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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호텔, 홈데코

쉼을 보여주는 공간

식스티세컨즈 라운지

Text | Dami Yoo
Photos | 식스티세컨즈

침대에서는 잠자는 것 외에 많은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엎드려 책을 읽기도 하고 과자를 먹으며 영화를 보기도 한다. 또 음악을 들으며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기도 하고 파트너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식스티세컨즈가 브랜드의 본질을 ‘좋은 잠’에만 두지 않는 이유다. 잠은 많은 휴식의 방법 중 한 가지다.







국내에서 제작하는 친환경 매트리스로 유명한 식스티세컨즈는 ‘헤드 없는 침대’, ‘부부 싱글 침대’ 같은 키워드를 만들어낸 브랜드다. 특히 세심한 브랜딩으로 두꺼운 팬층을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에 용산구 동빙고동에 위치한 두 번째 브랜드 쇼룸 식스티세컨즈 라운지가 큰 몫을 했다. 이곳은 패브릭으로 마감한 바닥, 나뭇결이 살아 있는 벽, 커다란 창 너머로 보이는 동네 풍경까지 고즈넉하며 사뭇 이국적인 분위기도 감돈다.



단순히 매트리스와 침구류를 전시하는 것을 넘어
진짜 쉼에 대해 이야기한다.




레바논 대사관 자리였던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한 이곳은 단순히 매트리스와 침구류를 전시하는 것을 넘어 진짜 쉼에 대해 이야기한다. 1층은 편안히 머물 수 있는 라운지와 상담이 이뤄지는 데스크, 그리고 쉬기 좋은 도구를 큐레이션한 편집숍 ‘노트앤테라스’로 이루어져 있다. 2층에는 식스티세컨즈의 매트리스를 경험할 수 있는 5개 방이 마련되어 있다. 신발을 갈아 신고 옷가지와 짐을 보관한 뒤 가뿐한 움직임으로 매트리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신경 쓴 점이 눈에 띈다.








정보에 대한 아무 선입견 없이 직접 몸으로 경험하면서 느낀 것이 제품을 고르는 데 가장 첫 번째 기준이어야 한다는 식스티세컨즈의 철학이 엿보이는 부분. 방에 입장하기 전 실내화로 갈아 신고 가방이나 옷가지를 따로 보관하는 것도 같은 의도에서다. 침대에 누웠을때 천장의 조명으로 눈이 불편하지 않도록 낮은 조도의 스탠드 조명을 설치한 것도 사려 깊다. 제품에 대한 정보나 흔한 POP도 없이 그저 아늑한 집 같다. 5개의 방을 부담 없이 돌아다니며 각각의 매트리스에 마음껏 누워보는 시간은 어쩌면 스스로를 알아차리는 시간이 된다. 제품에 대한 상담은 모든 체험이 마무리된 이후 이루어진다. 평소 어떤 자세로 잠을 자는지, 침실 환경은 어떤지, 수면에 대한 고민이 있는지 등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기술적인 구조보다는 제품을 경험하는 입장과 수면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 주다.








매트리스 교체 주기는 평균 10년이다. 또 침대는 하루의 3분의 1을 보내는 곳인 만큼 매트리스를 신중하게 골라야 하고 그만큼 브랜드에 대해 살펴봐야 할 것도 많다. 좋은 잠, 좋은 쉼에 대한 소구가 날로 커지면서 첨단 기술을 적용한 근사한 수면 아이템도 무수하게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식스티세컨즈가 제안하는 체험 방식, 그리고 일상 속에서 만들어내는 세세한 접점은 남다르다. ’60초 안에 잠들고 60초 더 머무르고 싶은 잠자리’라는 식스티세컨즈의 주문 내지는 소원은 브랜드 경험 속에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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