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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호텔, 홈데코, 큐레이션

가구, 미식, 내추럴 와인으로 영감을 주는 쇼룸

프리츠 한센 라운지

Text | Dami Yoo
Photos | FRITZ HANSEN KOREA

대나무가 심어진 한남동의 작은 골목길 끝에 프리츠 한센이 '라운지'라는 이름의 새로운 쇼룸을 선보였다. 1층에는 쇼룸 겸 오피스가, 2층에는 내추럴 와인 바 & 레스토랑 빅라이츠와 아티스트 국화가 운영하는 카페 테투가 자리해 특별하다. 라운지라는 이름은 이곳에서 편안하고 안락하게 머물면서 브랜드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한남동에 문을 연 프리츠 한센 라운지는 두 채의 오래된 연립주택을 하나로 연결한 구조와 건물 전면에 노출 엘리베이터를 과감하게 설치한 외관으로 눈길을 끈다. 고즈넉한 주변 분위기도 특별하다. 프리츠 한센 라운지를 이렇게 한적한 동네에 비밀스럽게 마련한 이유는 따로 있다. 이곳은 콘트랙트 사업(B2B)을 중점적으로 고려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즉 프리츠 한센 라운지는 건축가와 전문 디자이너들의 프로젝트를 위한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최근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통합적이고 완성도 높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가구 하나하나까지 제안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현상을 반영한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아르네 야콥센의 에그 체어와 스완 체어 그리고 폴 케홀름의 PK 시리즈, 하이메 아욘의 비아 체어 등 비즈니스 공간에 적합한 콘트랙트 제품 위주로 공간을 채웠다. 그러면서도 프리츠 한센에 관심을 가진 이들을 위한 레스토랑과 카페에도 브랜드의 가구를 놓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즉 가구, 조명, 음식, 내추럴 와인으로 감각적인 브랜드 경험을 기억하게 하는 장소다.








프리츠 한센 2층에 자리한 내추럴 와인 숍 & 프렌치 레스토랑인 빅라이츠는 국내의 내추럴 와인 선구자로 알려진 이주희 대표가 운영한다. 제철 재료를 이용해 특별한 훈제 요리를 주력으로 선보이며 이와 감미롭게 페어링되는 내추럴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이곳에는 아르네 야콥센의 그랑프리 체어를 뒀다. 사람이 앉아 있을 때 더 매력적인 모습을 자아내는 디자인을 고려한 선택이다. 또한 세실리에 만즈Cecilie Manz의 조명, 시즈 베르너Sidse Werner의 코트 트리Coat tree,폴 매코브Paul McCobb의 조명 등 프리츠 한센의 대표 제품들로 공간을 완성시켰다. 이렇게 프리츠 한센의 제품을 경험하는 시간은 쇼룸에 비치된 의자에 짧은 시간 앉아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기회다.




“쇼룸은 그저 많은 제품을 나열하기보다 브랜드 철학과 제품의 품질을 통해 영감을 주는 공간이어야 한다.”
- 이수현, 프리츠 한센 한국 지사장 -




카페 테투는 사진과 드로잉을 선보이는 작가 국화가 운영한다. 커피를 마시는 곳 이상의 문화 공간이길 원한다는 그는 격식보다는 인간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에 아르네 야콥센의 닷 스툴 수완 체어, 넨도의 NO1 체어 등으로 리듬감 있게 공간을 구성하고 카이저 이델의 램프 등으로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또 곳곳에 국화의 작품을 걸어 아늑함을 더했다. 테투는 빅라이츠보다 가뿐한 마음으로 들러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무엇보다 깊숙한 골목, 나만 아는 카페로 숨어들기 좋은 공간이다.







프리츠 한센의 쇼룸을 내추럴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라운지로 운영해보자고 한 것은 프리츠 한센 아시아 대표 다리오 레이첼의 아이디어였다. 프리츠 한센 가구를 내추럴 와인을 만드는 크래프트맨십과 연관 지은 것이다. 재료의 특성을 살린 자연스러운 제작 방식과 시간을 초월하는 클래식한 디자인, 고집스러운 전통을 이어간다는 프리츠 한센의 브랜드 철학과도 잘 어울린다. “쇼룸은 그저 많은 제품을 나열하기보다 브랜드 철학과 제품의 품질을 통해 영감을 주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프리츠 한센 한국 지사장 이수현의 말처럼 이곳은 아름다운 가구, 근사한 음식, 감각적인 내추럴 와인으로 연결된 브랜드 경험이 충분한 영감을 준다. 또 프리츠 한센의 콘트랙트 비즈니스의 목적이 ‘상징적인 공간 레퍼런스를 만드는 일’이라는 점에서 빅라이츠와 테투라는 작지만 인상적인 하나의 레퍼런스를 제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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