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IV



SPACE|재생, 프리미엄, 호텔

북촌과 서촌에 문을 연 한옥 라운지

서울시 공공한옥 라운지

Text | Young-eun Heo
Photos |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한옥은 1970년대까지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현대화로 인해 아파트에 그 자리를 내줬다. 현재 서울의 한옥은 북촌, 서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체험을 통해 한옥의 매력과 한국 문화를 알리고자 북촌과 서촌의 한옥을 리모델링한 ‘공공한옥 라운지’를 열었다. 두 채의 한옥은 한국 문화와 한옥의 가치를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서촌 라운지 입구 전경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들이 한옥에 머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한옥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 정도이고, 한옥 스테이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이 해외여행을 할 때 그 나라의 전통 가옥에 머무는 것을 꿈꾼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는 사람도 있다. 약간 불편할 수 있지만 전통 가옥에서 지내면 그 지역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집이 한 사회의 문화 전달자 역할을 하는 이유는 환경, 경제, 사회문화, 가치관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집의 형태와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옥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11 8, 서울의 대표적인 한옥마을인 북촌과 서촌의 한옥을 개조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한옥의 가치를 전달하는공공한옥 라운지를 열었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 한옥이라는 공통점이 있어도 북촌과 서촌은 분위기가 서로 다르다. 북촌이 전통에 가깝고 고즈넉한 분위기라면, 서촌은 젊은 창작자들이 모이면서 활기찬 분위기를 띠게 되었다. 이에 공공한옥 라운지도 동네 분위기에 따라 서로 다르게 운영한다.





북촌 라운지 콘시어지 전경



북촌 라운지 별채 내부 전경




100년이 넘은 한옥이 모여 서울의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북촌 한옥마을 한가운데에 위치한 북촌 라운지는 관광객을 위한 컨시어지 역할을 하며,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단층 한옥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쓰임에 맞게 개조했다. 안채와 별채로 구분되는 한옥의 구조를 살려 한옥의 공간 시퀀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북촌 라운지의 안채, 사랑채, 별채에서는 각기 다른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안채는 주변의 한옥 스테이를 소개해주고 북촌 한옥마을의 정보를 안내하는 컨시어지로 활용한다. 짐 보관 서비스까지 제공해 북촌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유용한 곳이다. 대문을 지나치면 마주하게 되는 사랑채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다도 체험과 한국어 클래스를 진행한다. 한국어 클래스는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K-팝 가사로 한국어를 배우고, 여행에서 필요한 한국어 표현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안채를 지나 안쪽 마당에 위치한 별채는 프로그램 체험 및 휴게 공간으로 운영하면서 한옥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역할을 한다. 때때로 지역 장인 혹은 단체와 연계한 팝업 전시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촌 라운지 전시공간 전경



서촌 라운지 안마당 전경




서촌 초입, 필운대로에 자리한 서촌 라운지 2층 구조의 현대 한옥을 개조한 곳이다. 방문하기 쉽게 1층 전면부를 유리로 교체했다. 서울시는 최근 젊은 창작자들이 모여든다는 서촌의 문화적 맥락을 고려해 서촌 라운지를 한옥 라이프스타일과 한국의 예술 및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1층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주거 문화를 주제로 한 기획 전시 공간으로 운영하며, 2층은 휴게 공간 및 한옥과 주거 문화를 소개하는 책을 갖춘 독서 공간으로 운영한다.




북촌과 서촌은 분위기가 서로 다르다. 공공한옥 라운지도 동네 분위기에 따라 서로 다르게 운영한다.




1층에서는 올 연말까지 독일 바우하우스 양식의 가구와 국내의 현대 공예 작품이 어우러진 전시 <독일 바우하우스 x 전통공예, 음미하는 서재>가 열린다.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인 마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er의 가구 10점과 국내 가구 디자이너들의 작품 30점을 소개한다. 한옥이 현대 가구와도 잘 어울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로, 전통부터 현대까지 품어내는 한옥의 유연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국내 공예 작품 30점도 함께 전시되었는데, 모던한 바우하우스 가구와 한국 공예품이 어우러진 모습에서 인테리어 팁을 얻을 수 있다. 서촌 라운지 2층에서는 매주 수요일에 우리나라 절기를 테마로 한 전통차회가 열린다. 같은 층에 자리한한옥 서가에는 국내외 방문객이 한옥은 물론 한국의 주거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서적을 비치해두었다.



현대 주거 문화가 확산되면서 제자리를 잃은 한옥은 이제 주거 공간보다는 관광지 역할이 커졌다. 그 때문에 한국인조차 한옥의 공간적 아름다움과 한옥만의 주거 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적다. 잊힌 한옥의 매력을 다시 깨닫게 되면서 한옥의 현대화를 향한 움직임과 한옥에서의 삶을 꿈꾸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공공한옥 라운지는 한옥의 전통과 아름다움은 물론, 현대적으로 활용하는 방법까지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에게 뜻깊은 공간이다.




RELATED POSTS

PREVIOUS

집을 떠나 집을 생각하다
호텔 그라피 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