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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도시, 라이프스타일, 힙스터

그루밍 남성의 하루는

남성 그루밍 브랜드

Text | Jay Kim Salinger
Photos provided by Horace

프랑스 파리 기반의 오라스는 남성 그루밍 브랜드이다. 오라스는 자사 제품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사용자의 이야기를 온라인 매거진 형식으로 선보인다. 그 안에서 자신을 가꾸는 남자의 살아 있는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난다.






오라스 Horace 제품을 사용하는 그루밍족의 다양한 삶과 함께 그루밍 관련 뉴스도 다룬다. 인터뷰에 등장하는 대상자를 보면 남성 그루밍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흔히 예상되는 뷰티, 패션 업계 관련자뿐 아니라, 축구 클럽 파리 생제르망 팀 소속 선수, TV 아나운서, 매거진 편집장, 데이터 컨설턴트 등 그 분야가 매우 다양한 것을 알 수 있다. 각기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그루밍에 대한 관심과 삶에 대한 지향점만큼은 어떤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이 느껴지는 것 또한 오라스 매거진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안토니 셰랑, TV 채널 편집장

“오전 8시에서 8시 반 사이에 아침을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일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일이 소셜 미디어를 확인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지웠죠. 더 이상 소셜 미디어에 매달리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그룹 채팅창을 확인하고 있어요. 팀원들이 공유하는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죠. 이후에는 샤워하며 머릿속으로 그날 하루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을 합니다.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정리하는 과정인데, 이 순간이 제게는 하루 중 집중이 가장 잘 되는 시간입니다. 핸드폰으로 인한 공해도 없고, 주위를 산만하게 만들 것도 없고요.”





© Pauline Colleu



© Pauline Colleu




피에르 드 그레프, 레스토랑 오너

“레스토랑이 일찍부터 열지 않다 보니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편은 아닙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은 9시 반 즈음 아침을 시작하죠. 가장 먼저 샤워를 하는데, 샤워 없이 아침을 시작하면 제 기능을 못 하는 느낌이에요. 특히 좋은 향의 샤워 젤로 아침을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페이스 클렌저로 세안하고 보습 크림을 바르며 본격적으로 아침을 맞이합니다. 직업상 여행도 많이 하게 되는데, 해외에 있어도 수시로 일을 하다 보면 생활과 일의 경계가 모호해지곤 하죠. 어떻게 보면 일과 삶을 분리하려는 많은 이들과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는데, 이게 제 라이프스타일이 아닐까 싶어요.



애드리안 로하드, TV 아나운서.기자

“오전 7시에 맞춘 알람이 울리면 첫 번째로 하는 일이 스마트폰에서 밤새 알림에 뜬 뉴스를 읽는 것입니다. 미디어에서 얘기하는 거의 모든 주제를 읽죠. 그러고 나면 커피를 마시면서 프랑스 라디오를 들어요. 일과 삶을 분리하는 게 불가능할지 몰라요. 특히 직업이 기자라면 말이죠.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아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TV 아나운서는 헤어스타일이 자주 바뀌지 않아야 하는데, 사실 헤어용 왁스 덕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촬영 메이크업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예요. 수염에도 마스카라가 발라질 정도죠. 이런 이유로 메이크업을 깨끗하게 지우기 위해 몇 가지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 샤워에 공을 더 많이 들이는 이유입니다. 그렇게 샤워를 마친 후에 사무실로 떠납니다.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사무실이 집과 정 반대에 있어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에요. 제게는 이때가 뇌가 쉴 수 있는 시간입니다. 핸드폰으로부터 떨어져 있고, 아무 생각도 안 하게 되는 순간이죠.”







남성들의 셀프케어 관심이 최고조다. 남성 뷰티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고, 남성 전문 패션·뷰티 브랜드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오라스 매거진에서 보듯, 직업 특성이나 사는 집의 형태와 관계없이 자신을 가꾸는 남성들은 외적인 면뿐 아니라 내면의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에게 삶과 일은 별개이고, 누군가에게는 일이 곧 삶일 수 있다. 오라스 매거진 역시 일과 삶의 밸런스를 찾는 것에 정답은 없으며, 누구에게나 완벽한 라이프스타일이란 것 또한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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