나19라는 답답한 상황 속에서 메타버스 세계는 나날이 그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유명 가수들이 게임이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대규모 공연을 열고 세계 각국의 학자들은 온라인 공간에 모여 각종 세미나를 연다. 정부 역시 최근 통신사, 주요 기업과 메타버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메타버스가 견인할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큼 그 공간이 현실 도피를 위한 공간이 되거나, 메타버스가 대체하지 못할 삶의 가치를 훼손하지는 않는지, 그에 대한 경계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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