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별장 같은 쇼룸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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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별장 같은 쇼룸
하우스 오브 토비아스 야콥센

Text | Angelina Gieun Lee
Photography | 하우스 오브 토비아스 야콥센

어찌 보면 주택가라 할 수 있는 곳. ‘왜 하필 이런 곳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가보면 알 수 있다. 건물이 멋지기 때문이다. - 블로그 D******* 중 -

아르네 야콥센의 의자 제품이 많이 있다. 보기 드문 의자 제품도 편하게 앉아볼 수 있었다. - 블로그 2**** 중 -

녹지와 조화를 잘 이룬 조용한 주택 밀집 지역인 오사카시 인근 이케다시 池田市. 오사카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이곳에 덴마크 디자인 가구를 편하게 경험해볼 수 있는 의외의 장소가 있다. 바로 ‘하우스 오브 토비아스 야콥센 House of Tobias Jacobsen.’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르네 야콥센 Arne Jacobsen의 가구 및 디자인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 및 전시하고 있다.

 

하우스 오브 토비아스 야콥센은 아르네 야콥센의 손자 토비아스 야콥센 Tobias Jacobsen이 조부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제품을 한자리에서 소개할 수 있는 ‘집’ 같은 장소를 마련해보고 싶다는 바램에서 비롯되어 일본 파트너와 협업을 추진한 끝에 2016년 4월 오픈했다. 본래 건축가였던 아르네 야콥센이 자신이 설계한 건축물에 배치할 가구를 디자인하며 가구 디자인사에 남을 제품을 다수 남겼는데, 이와 반대로 후대에 들어 선대가 디자인한 가구 및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공간을 조성하고자 한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본래 건축가였던 아르네 야콥센이 자신이 설계한 건축물에 배치할 가구를 디자인하며 가구 디자인사에 남을 제품을 다수 남겼는데, 이와 반대로 후대에 들어 선대가 디자인한 가구 및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공간을 조성하고자 한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하우스 오브 토비아스 야콥센에서 제일 도드라지는 특징은 1900년대 초반에 지은 단층 목조 건물의 골격을 최대한 유지했다는 점이다. 외부 및 내부를 화이트 색상 위주로 도색하고, 창틀 등 일부는 유럽식을 참고해 자연 채광이 최대한 많이 들어오도록 했으나 기존 형태에는 크게 변화를 주지 않아 녹지가 많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외관상으로는 단독 주택처럼 보이도록 한 것.

 

더 나아가 내부는 현관, 응접실, 서재 및 부엌 등 여느 가정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구조로 내부 공간을 꾸민 다음 아르네 야콥센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에그 체어, 세븐 체어를 비롯해 루이스 폴센의 AJ 램프, 로젠달 Rosendahl의 월 클락 Wall Clock, 디자인 레터스 Design Letters의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벽지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일본 목조 건물 양식이라는 일상성과 북유럽의 분위기, 디자인 및 가구 제품이라는 비일상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낸 것이다.

 

이러한 하우스 오브 토비아스 야콥센을 두고 북유럽 디자인 전문 온라인 매체 <HOKULAS>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가구를 찾기에 알맞은 곳’이라고 언급했고, 인테리어 전문 온라인 매체인 <인테리어 조호 interior-joho.com>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 것 같은 묘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북유럽 디자인 전문 온라인 매체 HOKULAS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가구를 찾기에 알맞은 곳’이라고 언급했다.

이렇듯 브랜드 구분 없이 제품을 한자리에 모아 집과 같은 공간을 조성한 데에는 아르네 야콥센이 생전에 디자인의 모든 요소를 세세히 살피며 추구하던 종합 예술의 이상인 게삼트쿤스트베르크 Gesamskunstwerk를 이어나가고자 하는 노력으로도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토비아스 야콥센은 ‘아르네 야콥센의 세계’를 구축해 대중에게 선보이고자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손자인 그가 디자이너로서 가진 철학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조부를 뒤이어 가구 및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토비아스 야콥센은 장인 정신이 깃든 제품과 과거의 유산으로부터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언급한다. 따라서 조부가 디자인한 제품을 한자리에 선보이되 토비아스 야콥센 자신의 이름을 내건 것은 디자이너로서 가진 지향점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움직임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입지 선정에서부터 다른 쇼룸이나 숍과 달리했다. 따라서 접근성이 좋은 도심 지역에 주로 쇼룸을 오픈하는 여타 브랜드와 달리 무인양품의 온라인 매거진에서도 언급했듯 ‘덴마크와 가장 흡사하게 분위기가 차분하고 여유로운 이케다시’에 위치한 목조 건물을 선택한 것이다. 이를 통해 아르네 야콥센의 가구와 디자인 제품을 담을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그 결과 지나치게 정제되어 있어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거나 다가가기 부담스러운 여타 쇼룸과 달리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을 법한 집 같은 곳에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분위기를 적절히 더하는 방식을 취한 하우스 오브 토비아스 야콥센이 되었다.

 

집은 아니지만 집 같기 때문에 일본인을 위시한 주 방문객층이 공감하는 동시에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고 영감을 얻을 수 있겠다. 제품만 보아서는 집안에 어떻게 배치하고 어떻게 활용해 내가 원하는 집을 꾸며낼지 막막할 때, 하우스 오브 토비아스 야콥센을 한 번 참고해보면 어떨까.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인테리어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듯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제품을 부담 없이 경험하거나 적절한 조언을 얻어 내가 생각하는 집을 더욱 구체화할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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