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갤러리로 변신한 뉴욕 펜트하우스 | 신세계 빌리브
Sunday, June 13, 2021
새로움에 살다, 빌리브

홈 갤러리로 변신한 펜트하우스
샌프란시스코 피프틴 피프티

Text | Nari Park
Photos | Douglas Friedman, Brendan Mainani

‘하늘 아래 집’ 펜트하우스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일이다. 근사한 뷰만으로는 차별화 전략에 한계를 느낀 건설사들이 상류 0.1%의 럭셔리 주거 공간에 아트를 적극 차용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샌프란시스코 피프핀 피프티 40층 펜트하우스는 ‘홈 갤러리’를 표방하며 상위 0.1%의 신 주거 트렌드를 선보인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하는 고층 건물의 펜트하우스는 소리 없이 진화 중이다. 레지덴셜 빌딩 꼭대기마다 서너 채 자리하는 성역聖域의 공간은 호기심을 자아내는 미지의 대상이다. CNBC의 최근 기사에서 “미국 펜트하우스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데에는 슈퍼 리치들의 라이프스타일도 한몫한다. 그들은 창 너머 하늘을 곁에 두고 생활하는 것을 특별하게 여긴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의 유명 부동산 중계업체 밀러 새뮤얼Miler Samuel에 따르면, 렌털 시장에서 상위 1%의 ‘트로피 렌털trophy rentals’ 가격이 17% 상승했다고 한다.

하지만 호황을 맞은 만큼 유사한 스타일이 쏟아져 나와 차별화 전략을 고민하는 것도 사실이다. 집과 예술이 함께 호흡할 때 나오는 시너지는 한 공간을 전혀 새로운 영역으로 끌어올린다. 미국 펜트하우스 시장은 아트에 집중했다.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고급 임대주택 중 하나로 꼽히는 56 레너드 스트리트56 Leonard St의 56층 펜트하우스는 수천 달러에 달하는 유럽 예술 작품들을 품으며 그 가치가 상승했다.

“전 세계 많은 갤러리가 전통적인 갤러리 공간을 벗어나
지역사회의 누군가 살고 있는 리빙 스페이스로 공간을 옮겨갔다.”
- 브랜딩 에이전시 프렌치캘리포니아 -

건축 회사 SOM이 최근 샌프란스코에 선보인 레지덴셜 타워 ‘피프틴 피프티Fifteen Fifty’ 최고층에 자리한 펜트하우스는 이 같은 홈 갤러리 트렌드를 현대적으로 선보인 리빙 공간으로 꼽힌다. 큐레이팅에는 프랑스와 레바논에 기반을 둔 갤러리 가브리엘 & 기욤Gabriel & Guillaume이 참여했다. 스리 베드 구조의 펜트하우스에 미드센추리 작품과 컨템퍼러리 아트를 믹스매치해 하늘 아래 완벽한 쇼케이스 공간을 완성했다. 뮤지엄 컬렉션 수준의 디자인 가구를 비치하면서도 친숙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기 위해 전체적인 컬러 톤을 밝고 따뜻하게 완성했다. 연분홍 계열의 더스티 로즈, 청량감이 느껴지는 딥 블루 같은 은은한 채도의 색상으로 거실, 침실, 욕실을 마감해 화이트 큐브 공간으로 대표되는 일반적인 펜트하우스와 차별화했다.

1950년대 브라질 모더니즘을 이끈 디자이너 조아킹 텐레이로Joaquim Tenreiro의 목재 사이드보드, 프랑스 디자이너 마르탱 세클리Martin Szekely의 화이트 소파가 리빙 공간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특히 창 너머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자리한 마르탱 세클리의 원통 모양 라운지 소파는 흰 구름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침실에는 울과 실크를 엮은 마게리트 르 메르Marguerite le Maire의 핸드메이드 러그를 깔아 공간에 위트를 더했다. 사진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이안 월리스Ian Wallace, 이스라엘 출신 아티스트 아미캄 토렌Amikam Toren의 정물화 같은 이미지는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힘이 있다.

 

“어떤 가구와 작품이 어느 시대에서 온 것인지 딱 집어 설명할 수 없도록 구성했다. 매우 구조적이고 건축적이지만 막상 앉아보면 더없이 편안한 가구로 채웠다.” 갤러리스트 기욤 엑스코피에Guillaume Excoffier가 설명한다. 홈 갤러리로 변신한 이 펜트하우스는 올여름까지 550개 객실을 대표하는 피프틴 피프티 레지덴셜 타워의 모델하우스로 활용할 예정이다.

펜트하우스의 ‘갤러리화’에 대한 브랜딩 에이전시 프렌치캘리포니아FrenchCalifornia의 분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전 세계 많은 갤러리가 전통적인 갤러리 공간을 벗어나 지역사회의 누군가 살고 있는 리빙 스페이스로 공간을 옮겨갔다. 화이트 큐브 공간의 차가운 갤러리는 경험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곳이건 누군가 살고 있는 공간을 사람들은 주의 깊게 들여다본다. 그곳에 천편일률적인 가구와 작품 대신 특별한 세라믹, 오브제, 그림, 디자인 가구가 들어선 풍경은 차가운 모델하우스에 온기와 이야기를 불어넣는다.” 상위 0.1%의 럭셔리 주거 공간이 컬렉션을 품은 공간으로 변화 중인 현상은 결국 각자의 취향을 되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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