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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호텔이 된 파리 중앙우체국

호텔 마담 레브

Text | Young-eun Heo
Photos | Jerome Galland

24시간 운영했던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중앙우체국은 늦은 밤에도 편지를 보낼 수 있었기에 많은 여행자에게 추억의 장소로 남아 있다. 하지만 우정 사업의 민영화로 19세기에 지은 고풍스러운 우체국 건물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신했다. 그중에서도 과거의 화려함을 현대의 눈으로 재해석한 호텔 마담 레브는 꼭 가봐야 할 장소로 꼽히고 있다.








1888년에 지어 100년 넘게 유지해온 루브르 중앙우체국은 19세기 프랑스의 화려하고도 고풍스러운 건축물을 구경하기 좋은 장소로 대표적인 관광지로 여겨졌다. 그래서 파리시가 우체국 건물의 레노베이션을 공모했을 때 많은 이가 관심을 기울였다.








심사 결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를 맡게 되었고, 10 5,000m2( 3 2,000)에 달하는 건물은 관공서, 경찰서, 쇼핑몰, 사무실 등 여러 가지 공간이 들어서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 2021 10월에 문을 연 ‘호텔 마담 레브Hotel Madame Rêve. 19세기의 고전적 분위기와 21세기의 모던함을 결합한 이 호텔은 파리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하며 파리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진정한 파리를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 호텔 마담 레브는 호텔 곳곳에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와 예술가의 작품을 배치했다. 19세기의 고풍스러운 건축물에 어울리는 현대 작가를 섭외해 로비, 카페, 레스토랑 등에 천장화와 벽화를 그리도록 했다. 호텔 마담 레브 설립자 로랑 타이에브는 “프랑스만의 노하우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자신이 직접 아트 디렉션을 맡을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덕분에 호텔 객실에 놓인 작은 액자까지도 ‘메이드 인 프랑스’였다.








프랑스의 미적 감각만으로 호텔을 꾸미겠다는 설립자의 의지는 객실까지 이어진다. 사선 패턴으로 맞춘 호두나무 패널로 장식한 벽과 함께 복원한 고가구는 19세기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여기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가구 브랜드 ‘앙리오 & 시에 1867 Henryot & Cie 1867’의 맞춤 가구, 프랑스 패브릭 디자이너 피에르 프레이Pierre Fray의 패브릭 제품은 현대적 모던함을 더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객실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파스텔 톤 타일을 사용해 모자이크로 꾸민 욕실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와 호텔 마담 레브의 다양함을 엿볼 수 있다.








호텔 마담 레브의 또 다른 인기 요인은 주변 풍경이다. 파리 중심부이자 루브르 박물관 바로 옆에 자리한 호텔 마담 레브는 위치적 조건 덕분에 60% 이상의 객실에서 파리 시내를 바라볼 수 있다. 즉 호텔에만 있어도 파리의 관광 명소인 에펠탑,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을 구경할 수 있다는 소리다. 특히 호텔 옥상의 루프톱 바는 노을 지는 파리의 마천루는 물론 반짝거리는 야경까지 볼 수 있어 호텔이 문을 열자마자 관광 명소가 되었다. 또한 3,300m2( 1,000)에 달하는 옥상 정원까지 있어 최근 파리가 지향하는 녹색 도시를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작고 비밀스러운 문을 통해 거대한 건물로 들어올 때, 바로 거기서 스펙터클이 시작된다.

- 로랑 타이에브Laurent Taïeb, 르 피가로Le Figaro 인터뷰




호텔 마담 레브에서의 경험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화려한 건물과 달리 소박하고 작은 입구다. 이 작은 문을 지나면 호텔 이름과 같은 마담 레브의 초상화와 오래된 호박색 로비 테이블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때부터 파리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만날 수 있는 호텔 마담 레브에서의 여행이 시작된다.








호텔이 단순한 숙박 시설에서 여행지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장소로 바뀐 지 오래다. 그에 따라 각 호텔은 저마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팬데믹 시기 막바지에 문을 연 호텔 마담 레브는 프랑스 파리의 화려함과 모던함을 잘 녹여낸 인테리어와 감성으로 다시 한번 파리 여행을 꿈꾸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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