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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에서 영감 얻은 맥시멀리즘 인테리어의 집약체

LA 프로퍼 호텔

Text | Nari Park
Photos | Proper Hotels

전 세계 249개 디자인 어워드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상자를 보유한 미국은 그야말로 인테리어 디자이너 천국이다. 그렇다 보니 부티크 & 디자인 호텔도 많다. 켈리 웨어스틀러가 프로퍼 호텔을 통해 선보인 인테리어는 기존의 공간 구성 방식을 탈피해 강렬하고 신선하다. 가구, 러그, 커튼, 벽지 등에 개성 넘치는 패턴을 활용해 ‘맥시멀리즘 공간’으로 완성했다.








“맥시멀리즘 여왕이 호텔 인테리어와 함께 귀환했다!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Architectural Digest>를 포함한 유수의 미디어에서 연일 호평을 쏟아내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글로벌 인테리어 디자이너 켈리 웨어스틀러Kelly Wearstler. 구글에 그녀의 이름을 검색하면 대 이러한 질문들이 뒤따라온다. “웨어스틀러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나?” “웨어스틀러의 연봉은 얼마인가?” 미국 리얼리티 <톱 디자인Top Design> 출연 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녀는 현재 15000만 달러( 1500 )의 자산을 보유한 디자인계의 ‘퍼 셀럽’. 특히 2000년대 초반, 과감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디테일로 무장한 ‘바이스로이 호텔Viceroy Hotel’을 성공적으로 칭하며 인테리어 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








오늘날 켈리 웨어스틀러가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것은 그녀만의 과감한 인테리어 스타일, 예컨대 ‘맥시멀리즘maximalism’으로 통용되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 키워드에서 기인한다. 보스턴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건축을 전공한 뒤 LA 할리우드 영화 세트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다양한 공간 디자인을 경험한 그녀는 패턴과 패턴 간의 중첩, 화려한 컬러 대비뿐 아니라, 구조감이 돋보이는 가구와 조형물을 공간에 과감하게 들임으로써 독보적인 구성력을 보여주었.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을 대표하는 부티크 호텔 ‘더 프로퍼 호텔The Proper Hotel이다.










샌프란시스코, 오스틴, 타모니에 이어 최근 문을 연 번째 지점 ‘LA 다운타운 프로퍼 호텔’은 켈리 웨어스틀러의 최신 인테리어 철학 응집 이다. 빈티지 소품, 강렬한 패턴 간 결합을 통해 ‘질서와 혼돈,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주제로 한 프로퍼 호텔의 DNA를 느낄 수 있다. 1920년대 미국 감독 세실 B. 밀을 포함한 저명인사들의 프라이빗 클럽으로 사용던 유서 깊은 공간은 이국적인 정취로 가득하다. 맥시멀리즘 전문가답게 벽지, 타일, 커튼, 러그 등 패턴을 차용하는 소품에 남다른 애정을 쏟았는데, 100명이 넘는 핸드 페인팅 전문가들에게 타일 디자인을 의뢰했을 정도다.




“지역 커뮤니티에서 디자인 영감을 많이 얻었어요. 호텔 주변 스페인 성당과 신문사 건물 등에서요.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벽화는 저드슨 스튜디오Judson Studio, 호텔 곳곳에 비치된 스테인드글라스와 도자 오브제는 지역 아티스트 모 Morgan Peck이 담당했다. 지역 아티스트 벤 메단스키Ben Medansky의 세라믹 타일로 완성한 실내 수영장 벽화는 이국적 정취를 극대화한다. 벽을 타일로 채운다는 생각 하나의 거대한 벽화를 완성한다는 이 과감한 디자인 켈리 웨어스틀러의 대표적인 장기이기도 하다.










입구 양옆으로 놓, 키가 천장까지 닿을 듯한 선인장, 이국적인 나뭇잎 그림으로 가득 채운 천장, 체스판이 연상되는 격자무늬 바닥, 빈티지한 색감의 다홍빛 가죽 콘솔 이 호텔 로비 분위기를 압도한다. 148개 룸을 보유한 LA 프로퍼 호텔의 진가는 객실 디자인에서도 여과없이 발현된다. 테라코타가 연상되는 살굿빛 페인트를 칠한 거실, 그 한에 우뚝 서 있는 대형 선인장과 스페인 국민 화가 호안 미로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초현실주의 작품들, 목재 고유의 나이테가 매력적인 사이드 테이블, 라탄 벤치와 여러 패턴이 혼재한 침구류···.








마치 스페인 어느 가정집을 방문한 듯 이국적인 느낌으로 가득하다. “지역 커뮤니티에서 디자인 영감을 많이 얻었어요. 호텔 주변에 위치한 스페인 성당과 'LA 헤럴드' 신문사 건물이 인테리어에 다양한 모티브를 주었죠. 창틀 문양과 건물 외벽을 두른 벽돌, 회반죽 같은 기존 마감재의 고유한 패턴이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과 잘 어울리게 하는 데 집중했습니.” 켈리 웨어스틀러의 설명이다.










맥시멀리즘은 2022년 주요 인테리어 키워드로 꼽힐 만큼 최근 크게 유행하고 있. 새하얀 침구와 정되고 군더더기 없는 가구로 채운 디자인 호텔은 사실 가장 친숙 객실 모습, 나아가 다수의 집에서 볼 수 있 일반적 모습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어쩌면 가장 실패하지 않는 법, 공간을 구성하는 교과서와도 같은 매뉴얼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과감해지는 것, 복잡함 가운데 균형과 조화를 찾는다는 것은 실상 쉽지 않은 일이다. 선뜻 구하기 힘든 프로퍼 호텔의 독특 공간 디자인은 호텔이라는 특별한 공간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일탈’이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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