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호텔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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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호텔
더 혹스턴

Text | Nari Park
Photos provided by The Hoxton Hotel

호텔은 총체적 경험의 산물이다. 머물며 먹고 마시고, 쉬고 즐기는 모든 행위가 응축된 공간은 여행자에게 한시적이지만 절대적인 집이나 다름없다.

Lobby Entrance / The Hoxton, Downtown LA
Bedroom / The Hoxton, Downtown LA
호텔이라는 투숙객 전용의 사적이고 폐쇄적인 공간을 하나의 공공장소, ‘모두를 위한 거실(public living room)’로 명명한 것이 주효했다.

낯선 도시에서 ‘어느 곳에 머물 것이냐’는 결국 ‘어떠한 여행을 즐길 것이냐’라는 본질적 질문과 직결되는 만큼 숙소의 선택은 더욱 어렵고 복잡해진다. 럭셔리 브랜드 호텔이 맹목적 대상이던 시대가 기울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디자인 호텔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비슷한 인테리어의 호텔들 가운데 나의 취향과 닮은 곳을 찾는 일이 다시 어려운 숙제처럼 돌아온 셈이다. “호텔 투숙객의 65% 이상이 객실 너머의 경험에 집중하며, 70% 이상이 머무는 공간을 통해 여행지에서의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다”는 미국 여행업체 스키프트Skift의 조사 결과처럼, 호텔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경험, 즉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는 방식은 이제 ‘여행의 집’을 결정하는 주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무섭게 성장한 ‘더 혹스턴The Hoxton’은 전 세계 부티크 호텔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브랜드다. 2006년 런던 혹스턴 지역에서 시작해 전 세계에 10개의 체인을 보유한 이 호텔은 스스로를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라 칭하며 남다른 전략을 펼쳐왔다. 지난해 뉴욕, 시카고, 포틀랜드, LA 등 미국에만 4개의 지점을 내며 공격적인 성장을 이룬 데에는 최근 젊은 여행객이 원하는 ‘머무는 공간’의 변화에 있다. 무엇보다 더 혹스턴이 집중한 것은 호텔이라는 투숙객 전용의 사적이고 폐쇄적인 공간을 하나의 공공장소, ‘모두를 위한 거실(public living room)’로 명명한 것이 주효했다. 에이스 호텔이 지역 기반의 디자인 요소와 로컬을 위한 공공 사무 공간으로의 로비를 선보이기 이전, 더 혹스턴은 런던에서 한발 앞서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를 도입한 최초의 부티크 호텔이라 할 수 있다.

"호텔의 가치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흥미로운 이웃'이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호텔이 들어설 지역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그 지역의 친밀한 이웃이 된다는 건 호텔의 지속성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 샤란 파스리차Sharan Pasricha 더 혹스턴 대표, <스키프트>와의 인터뷰 중 -

본점 격인 런던 쇼디치 더 혹스턴은 전략부터 남달랐다. 지역 아티스트들과 연계한 ‘콘셉트 룸concept room’을 운영하며 호텔이 위치한 혹스턴 지역 일대의 창의적이고 개성 강한 로컬을 빠른 속도로 유입시키는 데 집중했다. 주말 저녁이면 호텔 로비는 디제이가 진행하는 클럽으로 변신해 이곳이 호텔 로비인지 클럽 라운지인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 새벽 1시까지 이어지는 더 혹스턴의 클럽 열기는 쇼디치 일대에서 이 호텔을 가장 ‘힙한’ 호텔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다음 날 아침이면 말끔하게 정돈된 로비는 오래된 고서와 빈티지 문고가 가득한 서가로 운영되며 이스트런더너들의 영감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호텔이 투숙객을 위한 공간에만 머물지 않고 오락과 유흥, 사색과 토론의 공간으로 다양하게 변신하는 셈이다. “더 혹스턴은 최고의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라 할 만하다. 낮에는 캐주얼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커피 바, 밤에는 신명 나는 클럽으로 변신하는 이 공간은 여행자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매력적인 호텔이다.”(@RBeekmann) 인스타그램에 쏟아지는 수많은 리뷰는 더 혹스턴에서 여행자가 어떤 경험을 누리고 싶어 하며, 그것이 그들이 그리는 여행과 삶의 좌표와 얼마나 닮았는지를 이야기한다.

 

런던 쇼디치와 홀번, 서더크 지점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더 혹스턴은 암스테르담과 파리를 거쳐 지난해 미국에만 세 곳에 공격적으로 호텔을 오픈했다. 최근 LA 다운타운과 시카고에 새로운 지점을 낸 이들은 ‘혹스턴Hoxton’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공식 사이트(the hoxton.com) 메인 페이지에는 전 세계 혹스턴 더 혹스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캘린더로 소개하는데, 일반적으로 객실과 그 지역 명소를 다루는 여느 호텔 마케팅과는 차별화한 전략이다. 데일리 웰니스 클래스(시카고), 포틀랜드 출신 연주자 브렌트 폴리스가 진행하는 재즈 나이트(포틀랜드), 디자인 브랜드 헤이Hay와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팝업 숍 ‘헤이 앳 더 혹스Hay at The Hox’(시카고), 전설적인 모타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모타운 틸 미드나이트Motown Till Midnight(런던 홀번) 등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Front / The Hoxton, London Shoreditch
Lobby / The Hoxton, London Shoreditch
Concept room / The Hoxton, London Shoreditch

한편 매주 화요일 저녁 6시 호텔 앞에서 모여 동네를 조깅하며 주민들 간 화합을 다지는 더 혹스턴 런 클럽The Hoxton Run Club(포틀랜드), 지역 테라피스트 전문가가 아트를 주제로 현대인의 다양한 심리 상담을 펼치는 스키드 로 카니발 오브 러브Skid Row Carnival of Love(LA) 수업은 커뮤니티의 유대감을 다지는 이벤트란 점에서 인상적이다.

 

각 호텔이 위치한 지역마다 로컬의 삶과 연계한 주제로 수업을 마련해 지역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며, 투숙객 외에도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한 수업이 대다수를 이룬다. 호텔은 단지 표면적인 타이틀일 뿐 그들의 철학처럼 지역과 어우러진 열린 하우스 공간으로 자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단지 하룻밤 머무는 침실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겠다’는 그들의 철학을 다시 한번 곱씹어보게 된다. “더 혹스턴은 런던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새롭고 신선한 호텔이 됐다. 어느 곳으로 여행을 떠나건 가장 편안한 여행지의 삶을 제안하는 하나의 집이 되었다.” <이브닝 스탠더드> 에디터 로라 햄프슨Laura Hampson의 말처럼 집과 가장 닮은 호텔의 모습이 더 혹스턴에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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