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지구를 생각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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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지구를 생각하는 법

Shinsegae Loves the Earth

Text | Kakyung Baek
Photos |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공식 인스타그램(@only_shinsegae)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의 양, 일회용품의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여실히 깨닫게 된다. 환경에 관한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지구 환경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업과 브랜드에서, 친환경 캠페인에서 얻어보면 어떨까? 그것을 습관으로 정착시키고 라이프스타일로 만드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신세계백화점의 플로깅백

 



최근 스웨덴의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등장하는 영화 <아이 엠 그레타>가 개봉했다. 그녀는 어른들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이목을 끄는 것에만 관심이 있어요. 기후 위기의 해결책이 티백을 찻잎으로 바꾸고 일주일에 한 번 채식하는 거라면 위기라는 말을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의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듣고 뜨끔하지 않을 어른은 몇 안 될 것이다. 환경을 위하는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이는 개인, 기업, 국가 전반에서 실천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늉만 하지 않으려면 환경을 위한 행동이 삶의 태도가 되어야 한다. 환경을 위한 크고 작은 행동을 습득한 후 습관이 될 때까지 반복해야 하는 이유다. 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요즘, 좀 더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집안일을 하고 식사를 준비할 때 환경을 위하는 팁을 더 쉽게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행동은 하나도 하지 않아요.”

- 그레타 툰베리, 스웨덴 기후운동가 -

 



비닐과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배달 음식보다 집밥을 먹고 샴푸와 보디 워시는 매번 플라스틱 용기 제품으로 사지 않고 리필 제품을 산다. 제품을 살 때도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 자연 분해가 용이한 제품 위주로 고른다. 이런 기본적인 지침 말고도 환경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다. 특히 요즘은 기업과 브랜드에서 친환경을 슬로건으로 내건 다양한 캠페인과 실천 방법이 있는데, 잘 살펴보면 집에서도 충분히 따라 할 만한 것이 많다. 그중에서도 최근 iF 디자인 어워드 2021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수상한 신세계백화점의 친환경 캠페인 Shinsegae Loves the Earth’ 살펴보자.




재생지로 만든 백화점 쇼핑백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백화점의 포장지를 재생지로 대체한 것이다.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에서 고급스럽지만 환경에 해가 되는 포장지 사용을 줄이기 위함이다. 또 고객 라운지에서 커피를 내리고 남은 커피 찌꺼기로 화분을 만들 수 있는 키트와 씨앗을 증정하기도 했다. 커피 찌꺼기는 화분을 분갈이하거나 모종을 심을 때 양질의 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형 카페 기준으로 한 해 약 103000톤의 커피 찌꺼기가 발생하고 이를 생활 폐기물로 버리는 데 연간 23억 원가량이 든다고 한다. 커피 소비량이 점점 많아지고 집에서도 커피를 내려 마시는 경우가 많아진 요즘, 커피 찌꺼기 활용법으로 꽤 유용한 정보다.





조선호텔의 리넨 침구로 만든 에코백

 



다음으로 참고할 만한 것은 리넨 침구로 만든 에코백이다. 에코백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천을 소비하는 것은 환경에 오히려 부담을 주는 일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조선호텔에서 사용 후 폐기하던 리넨 침구를 에코백으로 재탄생시켰다. 호텔에서는 침구의 한쪽 모서리가 미세하게 훼손되어도 새로 갈아야 한다. 이에 대체로 상태가 좋은 리넨에 화려한 디자인을 넣기보다 그 자체로 고운 천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장을 보고 싱싱한 채소를 담거나 비닐봉지를 써야 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크기다.





에코스토어 리필 스테이션 강남점



신세계백화점의 친환경 캠페인 Shinsegae Loves the Earth’

 



이번 캠페인을 진행한 관계자는 집에서 버리는 침구나 천으로 에코백 만들기에 도전하는 <빌리브> 독자를 위해 작은 팁을 전한다. “침구나 집에서 쓰던 천은 보통 캔버스 천처럼 두껍지 않아 아랫부분에 박음질이 있으면 무거운 것을 넣었을 때 미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아랫부분이 터지지 않게 아랫부분 뿐만 아니라 좌우에 박음질 미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죠.”

 

기후 변화를 읽어 환경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능력을 기후 변화 문해력이라고 한다. 기후 변화가 단순히 환경 문제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노동, 고용, 사회, 경제 등 삶의 전반적인 분야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이해하는 정도에 따라 그 능력을 판가름할 수 있다. 어쩌면 금융 문맹, 주식 문맹보다 동시대에 더 경계해야 할 것은 기후 문맹이 아닐까? 가장 중요한 건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제로 웨이스트)이고, 어쩔 수 없이 무언가를 버려야 한다면 그것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이 기후 변화 문해력을 높이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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