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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티 공화국의 아이들의 집

지부티 공화국 ‘SOS 어린이 마을’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실제로 아이의 조화로운 인격 발달을 위해서는 부모뿐 아니라 주변 이웃들의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 인간은 집단에 소속되고 타인과 관계 맺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인식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제도권 밖에 있는 아이들에게 지역공동체의 존재는 무척 중요하다.




본 콘텐츠는 20203 ‘VILLIV’ 매거진에 실린지부티 공화국에 세워진’ 기사를 활용했습니다.






SOS 어린이 마을(SOS Children’s Village)은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가정 형태의 양육 환경을 제공하는 국제 민간 사회복지 기구(INGO). 이들은 형식적인 보호시설이 아닌 마을 단위의 공동체를 지향한다. 여러 채의 주택과 골목을 중심으로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 자체를 새로 조성한다. 이들에게 집은 가정과 이웃이 공존하는 작은 도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1949년 오스트리아의 헤르만 그마이너 박사가 창설한 이 단체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136개국 559개 마을에서 수만 명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다. 특히 가뭄과 물 부족으로 허덕이는 아프리카에서 SOS 어린이 마을의 존재는 그 중요성이 남다르다.


국토 대부분이 사막인 지부티 공화국(이하 지부티)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더운 나라에 속한다. 덥고 건조한 기후 탓에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음식은 물론 전기조차 수입에 의존하며 유아 사망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등 여러 가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또 인구의 약 35%를 차지하는 15세 미만 어린이들의 경우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데 이런 환경 탓에 부모가 양육을 포기하는 일도 흔하다. 아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건 당연지사. 정부가 6세부터 6년간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가정은 자녀를 학교에 보낼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2014 SOS 어린이 마을은 지부티에 총 15가구로 이루어진 소규모 주택 단지를 조성했다. 설계는 스페인을 기반으로 케냐, 지부티,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우르코 산체스 아키텍츠Urko Sanchez Architects가 맡았다. 마드리드 출신 건축가 우르코 산체스는 건물이 들어서는 지역의 문화적 뿌리를 면밀히 살피고 그 지역의 전통 재료를 활용해 주변 환경에 잘 어우러지는 건축물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보스니아, 엘살바도르, 앙골라를 비롯한 여러 분쟁 지역에서 활동하며 캠프, 학교, 의료 시설 등을 건축한 이력을 갖고 있다.



미로처럼 복잡한 동네 구조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골목과 안전한 집을 만들기에 적합했다.”



설계팀이 마을을 조성하면서 가장 걱정한 것은 적은 예산이었다. 우르코 산체스는 자재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셈크리트Cemcrete(시멘트와 콘크리트를 합친 신소재) 회사가 제공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과 시멘트 블록 등을 사용했다. 아프리카 회사의 저렴한 콘크리트를 사용해 비용을 절감한 동시에 해당 지역의 전통 재료를 최대한 이용한 것이다.

20203 ‘VILLIV’ 매거진에 실린 지부티 공화국에 세워진에서 이어집니다.



Text | Bora Kang

Photos | Javier Callej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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