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집처럼 느껴지는 공간의 부재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진짜 집처럼 느껴지는 공간의 부재
미니리빙 크리에이티브 리드 오케 하우저

Text | Eunah Kim
Photography | Heehyun Oh

2층 규모의 15m²짜리 오두막, 공기를 중화하는 외피를 입어 주변 지역 공기 질을 높이는 협소 주택, 창고를 개조한 코워킹 스페이스, 페인트 공장 여섯 동을 개조한 공동 주택. 지난 3년간 미니 리빙이 연구해온 도시 주거 사용법이다.

헤르조그&드뫼롱과 OMA에서 건축가로 일하며 다양한 도시에서 살아봤습니다. 도심 속 리빙 공간에 대한 관점은 어떻게 생겨났나요?

(오케 하우저 Oke Hauser, 미니리빙 크리에이티브 리드) 지난 15년간 꽤 노마딕 한 삶을 살았어요. 취리히, 뉴욕, 베를린 등의 다이내믹한 도시에 살아보는 행운을 누렸죠. 사람들은 모두 도시가 지닌 세렌디피티라는 에너지에 매 순간 매료된다고 생각해요. 도시는 아마 가장 인공적인 인류의 발명품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도시들에서는 공통적으로 ‘집’이라는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주거 공간을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요. 우리는 도대체 언제부터 서로의 이웃이 누군지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언제부터 이렇게 도시 속 수백만 명과 부대끼고 살면서도 고립과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요? 미니 리빙의 프로젝트는 이런 질문을 염두에 두고 시작되었어요.

 

도심 속 주거 환경의 문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도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개개인의 고립감, 주거 공간의 부족, 진짜 ‘집’처럼 느껴지는 공간의 부재 등 실로 여러 가지입니다. 공유가 무엇인지, 커뮤니티가 무엇인지에 대해 더욱 강화된 아이디어를 품은 건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도시의 삶은 더 많은 사람끼리 서로 만나고 연결될수록 진화할 수 있습니다.

 

여러 자동차 브랜드가 자율 주행이나 친환경 연료를 필두로 한 미래의 모빌리티에 대해 논할 때, 미니가 ‘리빙’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도시’는 미니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어요. 미니는 도시에서 잉태되어 도시와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는 것이죠. 1959년 출시 당시 미니가 곧 도시에서 어떻게 더 영리하게 돌아다닐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이었다면,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은 물론 건축과 도시 속 라이프스타일을 포함하는 총체적인 측면에서 도시를 바라봅니다. 오늘날 전 세계에 걸친 도시화라는 트렌드에서 우리는 극도의 밀집과 정서적 고립, 혹은 공간 부족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렸는데요. 미니리빙은 디자인 지식과 경험, 그리고 유쾌함을 동력 삼아 ‘최소한의 공간’에서 대답을 완성해나가고 있습니다.

“변화에 둔감한 주택 시장은 주거 방식의 변화를 열망하는 목소리에 아주 느리게 반응하고 있어요.
이제 새로운 건축 개념이 필요합니다.”

지난 3년간 꾸준히 밀라노 디자인 위크나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 참여해서 공유를 주제로 한 다양한 파빌리온과 워크숍, 전시를 선보여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결론을 내렸나요?

도시에서의 삶은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했어요. 무엇보다 공유 경제 속에서 나고 자란 세대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건축적 방법론을 추구하고 요구하는 데 익숙합니다. 일 때문에, 혹은 그저 새로운 영감을 찾아 도시를 자주 옮겨 다니는 도시 노마드족 또한 대거 생겨났고요. 이러한 변화에 둔감한 주택 시장은 주거 방식의 변화를 열망하는 목소리에 아주 느리게 반응하고 있어요. 이제 새로운 건축 개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렌트가 유연한 집, 새로운 기회와 영감으로 접근하는 공유 주거가 가능한 집, 크리에이티브 한 커뮤니티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주는 집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맞물려 당신이 ‘집’에 왔다는 안도감을 주는 집이 필요하다고 파악했습니다.

2017년 뉴욕 브루클린에 크리에이티브 코워킹 스페이스 A/D/O를 문 연 데 이어 2019년에는 첫 코리빙 스페이스를 상하이에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 6월에 오픈 예정인 미니리빙 상하이는 일반적인 주거 건물 그 이상이 될 겁니다. 과거 페인트 공장이었던 곳을 어반 라이프 팩토리로 탈바꿈시켜 주거용 아파트, 문화 공간, 젊은 크리에이티브들이 교류하는 혁신적인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적절히 섞인 공간으로 이상적인 동네 이웃이 되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사람이 도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도시가 개인을 연결하고 서로 가치를 교환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일 거로 생각해요. 저희 역시 그저 사는 곳이 아닌, 진정한 어번 커뮤니티를 조성해 주려고 하고요. 사람을 모이게 하는 것이야말로 건축의 정수이자 최고로 아름다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도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도시가 개인을 연결하고 서로 가치를 교환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일 거로 생각해요. 사람을 모이게 하는 것이야말로 건축의 정수이자 최고로 아름다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하이 프로젝트 공간은 아직 모델링 사진만 공개가 된 상태인데요, 공간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주세요.

3개의 다른 주거 콘셉트를 가진 총 50채의 공간이 있습니다. 거주자들은 다양한 공간 크기와 공용 공간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규모(4~12명)에 따라 입주 공간을 고를 수 있고요. 3개의 클러스터는 각각 특별한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는데 모두 공통적으로 거주자들이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하며 서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집 안에서 개인에게 주어지는 프라이빗 한 공간은 18~30m² 정도이나 일하고 놀 수 있는 공유 공간은 무궁무진하게 주어지는 게 핵심이죠. 또 한 가지는 계약 조건인데요, 새로운 집을 구할 때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것은 복잡하고 방대한 계약서, 끝없는 대기 명단, 높은 보증금이죠. 우리는 개인 사정에 따라 최대한의 유연함을 보장해 주려고 했습니다. 일반적인 계약 기간과 달리 월 단위는 물론 2년 이상의 계약 연장 역시 가능합니다.

도시에서는 점점 더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차지하는 면적을 최소화한다 Minimizing the footprints’는 미니의 슬로건은 오늘날 어떤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까요?

미니리빙은 “더 큰 삶, 더 작은 면적 Big Life, Small Footprint”을 기본으로 주어진 공간을 가장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중요시합니다. 이를테면 작고 개인적인 공간이 많은 이들과 공유되는 공용 공간으로 변모될 수도 있는데, 이는 불가피한 필요에 의해서라기 보다 더 많은 기회를 기대하는 측면에서 공유를 선택하는 개념입니다.


집을 재정의한다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오늘날 도시에서 집다운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나 빠른 주기로 전 세계에 수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한 공간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동시에 반대로 개인과 그의 이웃을 연결해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도시 구성원 모두가 훌륭한 커뮤니티를 함께 만들어갈 때 비로소 집이라는 감성을 불러일으킨다고 봅니다.



Related Posts

'라꾸쁘' 공동대표 손기은, 홍지원
도시라이프스타일커뮤니티
다양성라이프스타일
책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노마드다양성라이프스타일
VILLIV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VILLIV NEWSLETTER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