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IV



SPACE|호텔, 홈데코

내일의 집을 보여주는 부티크 호텔

호텔 더 아우도

Text | Young Eun Heo
Photos | The Audo

여행자에게 호텔은 또 다른 집이 된다. 하지만 삶과 일, 여행의 경계가 사라진 지금, 호텔은 일하는 사무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지역 문화를 전달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 메누의 쇼룸이자 호텔인 ‘더 아우도’는 집과 사무실, 문화와 쇼핑 공간을 한 곳에 압축함으로써 호텔의 미래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호텔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은 편안함이었다. 낯선 도시에서 긴장을 풀고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서 당연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그러나 여행에서 얻고자 하는 바가 다양해지고 공간에서의 경험이 중요해지면서 호텔 기능이 달라졌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초호화 서비스보다는 지역 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미술관, 도서관 등 공공 역할까지 담당하는 호텔도 생겨났다. 이제 호텔은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모든 것이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이 되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호텔 더 아우도The Audo는 호텔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스탠더드, 스위트, 펜트하우스로 이루어진 객실을 갖춰 숙박이라는 호텔의 기본 기능을 충족하는 동시에 코워킹 스페이스, 도서관, 회의실, 콘셉트 스토어, 카페, 레스토랑 등 다양한 시설이 단일한 공간에 들어서 호텔보다는 복합 문화 공간에 가깝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 코워킹 스페이스는 더 아우도의 중심이 되어 창의적인 개인이 모여 협력하고 실험하는 영감의 장소로 호텔 개념을 확장하고, 집과 직장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더 아우도는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 메누Menu가 킨포크 창업자 네이선 윌리엄스Nathan Williams, 덴마크의 놈 아키텍츠Norm Architects와 협력해 지은 호텔이다. 같은 디자인 철학을 공유하는 디자이너와 건축가가 모여 꾸민 공간에는 북유럽 디자인 정신을 잇는 브랜드의 가구와 소품이 놓여 있고 전 세계 아티스트의 미술품도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제품과 미술품은 호텔 콘셉트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디자인, 공간, 예술을 연결한 더 아우도의 특징은 이곳을 단순한 호텔이 아닌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더 아우도의 목적은 연결 방식을 재정의하는 데에 있다. 그래서 더 아우도 1층에서는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볼 법한 장면이 연출된다. 밝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숙박객과 지역 주민이 어우러져 일을 하거나 휴식을 취한다. 메누 창업자 비아르네 한센Bjarne Hansen은 더 아우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더 아우도에서는 창의성을 주도하는 건강한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는 수준 높은 작업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연결과 커뮤니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더 아우도의 정신은 라틴어로 하나로부터 모든 것을 배운다(Ab Uno Disce Omnes)’를 줄여 만든 이름에도 담겨 있다.




더 아우도의 일체감, 연결성, 집과 같은

따뜻함이 이 공간의 본질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 비아르네 한센, 메누 창업자 -




더 아우도에서는 개인과 공공 영역의 경계가 흐리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최고층에 배치한 객실은 공공 공간이 모여 있는 1~2층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1층의 카페, 코워킹 스페이스, 도서관, 회의실도 몇 걸음만 가면 될 정도로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누구나 더 아우도의 공공 공간을 방문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외부와의 연결에도 신경 썼다. 주말이나 덴마크 디자인 위크 기간 등 특별한 날에는 건축, 디자인,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강연이나 행사를 마련해 보다 많은 사람이 연결될 수 있도록 네트워킹의 기회까지 제공한다.



창의적 결과를 이끄는 협력과 커뮤니티의 힘은 더 아우도의 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작된다. 네이선 윌리엄스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 10개의 객실은 호텔보다는 덴마크의 일반 아파트 같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밝은 자연광, 차분한 색상으로 칠한 벽과 바닥, 나무와 대리석, 점토 등 자연 소재로 제작한 가구와 소품은 객실을 부드럽고 따스한 분위기로 만들며 덴마크의 휘게 정신을 전달한다. 메누, 테클라, 뱅앤올룹슨, 프라마 등 덴마크 브랜드의 가구와 소품으로 꾸민 감각적인 실내는 집 인테리어에도 영감을 준다.








더 아우도는 집과 같이 편안한 객실과 창의적인 생각이 모이는 코워킹 스페이스, 디자인과 비즈니스가 연결되는 콘셉트 스토어를 통해 일과 여행, 삶과 디자인이 통합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집 같은 호텔’, ‘작업실 같은 호텔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RELATED POSTS

PREVIOUS

집을 떠나 집을 생각하다
호텔 그라피 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