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제공하는 호텔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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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제공하는 호텔
소호하우스 Soho House

Text | Jay Kim Salinger
Photos provided by Soho House

소호하우스의 콘셉트는 ‘살고, 일하고, 놀고, 잠자기(live, work, play, sleep)’가 가능한 공간이다. 소호하우스 라운지는 오전부터 노트북을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해 질 녘에는 와인잔을 기울이며 모임을 하는 테이블도 많다.

비록 멤버들의 창의성을 소득이나 유명세보다 더 중요하게 판단한다는 공식적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멤버십 제외 대상 기준은 분명하다. 금융계, 법조계, 정치계 등등.

영국에서 시작한 소호하우스는 유럽, 북미 그리고 아시아까지 전 세계 24개 지역으로 확장 중이다. 소호하우스는 멤버들이 어느 도시의 소호하우스를 방문해도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제공하고자 한다. 설립자 닉 존스 Nick Jones는 사내 디자이너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소호하우스의 디자인은 디자이너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개인 포트폴리오에 올리기 위한 독특한 디자인이어서는 안 됩니다. 오로지 이곳의 멤버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 디자인이어야 합니다.” 소호하우스는 자신들의 공간 디자인을 무엇인가 ‘빈 듯해 보이는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사람이 내부로 들어왔을 때 비로소 가득 차고 완성되어 보인다는 것이다.

 

공간의 편안함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내부에 놓인 오브제 또한 많은 이에게 관심받고 있다. 이를 위해 소호하우스 내부에 놓인 가구나 집기를 구매 가능하게 했다. 소호하우스에서 머물며 영감을 받은 이들이 소호하우스의 실내 공간을 그대로 자신의 집으로 옮길 수 있게 한 것이다.

철저히 멤버십 제도로 운영되는 소호하우스는 멤버를 선정하는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멤버 대부분은 예술과 미디어 계통에 종사하는 ‘크리에이티브 소울’들이다. 비록 멤버들의 창의성을 소득이나 유명세보다 더 중요하게 판단한다는 공식적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멤버십 제외 대상 기준은 분명하다. 금융계, 법조계, 정치계 등등. 정기적으로 새로운 멤버십을 받는 일정은 없다. 전체 멤버의 수를 관리하기 위함이다.

 

소호하우스는 ‘사람’이라는 요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소호하우스가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여타 힙한 호텔과 달리 멋진 라운지나 유명 셰프의 레스토랑이 아닌, 멤버 그 자체다. 멤버십을 갈망하게 만드는 이유는 소호하우스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닌 소호하우스 멤버 중 하나가 되고 싶다는 소속감에 있다.

 

소호하우스는 프레스 press에 관한 규칙도 엄격하다. 기자를 하우스 내부에 출입시키지 않으며, 멤버들의 사진 촬영도 허용되지 않는다. 특히 SNS에서 다른 멤버를 태그 하거나, 이벤트 관련 내용을 포스팅하는 것 또한 금지된다. 할리우드 배우를 포함한 많은 유명인이 소속돼 있는 소호하우스가 제공하는 이러한 ‘보호막’이 집이 제공하는 그것과 일맥상통할 수 있는 것. ‘소호 호텔’이 아닌 ‘소호하우스’라 부르는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집에 왔을 때 집은 편안함을 제공해야 한다. 집에서는 취재하는 사람도, 사진을 찍는 사람도, 집에 왔다고 SNS에 올리는 상황도 없는 것처럼 소호하우스는 철저한 프라이버시를 제공하고 있다.

멤버십을 갈망하게 만드는 이유는 소호하우스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닌 소호하우스 멤버 중 하나가 되고 싶다는 소속감에 있다.

소호하우스는 소속감과 편안함을 제공하고자 한다. 여행이 잦아 한 도시에 자주 머무르지 않는 사람이나 한곳에 오래 머무는 멤버 모두에게 소호하우스는 집과 같은 공간이 아닌, ‘멤버들의 집’을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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