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집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도시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집
겟어웨이 캐빈

Text | Jay Kim Salinger

인간의 역사는 순환이다. 우리의 행위는 과거의 반복이다. 도시에 너무도 익숙해 온 우리는 어느새 도시의 생활에 질리고 있을지 모른다. 차가운 콘크리트와 늦은 밤에도 반짝이는 미디어 파사드가 나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는 느낌이다. 모든 곳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피할 곳도 없다. 미디어가 푸시 하는 끊임없는 광고가 공해처럼 느껴질 때 즈음, 우리는 새로운 도피처를 갈망하게 된다.

© murray_fredericks, Kangaroo Valley
© murray_fredericks, Kangaroo Valley

과거 인간에게 정착 생활이 필요할 당시, 집이라는 셸터로 가장 빈번히 사용된 캐빈(cabin: 오두막집)이 이제 도시의 모든 공해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우리를 보호하는 셸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겟어웨이 getaway(벗어나다)’ 트렌드와 관련한 비즈니스도 빠르게 확장 중이다. 에어비앤비처럼 예약해 사용하거나, 전문적으로 캐빈만을 지어 판매하는 업체도 인기가 있다. CABN은 호주 시드니 근교에서 캐빈을 제작해 판매한다. 우리가 자연으로 벗어나는 것을 돕기 위함이다.

 

CABN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특별히 영감을 받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마이클 램프렐 Michael Lamprell, CABN 설립자) 2016년 명상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당시 스트레스와 불안이 제 삶의 모든 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상태였기에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했죠. 그렇게 명상과 관련한 공부를 위해 미국 보스턴으로 떠나게 됐습니다. 그때 <더 미니멀리스츠 The Minimalists>(조슈아 필즈 밀번, 라이언 니코드무스 저)라는 책을 접하게 됐는데, 큰 영감을 받게 됩니다. 소비주의 속에 살고 있던 사람으로서 미니멀리즘이란 콘셉트가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지금까지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에 끌리는 계기가 됐고요.

“행복한 기억 대부분이 사람들과 캠핑을, 하이킹을 그리고 사이클링을 하던 시간으로부터 발생했다는 것을 깨달았죠. 매일 자연 속 캐빈에서 살 수는 없더라도 잠깐 머물며 재충전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되돌아보니 자연과 가까이 자라 온 시간이 많았습니다. 특히 저의 행복한 기억 대부분이 사람들과 캠핑을, 하이킹을 그리고 사이클링을 하던 시간으로부터 발생했다는 것을 깨달았죠. 매일 자연 속 캐빈에서 살 수는 없더라도 잠깐 머물며 재충전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겟어웨이 캐빈’ 콘셉트를 다시 호주와 뉴질랜드로 가져오게 됐습니다.

 

호주는 이와 같은 비즈니스를 하기에 어떤 장점을 갖고 있나요?

호주는 자연을 매우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 곳에 국한하기 보다 캐빈을 통해 호주에 사는 사람과 호주 밖의 사는 사람 모두에게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는 경험을 더 공유하고 싶을 뿐이죠.

 

캐빈이 트렌드가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도시에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메일은 매일매일 새로운 메일로 가득 차고, 주말은 밀린 일을 하느라 바쁩니다. 이 모든 게 스트레스와 불안을 만들고, 결국 ‘관계’를 망가뜨리게 됩니다. 캐빈이라는 작지만 아름다운 이 공간은 자연 곁에서 나와 내 주변의 관계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게 만들어 줍니다. 근본적인 행복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게 말이죠.

© Jung-A Yoo, New York
© Jung-A Yoo, New York
© Jung-A Yoo, New York
“작지만 편안한 공간에 있을 때 우리는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듯합니다.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이라는 작지만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 때문이겠죠.”

사실 내부 공간도 작고 쾌적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것 같은데요.

생각해보면 작지만 편안한 공간에 있을 때 우리는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듯합니다.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이라는 작지만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 때문이겠죠. 캐빈은 이때의 감정을 다시 꺼내 줄 수 있기에 매력적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집을 무엇이라고 정의하고 있나요?

간단합니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가식 없이) 자신 스스로가 되게 해 주는 곳입니다.

 

캐빈처럼 노마딕(이동 가능한)한 집이 주는 장점은 무엇일까요?

노마딕한 집에서 우리는 더 유동적일 수 있어요. 정해진 아이디어에 묶이는 게 아니라 자유로워질 수 있죠. 어느 한 곳에 묶여 살다 보면 그곳에 자리 잡힌 관습에 따라 행동하고 생각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이에 비해 노마딕한 집은 내 행동과 사고에 대해 자유로움을 보장해 주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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