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 큰 창, 좋은 뷰, 편안한 침대 그리고 큰 주방. 그 외의 것들은 선택.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따뜻함, 큰 창, 좋은 뷰, 편안한 침대 그리고 큰 주방. 그 외의 것들은 선택.
람단 투하미

Text | Jay Kim Salinger
Photography | Alex Tabaste

프랑스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DJ 그리고 뷰티 제품 브랜드 불리 1803 Buly 1803를 설립해 이끄는 람단 투하미 Ramdane Touhami. 그는 한 도시에 오래 정착해 살지 않고 있다. 파리에서 모로코로, 모로코에서 뉴욕으로, 뉴욕에서 도쿄로 그리고 다시 파리로. 현대 시대의 노마딕한 삶을 사는 그에게 ‘집’이란 어딘가에 묶여 움직이지 않는 존재가 아닌, 나와 함께 이동하는 그 ‘무엇’이다. “노마딕” 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쉽게도 하우징이나 인테리어 디자인 쪽과는 무관하거나 문외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에 대조적으로 람단 투하미는 불리 Buly 1803뿐 아니라 그의 집의 데코레이션과 인테리어 또한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현대 시대의 노마딕한 삶이란 어떠한 색깔과 형태일까.

집에 대한 느낌은 서로 다를 텐데, 당신에게 ‘집’이란 무엇인가요? 

내가 게을러질 수 있는 곳이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쉴 수 있는 곳. 단연코 편안하고 아름다운 곳이어야 해요. 바깥세상은 추악한 게 너무 많으니까요.

 

과거 인간도 끊임없이 이동한 적이 있었죠. 그 당시 집은 순간의 쉼터 역할을 했을 뿐이고요. 현재의 노마딕한 삶은 과거와 비교해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저는 “나 집에 왔어”라고 말할 기회를 뉴욕, 파리, 도쿄에서 그리고 자이퍼에서 가져왔죠. 지구 어느 곳이든 내 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모던 시대의 노마딕한 삶 속 내 집은 결국 가족, 친구 또는 내가 하는 일이 있는 모든 곳이 아닐까 싶어요.

“현대 시대의 노마딕한 삶 속 내 집은
결국 가족, 친구 또는 내가 하는 일이 있는 모든 곳이 아닐까 싶어요.”

현재의 삶이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잘 만들어진 아름다운 제품에 대한 깊은 애정도 품고 있는데 그 둘의 균형은 어떻게 맞추고 계시나요? 

사실 오브제를 그렇게 많이 좋아하지는 않아요. 짧은 순간 감상하는 것을 즐길 뿐이죠.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분명한 것은 저는 적게 가질수록 더 행복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이상적인 집이란 무엇인가요. 어떠한 가치가 제공되어야 할까요? 

따뜻함, 좋은 전망, 큰 창, 편안한 침대 그리고 큰 키친입니다. 그 외의 것들은 그저 선택 사항일 뿐이죠.

“따뜻함, 좋은 전망, 큰 창, 편안한 침대 그리고 큰 키친입니다.
그 외의 것들은 그저 선택 사항일 뿐이죠.”

집이라는 공간의 여러 부분 중 시간이 지나도 절대 변하지 않는 중요한 요소가 있나요? 

너무 큰 집은 문제가 될 수 있어요. 너무 작은 집도 그렇고요. 창문과 층고는 높은 곳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늘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브랜드 매장을 디자인할 때와 집을 디자인할 때의 차이점이 있던가요? 

불리 매장은 들어가는 순간부터 장관이었으면 했어요. 매장에 발을 들여놓으며 ‘와!’하는 감탄사가 나게 말입니다. 현재 머무는 파리의 집 역시 ‘와!’했으면 했지만 그다지 많이 신경 쓰진 못했어요. 아무래도 집을 스토어처럼 디자인할 수는 없으니까요.

‘럭셔리한 집’이란 무엇일까요. 무엇이 우리가 원하는 집을 만드는 것일까요?

‘럭셔리’란 희소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나는 내 집이 럭셔리하길 원하지는 않아요. 단지 편했으면 할 뿐입니다. 집은 거주자의 취향을 담고 있죠. 누군가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의 서가를 통해 취향을 1분 안에 알아챌 수도 있어요. 물론 패션 취향은 끔찍하지만 굉장한 집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도 있지만요. (웃음)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현재 삶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제 아이들이 덜 바보 같다는 것. (웃음) 아이들이 다국어로 말할 수 있거든요. 저는 반복된 삶을 싫어하죠. 마음을 조금 더 열고 세상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먹고 사는지 그 재미를 발견하게 된다면, 한곳에 오래 살고 싶어지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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