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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을 뒤돌아보다

나카긴 캡슐 타워

Text | Angelina Gieun Lee
Photography | 나카긴 캡슐 타워







메타볼리즘의 대표주자로 주목받던 쿠로카와 키쇼 黒川紀章는 직육면체 캡슐 방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형태의 건물인 나카긴 캡슐 타워를 1972년 선보였다. 캡슐 단위로 설계된 개별 공간은 주거 혹은 업무 용도로 활용하고 수명이 다하면 새로운 캡슐로 교체해 반영구적으로 건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내부에는 모듈형 욕실, 가전제품을 비롯해 생활에 필요한 물품 및 시설을 적재적소에 밀도 있게 배치했다. 총 140여 개의 캡슐 중 일부는 주거, 오피스 혹은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세컨드 하우스 용도로 지금도 활용하고 있다. 일부는 원형 그대로 보존해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문객 대상으로 전시하고 있기도 하다.



오늘날 도시에서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에 맞는 집을 찾는 이들에게도 나카긴 캡슐 타워가 적절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요?

(마에다 타츠유키 前田達之, 나카긴 캡슐 타워 보존 및 재생 프로젝트 대표) 물론 건물 자체는 노후합니다. 그렇지만 메타볼리즘을 대표하는 건물로서 외관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현재에도 충분히 이목을 끌 수 있습니다. 요즘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주거 방식인 노매드나 타이니 하우스의 콘셉트를 최초로 구현한 공간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캡슐을 교환해 반영구적으로 건물을 존속시킬 수 있다는 것은 친환경적인 아이디어로도 받아들일 수 있고요.



주로 어떤 분들이 나카긴 캡슐 타워에 입주해 있을까요?

연령으로 보면 20대에서 30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직업군으로 보면 건축, 디자인, 영화와 같은 크리에이티브 업계 종사자들이 다수를 이루고요. 최근에는 프랑스 출신 사진가나 우크라이나 출신 건축가 등 외국인 이용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물론 건물 자체는 노후합니다. 그렇지만 메타볼리즘을 대표하는 건물로서 외관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현재에도 충분히 이목을 끌 수 있습니다. 요즘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주거 방식인 노매드나 타이니 하우스의 콘셉트를 최초로 구현한 공간이기 때문이죠.”




메타볼리즘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주목받는 나카긴 캡슐 타워는 현재도 근미래적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아 주거 및 오피스 용도로 입주자를 끌어들일 뿐 아니라 광고 및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으로서 전 세계 아티스트 및 크리에이티브 종사자들로부터 시선을 끌고 있다고 마에다 대표는 말한다. 그러나 완공 후 50년 가까이 지나다 보니 건물이 노후해 리모델링을 통한 지속 혹은 철거 여부를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마에다 대표는 현재 나카긴 캡슐 타워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일본 및 세계 건축사에 한 획을 그은 건축물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있을 뿐 아니라 미래의 주거 형태의 선택지로서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무인양품과 협업해 내부를 단장하기도 했다.




인테리어와 관련해 무인양품과 협업한 점이 주목을 끕니다. 어떤 동기로 무인양품과 협업하게 되었나요? 향후에도 외부와 협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무인양품의 콘셉트인 ‘콤팩트 라이프’가 나카긴 캡슐 타워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봤고, 입주자분들도 무인양품의 제품을 즐겨 사용한다는데 착안해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외부 크리에이티브 종사자 혹은 브랜드와 향후 협업 여부는 아직 정해진 게 사실 없어요. 하지만 적절한 협업 건을 찾거나 제안받으면 추진해볼 의사가 있습니다. 미래 세대에게도 나카긴 캡슐 타워를 경험하게 하고자 여러 노력을 기울이는데, 건축물의 수명을 연장해 보존하는 차원에서 건물에 설치된 캡슐을 교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캡슐을 교환하면 50년가량은 수명이 연장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메타볼리즘 건축의 취지에도 부합하고요. 그리고 새로 제작하는 캡슐 중 일부 분량은 외부에도 판매함으로써 전 세계 곳곳에서 나카긴 캡슐 타워와 같은 캡슐형 주거 형태를 많은 분이 직접 경험해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건물에서 해체한 오래된 캡슐도 재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요.

증기 기관 발명, 자동화, 디지털 기술 등장과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데다 환경 및 지속 가능성이 화두가 되는 요즈음, 건물과 도시의 유기적 관계와 성장 그리고 미래의 주거 형태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나카긴 캡슐 타워가 제시한다. 그렇다면 나카긴 캡슐 타워가 정의하는 ‘집’은 어떤 장소이고, 무엇을 제안하고 싶을까.



결국 ‘집’이란 어떤 곳일까요?

일할 때 집중력을 발휘하고 여가에 좋아하는 취미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등, 내 삶에 풍성함을 더해 윤택하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나카긴 캡슐 타워를 설계한 쿠로카와 키쇼는 미래에는 본격적으로 개인화가 될 것이고, 한 장소에 머물기보다 세계 곳곳을 다니며 생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1970년대 초반 설계 및 완공 당시에 이미 내다보았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흥미진진한 삶을 사는 형태에 점점 가까워질 것이라 47년 전에 예견한 미래가 지금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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