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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공동주택, 도시, 홈데코

미래의 집이 모여 있는 독일의 모델하우스 마을

모델하우스 바우첸트룸 포잉

Text | Young-eun Heo
Photos | Messe Munchen

집 구조를 미리 경험해보는 모델하우스는 영업 수단에서 벗어나 주거 문화 트렌드와 예술적 경험까지 전달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모델하우스가 모여 있는 독일의 바우첸트룸 포잉은 오래전부터 모델하우스의 달라진 역할을 제시해온 곳으로, 매년 8만 명 이상이 이곳을 방문한다.








바우첸트룸 포잉Bauzentrum Poing은 쉽게 말해 모델하우스 단지다. 집과 관련된 건축 설계 사무소, 자재 회사, 건설 회사가 자신들의 제품과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지은 모델하우스 60여 채가 모여 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주를 이루는 한국과 달리 바우첸트룸 포잉의 모델하우스는 독일의 주거 환경을 반영해 대부분 단독주택이다.








외형은 물론 인테리어까지 각기 다른 집 60여 채가 모여 있으니 바우첸트룸 포잉은 하나의 마을처럼 보이기도 한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복작거려 마치 집을 주제로 한 놀이동산 같기도 하다. 매년 8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고 하니 유럽에서 바우첸트룸 포잉의 명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 것 같다.




다양한 집의 형태를 보여주고 거주자 중심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른 관점으로 주택을 바라본다.




바우첸트룸 포잉의 모델하우스는 에너지 효율, 지속 가능성, 스마트 기술, 미래의 집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분류된다. 살기 좋은 집을 지으려면 여러 기술을 복합적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각 모델하우스는 2개 이상의 테마로 이뤄져 있다. 그중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에너지 효율이다. 태양광 에너지는 기본이고 풍력 에너지를 활용한 기술이나 열 회수 시스템을 적용한 집도 있다. 이는 지속 가능성과 연결되어 목재 같은 천연 재료로 지은 집, 탄소 저감을 실천한 집도 있다.








바우첸트룸 포잉의 모델하우스가 지향하는 바는 뚜렷하다. 현재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의 집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IoT 같은 최신 기술을 적용한 모델하우스도 많다. 어떤 모델하우스는 변화하는 생애 주기에 맞춰 구조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등 우리의 생각보다 한발 앞서나간 미래의 집을 제시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재택근무 중심의 모델하우스도 있다. 또한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가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는 공통주택을 제안하는 모델하우스도 있다. 이처럼 바우첸트룸 포잉에서는 최신 주거 트렌드를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주택을 경험할 수 있다.








방문객은 각 모델하우스를 편하게 구경하며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을 살펴본 후, 상주 직원과 상담할 수 있다. 자신이 살고자 하는 집을 미리 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바우첸트룸 포잉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모델하우스와 비슷하다. 하지만 바우첸트룸 포잉은 자신만의 집을 갖고 싶은 사람 혹은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매주 일요일 바우첸트룸 포잉 기술관에서는 전문가들의 오픈 강연이 열린다. 최신 기술에는 무엇이 있는지, 자신이 원하는 집을 짓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지속 가능한 집은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등 집 설계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부터 최신 트렌드까지 광범위한 정보를 전해준다.








역할과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고 해도 여전히 모델하우스는 건설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분야다. 게다가 집을 부동산의 가치로 따지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욕망을 엿볼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모델하우스 단지인 바우첸트룸 포잉도 이런 특징이 있다. 하지만 더 다양한 집의 형태를 보여주고, 거주자 중심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모델하우스와는 다른 관점으로 주택을 바라보고, 보다 앞선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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