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IV

FEATURE|도시,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음식, 도구, 이동 그리고 커뮤니티

커뮤니티 리빙 플랫폼

Text | Eunah Kim







2006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의 장거리 라이드 셰어링 앱으로 현재 4개 대륙, 22개국을 아우르며 6,000만 명의 유저를 보유 중이다(우버의 글로벌 유저 수보다 1,000만 명, 브리티시 에어웨이 연간 탑승객보다 300만 명 더 많은 수치). 지역에 따라 운전자에게 지급되는 전체 라이드 비용에서 12~15%를 블라블라카가 가져간다.

우버풀 UberPOOL이나 리프트 라인 Lyft Line의 합승 서비스와 다른 점은 운전자가 추가 수익을 얻지 않는 구조라는 것. 개인이 운전해서 떠나는 여행에서 어차피 비워져서 갈 차량의 좌석을 채워서 여행 경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둔다. 보통의 항공권 검색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출발지, 목적지, 출발 날짜를 입력하면 플랫폼이 그 조건에 해당하는 드라이버와 여행 경로를 보여준다.

최종적으로 드라이버와 정확한 픽업 지점을 메시지로 주고받는다. 운전자를 제외하고 최대 3명의 동승객을 모집할 수 있으며 운전자는 물론 동승객의 프로필까지 미리 볼 수 있다. 6시간 가량을 운전해가는 유럽 간 도시나 인도 대륙 내 메이저 도시들을 동승객들과 두런두런(블라블라) 이야기를 나누며 저렴하게 이동하는 용도로 주목받는다. 2009년 설립된 우버보다 3년 앞서 발매했으나 미국의 경우 광활한 도시 분포와 저렴한 유가 등을 이유로 진출하지 못했다.







남김없는 음식 처리, 올리오 OLIO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남는 음식을 가진 이와 그 음식을 필요로 하는 이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지역 매장에 진열된 유효 판매 기간이 임박한 제품이나 집에서 다량 경작한 채소, 마감 시간 빵집에 남은 패스추리 등 이웃과 이웃, 기관과 지역 비즈니스를 연결해 남아서 섭취에 문제가 없는 음식물들이 버려지지 않고 공유되게 돕는다. UK의 테스코, 세인스베리 등의 대형 마트 체인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한다.

모바일이나 웹사이트에 접속해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검색하면 2km 반경에 자신의 남는 음식을 나누고자 하는 올리오 유저가 지도 위에 표시된다. 참치캔, 라자냐 시트, 파이 등 통조림이나 날 것의 재료에서 완성된 요리 제품까지 다양한 식품과 식자재가 게재된다. 음식 사진과 설명을 담은 메모와 함께 픽업 가능한 시간을 공지하면, 상호 신청과 수락 과정을 통해 음식을 주고받는다. 보통 집 앞 현관이나 올리오가 설치한 전용 드롭 박스 등을 통해 전달이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음식은 무료지만 일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







클라우드에 옮긴 옷장, 옴니 Omni


비좁은 도심 속 거주 공간에 수용하지 못하는 짐을 보관해주는 창고를 디지털 인벤토리로 관리해주는 앱이자 보관하는 물품을 서로 렌털해 추가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 도심 주변의 개인 창고 임대업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옴니는 창고 속에 물품을 그저 보관만 하는 시간마저 쪼개어 물품의 가치를 활용한다는 취지다. 앱에서 물품 픽업을 신청하면 ‘옴니 컨시어지’라고 부르는 직원이 방문해 물품을 수거하고 사진과 설명을 달고 하루당 렌털 비용을 매겨 온라인에서 사용권을 재판매한다. 그 수익은 물품의 주인과 옴니가 50%씩 나눈다.

보드게임부터 초콜릿 분수대, 스키, 카약, 텐트 등을 물품 크기에 따라 한 달에 약1달러에서 8달러를 내고 맡길 수 있으며, 나의 물품을 렌털해 번 비용은 물품 보관비를 충당하거나 즉시 현금화할 수도 있다. 렌털한 다음날 무료 배송으로 물품을 받아볼 수 있으나 19.99달러의 추가 비용을 내면 2시간 안에도 가능하다. 렌털되는 물품이 손상되었을 경우 최대 2000달러까지 옴니 측에서 보상하는 규칙을 따른다. 물품의 사진 촬영이나 배송을 옴니 측에서 전적으로 맡아서 한다는 점이 한 수다.







우리 동네 디지털 반상회, 보리고 Borigo


2011년 보리고의 전신인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코펜하겐 남부 티에트겐 학생 기숙사에 적용해 본 것을 발전시켜 2017년 정식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회사 내 부서별로 팀 블로그를 만들 듯 같은 아파트 단지나 타운 하우스, 빌라 단위로 가입 신청을 받은 뒤 내부에 어울려 사는 사람들을 긴밀히 연결한다. 공지 사항을 전하는 게시판과 사진 앨범을 기본으로 이벤트나 워크숍 공지 및 모집, 유휴 공간 사용 신청, 법적 문서 공유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기본적인 소통 기능은 무료고 온라인 관리비 정산, 부동산 개발 관리 등 프로페셔널 관리 기능이 더해지면 거주 인원수에 따라 서비스 이용료가 책정된다. 입주자들의 실명과 주소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페이스북 등의 그룹 페이지 기능과 차별화된다. 같은 국가나 도시 출신의 이웃은 있는지, 파티나 음악 소리에 대한 룰은 어떤 것인지 등 공식적인 정보를 확인하고 정해지지 않은 부분은 능동적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소통을 위한 서비스다. 현재 덴마크를 넘어 노르웨이와 그린란드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함께의 가치, 밋업 Meet up


같은 열정을 지닌 사람들을 현실 세계에서 연결해주는 모임 오거나이징 디지털 앱이다. 이성 교제나 언어 학습, 독서 모임 등에 특화된 기존 앱을 넘어 사회 운동 참여, 모바일 앱 개발, 마라톤 대비 트레이닝 등 더 넓은 의미의 중단기적 프로젝트를 위해‘마음이 같은 사람들 like-minded’을 모으기 위한 플랫폼. 누구나 복수의 그룹을 만들고, 참여할 수 있으며 플랫폼은 RSVP 기능과 장소와 프로그램 안내, 단체 이메일 발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2년 뉴욕에서 론칭할 당시 취미나 소모임을 위한 목적으로 구상되었으나 2004년 민주당 대선 주자 호워드 딘의 선거 유세를 알리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사용되면서 자연스레 미국 내 정치 캠페인에 활발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유저들이 서로를 팔로우한다거나 다른 직접적인 커넥션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보통의 소셜 네크워킹 서비스와 구분된다. 2017년 위워크에 매각된 상태로 위워크가 보통 낮 시간대에 활발한 서비스이자 공간이라면 밋업은 평일 저녁이나 주말을 위한 서비스를 타깃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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