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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도시, 오가닉, 커뮤니티

서울 도심 옥상에 펼쳐진 공유정원

서울가드닝클럽

Text | Young-eun Heo
Photos | Seoul Gardening Club

작년 기준 서울의 녹지율은 3.7%로, 이는 26.8%인 뉴욕과 14.6%인 런던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초록색보다 회색이 많은 서울을 바꿔보고자 서울가드닝클럽은 자기만의 가드닝을 누릴 수 있는 공유정원을 제공한다. 삭막한 도시에서 계절의 변화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공유정원은 사람을 연결하고 도시의 가치를 높인다.








그린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를 자청하는 서울가드닝클럽은 도시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게 정원과 자연에 기반한 공간과 콘텐츠를 개발한다. 공유정원, 조경, 정원 프로젝트 등 서울가드닝클럽의 활동은 자연의 생기를 불어넣어 도시의 가치를 높인다.



서울가드닝클럽의 주요 활동은 도시의 유휴 공간을 정원으로 개발해 원룸이나 아파트에 사는 사람도 자기만의 정원을 가꿀 수 있도록 한 공유정원을 운영하는 것이다. 현재 서울 성동구의 1유로프로젝트 옥상과 동작구의 핸드픽트호텔 옥상에 조성되어 있으며 연희동에도 곧 문을 열 계획이다. 멤버십제로 운영하는 공유정원에 가입하면 옥상 정원에 마련한 플랜팅 베드를 분양받는다. 이곳에 원하는 식물을 심어 가꾸는데 어떤 회원은 제철에 꽃이 피는 식물을 심고, 어떤 회원은 주변 사람들과 나눠 먹을 수 있는 허브와 야채를 심는다.










어떻게 보면 서울가드닝클럽의 공유정원은 서울 근교의 주말농장과 비슷하다. 하지만 도시 한가운데 있고, 프로그램에 참여해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정원을 통해 삶의 즐거움을 전하는 것이 공유정원의 목적이기에 서울가드닝클럽이 기획한 프로그램에는 흥미로운 요소가 있다. 정원에서 수확한 허브와 채소로 술과 음식을 만들어 이를 나눠 먹으며 네트워킹하거나, 자신이 키운 식물로 오너먼트를 만들어 가드닝 경험이 오랫동안 기억되도록 한다. 이런 프로그램으로 인해 공유정원은 도시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자, 식물 종만큼 다채로운 사람들이 만나 친분을 쌓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서울가드닝클럽은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인그린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 “정원에서는 자연의 순리를 배우게 됩니다. 그러면서 나 자신도 거대한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의 법칙을 따르고 있다는 걸 깨닫고 마음의 공간도 넓어지죠.” 가드닝을 통해 일상의 변화를 직접 체험한 이가영 대표는 정원과 함께하는 삶은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서울가드닝클럽은 정원에 사람과 도시를 바꾸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공유정원을 통해 도심에서 정원이 얼마나 큰 가능성을 지닌 공간인지, 멋진 활동 무대가 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한다. 그린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로서 도시 내 자연 공간과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는 이유도 정원이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적극적인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시기 이후 자연과의 접근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서울가드닝클럽에 공간 및 콘셉트 개발, 콘텐츠 기획을 의뢰하는 기업이 늘어났다. 그런데 서울가드닝클럽은 일시적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콘셉트나 콘텐츠는 지양한다. 대신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조경을 설계하고, 도시처럼 삭막한 환경에서도 얼마든지 식물이 자랄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래서 도시에서 잘 자라는 수종을 고르고,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종을 소개하고, 전문 가드너와 함께 친환경적으로 정원을 가꾸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정원을 꾸준히 가꾸고 오랫동안 유지해야 자연의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삶도 누릴 수 있고요.”



공유정원과 자연 공간 개발을 진행한 서울가드닝클럽은 자연스럽게 도시 환경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도시 조경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요즘 도시라는 이름으로 도시와 관련한 책도 2권이나 출판했다. 도시 속 정원을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도시를 다층적으로 바라보게 된 결과다. “그린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라는 비전을 계속 쌓으면서 자연이 일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공간을 선보이고 싶어요. 미래에는 도시 마스터 플래닝에 참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도시 속 정원을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도시를 다층적으로 바라보게 된 결과다.




서울가드닝클럽은 ‘Labor(노동), Work(작업), Action(행위)’을 슬로건을 내세운다. “가드닝은 우리를 먹여 살리고 지구를 지속시킨다는 점에서 참된 노동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환경에 개입하는 효과적 방법이라는 점에서 도시에 우리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작업이자 환경을 좋게 만드는 창작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서울가드닝클럽에게 정원이란 개인에게는 삶의 즐거움과 깨달음을 소소하게 얻어가는 공간이자, 다양한 활동이 펼쳐져 도시의 인프라가 되는 이상적 장소다.



개인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드는 도시에서 정원은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공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고, 도시의 가치를 높이며, 지구를 살리는 방법도 된다. 1평도 안 되는 작은 정원이라도 그 안에는 도시와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는 놀라운 힘이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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