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란 어떤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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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도시, 노마드, 힙스터

집이란 어떤 마음가짐

더 셀비

Text | Jay Kim Salinger
Photography | The Selby

페이스북에서 스냅챗으로 그리고 인스타그램으로 소셜 미디어 서비스 트렌드는 조금씩 바뀌지만 ‘다른 이의 삶을 엿본다’는 본질은 같다. 이들이 지극히도 개인의 삶을 직접 드러내고 보여주려 한다면, 각기 다른 삶을 제3자의 경험에 의한 재해석의 관점으로 엿볼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







누군가에 대해서 알고 싶을 때 그 사람의 집을 방문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해요우리가 사는 공간은 우리에 대해 많은 것들을 얘기해 주죠당신의 집은 당신에 대해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요?

(토드 셀비Todd Selby, 더 셀비 설립자) 제 집은 제 부인과 아이들이 전부에요. 그런데 이 자체가 이미 많은 것을 얘기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집이란 장소이기도 하지만 나의 어떤 마음가짐이기도 합니다. 내가 쉴 수 있는 공간이면서, 내가 모으는 물건을 보관하는 장소가 되기도 하고. 내 삶을 사는 곳이죠.




“집이란 장소이기도 하지만 나의 어떤 마음가짐이기도 합니다. 내가 쉴 수 있는 공간이면서, 내가 모으는 물건을 보관하는 장소가 되기도 하고. 내 삶을 사는 곳이죠.”








캘리포니아 출신의 사진가 토드 셀비Todd Selby가 2008년 시작한 프로젝트 ‘더 셀비The Selby’의 웹사이트에는 아티스트, 디자이너, 요리사 등 분류된 직업만 50가지가 넘는 다양한 직업군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더 셀비는 집의 구조나 인테리어가 아닌, 집에 살고 있는 ‘사람’에 포커스를 맞춘다. 냉장고에 부착된 자석,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어느 디자이너의 오래된 가위, 외출 후 돌아와 벗어 놓은 시계와 반지 등 지극히 개인적인 오브제를 보고 있자면 그 집에 사는 사람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른 사람의 삶을 기록하는 게 왜 흥미롭던가요?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고 알게 되는 것을 매우 좋아해요. 우리 인간이란 존재는 너무도 다양하고 기이하죠. 그런 사람들을 알아가고 그가 사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제가 가장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집에 방문할 때 꼭 확인하는 게 있을까요?

집 투어를 해달라고 먼저 요청해요. 그 집에 사는 사람의 관점으로 집을 보는 게 흥미롭죠. 투어를 하다 보면 항상 재밌는 점도 발견하게 되고요.



집을 관찰하는 본인만의 프로세스가 궁금해요.

제가 집을 보는 관점은 집을 소유한 집 주인의 관점을 따르는 것이에요. 그들과 함께 집 투어를 하며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는 거예요. 그러고 나면 마치 그들이 자신의 집을 보는 것처럼 저도 그들의 집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의 성향, 특징, 값어치, 지역 등과 관계 언제나 변하지 않는 집의 가치란 무엇일까요?

보호구역이죠. 지쳤을 때 도망갈 수 있는 곳. 그리고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곳, 쉴 수 있는 곳,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번역가, 투어 가이드, 정치 어드바이저, 수입 꽃 도매상,벤처캐피털 회사 아트 디렉터 등 다양한 직업과 사람을 경험한 셀비 본인의 삶을 반영하듯, 프로젝트 더 셀비는 다양한 형태의 삶과 그 유동성을 찬양한다. 더 셀비가 더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현장 기록이 아닌 토드 셀비가 각각의 집에서 경험한 친밀감과 경험에 의해 재해석 된 집을 우리가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집을 갖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아무것도 없는 빈집과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다른 집.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집과 나에게 영감을 주는 집이라 할 수 있겠네요.”




당신에게 이상적인 집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 집을 갖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아무것도 없는 빈집과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다른 집.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집과 나에게 영감을 주는 집이라 할 수 있겠네요.



여전히 방문하고 싶은 집이 있나요?

아직 방문하지 못한 지구의 모든 이들의 집이요. 이제 겨우 몇 십억 명 정도 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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