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기에 딱 좋은 집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함께 살기에 딱 좋은 집
샌프란시스코 스타시티

Text | Eunah Kim
Photography | Starcity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내 공유 주거의 원형이 시작된 도시다. 각 도시에서 실리콘밸리로 모여든 젊은 테크 긱 geek들은 비싼 집세를 부담하기 위해 2층짜리 대형 맨션을 임대해 침실은 물론 거실까지 촘촘히 쪼개어 최대한 여럿이서 모여 집세를 부담했다. 그곳은 ‘집’이라기보다 거주지이자 주소지에 가까웠고, 비슷한 직종에 종사하는 거주자들은 각자 코딩과 프로그래밍 개발에 매달리며 합숙하는 양상을 띠었다.

위리브나 커먼이 생겨난 뉴욕과는 사뭇 다른 니즈와 풍토가 샌프란시스코에는 태생적으로 늘 존재했다. 2016년 9월,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 첫 오피스를 차린 평범해서 남다른 코리빙 개발 회사 스타시티 Starcity가 색다르게 다가오는 이유다.

 

유니콘 기업 제조기로 불리는 액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를 졸업한 스타시티는 설립 3년 만에 1,890만 달러(약 200억 원)를 투자받았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리아와 오클랜드에서 4개 건물에 52세대를 운영 중이며 곧 LA 진출을 앞두고 있다. 9개의 건물을 추가 개발 중이며, 입주를 원하는 대기자만 1만 3000명이 넘는다. 2019년 안에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에 1,070세대를 완성할 예정이다.

비교적 넓은 2, 3층짜리 주택에 개인별 침실이 주어지고 이외의 것은 공유하는 콘셉트는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흔히 코리빙 스페이스를 일컫는 ‘어른들이 사는 기숙사’ 그 자체다. 스타시티의 한 수는 근사한 인테리어나 견고한 공동체 의식이라기 보다 주거를 바라보는 기업가들의 관점이다.

“(도시 집값이 이렇게 올라가다가) 도시의 심박자가 늦춰지면 어떡하나 하는 것이었어요. 학교 선생님들, 소방관들, 경찰관들이 이 도시에 살 수가 없다면 도시도 생존 능력을 잃게 될 테니까요.”

“제가 가장 고민한 지점은 (도시 집값이 이렇게 올라가다가) 도시의 심박자가 늦춰지면 어떡하나 하는 것이었어요. 학교 선생님들, 소방관들, 경찰관들이 이 도시에 살 수가 없다면 도시도 생존 능력을 잃게 될 테니까요.” 공동 설립자이자 CEO 존 디쇼스키 Jon Dishotsky는 <커브드 Curbed>와의 인터뷰에서 말한다. 그 고민이 반영된 것일까. 스타시티는 주로 낙후된 도심 속 동네를 부지로 선정해 이곳에 있는1성짜리 호텔이나 변변치 않은 오피스 건물, 빈 상가, 심지어 주차장을 가장 경제적인 프리패브 건축으로 리모델링해 비용을 최대한 절감한 하우징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렇게 보통의 아파트보다 3배 이상의 가구를 수용한다.

 

스타시티의 최대 관심사는 도시를 ‘더 감당할 수 있는’ 가격으로 하우징을 제공하는 데 있다. 하이엔드 럭셔리와 공공 주택 가격대 중간쯤의, 평범한 중산층을 위한 보편적인 코리빙 하우스라는 것이다. 즉, 핵심은 지속가능을 위한 부가가치를 상승시키는 것. 주로 저소득층이 머물던 저렴한 부지나 시설을 매입해 고급 주택지로 탈환시키는 기존의 주거 개발이 취약 계층을 몰아내는 동시에 주택 시장의 널뛰기에 일조했다면, 스타시티는 더 많은 이들이 떠나지 않고 남을 수 있도록 그곳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침실 1개짜리 아파트 월세가 평균 $3,300인 걸 고려하면, 양쪽 복도 끝에 공용 화장실이 있고 개인 침실 1개가 있는 주택이 세부 조건에 따라 $1,400~2,400인 것은 분명 혁명적인 가격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침실 가구는 완비돼있고 전기나 수도세, 와이파이 등의 기타 비용 또한 포함돼있다. 애초에 타깃 입주자는 연봉이 $40,000~$90,000 수준의 중산층이고, 입주자들은 정치적 코뮨을 바란다거나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을 쫓는 사람들이라기보다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20대 초반~50대 초반의 평범한 교사, 서점 직원, 광고인, 상품기획자 등일 뿐이며 무엇보다 대부분 이전에 이런 공간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스타시티의 목표는 더 많은 사람이 훌륭한 도시에 쉽게 접근하게 하는 것입니다.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던 부지 위에 함께 살아가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기존 주민들을 배제하지 않은 채 그 위에 새로운 또 한 가구씩을 더하는 식으로요.”

존 디쇼스키는 말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봤어요. 음식 먹고, 와인 마시고, TV 보고. 이것들은 꼭 자신만의 공간에서 혼자 해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럼 왜 그 비용을 내야 하느냐는 것이죠. 스타시티의 목표는 더 많은 사람이 훌륭한 도시에 쉽게 접근하게 하는 것입니다.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던 부지 위에 함께 살아가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기존 주민들을 배제하지 않은 채 그 위에 새로운 또 한 가구씩을 더하는 식으로요.”

 

한 개인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관계를 잘 맺는 것이 결정적이다. 근사한 인테리어보다 ‘좋은 집’을 위해 더 중요한 것은 결국 주변 이웃, 나아가 집이 속한 도시와의 관계를 잘 정립해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타시티는 트렌디함을 내세운 코리빙 비즈니스의 홍수 속에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적 솔루션으로서 ‘함께 살기’를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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