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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네트워킹, 다양성, 재생

자아 실현을 위한 몸의 여행

스윔트렉 외

Text | Anna Gye
Photos | Swimtrek, Marathon des Sables

바이러스 시대, 경기 침체 시대, 취업난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근성, 인내력, 투쟁 정신으로 똘똘 뭉친 강한 몸이고 자신의 마음과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몸뿐이란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 화제 속에 막을 내린 넷플릭스 <피지컬: 100>은 좋은 몸에 대한 다양한 정의를 제시했다. 아름다운 몸은 수백 가지 유형이 될 수 있으며 눈에 보이는 피지컬이 전부가 될 수 없다는 것.








<2023 트렌드 모니터> 저자 한 인터뷰에서 "불확실성과 위험이 커지는 사회에서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국가와 회사가 아니라 결국 개인이고 그걸 지탱하는 게 바로 몸이다. 요즘 청년들은 젊음과 몸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고 그래서 외국어 공부 같은 자기 발보다 몸 관리에 더 매달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몸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몫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몸을 돌보기 시작하면서 홈트족이 생기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각종 운동법이 소개되면서 몸을 돌보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몸을 무기로 내세우는 사람도 많아졌다. 화제 속에 막을 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도 좋은 몸에 대한 다양한 정의를 제시했다. 아름다운 몸은 수백 가지 유형이 될 수 있으며 눈에 보이는 피지컬이 전부가 될 수 없다는 것.








사회가 만든 미적 기준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몸을 사랑하자는 보디 포지티브 운동도 번졌다. 32년 동안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로 활동한 독일의 심리치료사 다미 샤르프Dami Charf는 오래된 상처를 치유하려면 몸을 단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느낌, 감정뿐 아니라 사고방식과 삶 자체를 지배하는 것은 사실상 정신이 아니라 몸이라는 것이다.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추상적 개념은 신체적 경험이 동반될 때 가능해진다. 머리로 알고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문제를 인식하게 된다고 해도 그것을 변화로 이끌어내려면 제 몸처럼 움직이는 몸을 가져야 한다.





Instagram@swimtrek




새로운 시선으로 몸을 바라보는 이런 사회 현상에 여행업계도 ‘피트니스 홀리데이’라는 키워드로 응답했다. 기존의 웰니스 여행은 정신적 휴식과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강조하지만 피트니스 홀리데이는 몸을 끊임없이 사용하면서 신체라는 언어를 배우고 몸과 정신을 연결함으로써 자신을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트레이너 코치가 여행 기간 내내 함께하며 여러 명의 참가자들과 협력과 경쟁을 펼치면서 생존과 삶을 생생하게 경험한다. 스윔트렉은 코칭 캠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바다, , 수영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수영을 경험하고 생존 능력을 배우는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크로아티아, 이집트, 몰디브, 하와이 등에서 6일간 매일 2km에서 7km까지 야외 수영을 하면서 체력을 단련하고 맞춤 식단에 따르며 몸을 관리하고 여행을 즐기는 코스다.








스페인 마요르카섬의 더 보디 캠프의 하루 스케줄은 이렇다. 오전 7 15분 일출을 보며 스트레칭 한 후 아침 식사 후 피트니스 운동을 시작한다. 오전 11시 트레이너와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 후 풀장에서 점심 시간을 가지면서 수영 연습을 한다. 오후 내내 복싱, 서커스, TRX, 사이클, 하이킹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긴 후 오후 5시 요가와 명상으로 하루를 마친다. 운동 스케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즐기는 요리 클래스, 몸과 정신에 관한 인문학 클래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 와일드 피트니스 <피지컬: 100>처럼 성별, 신체, 체력을 떠나 진정 강한 몸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각종 미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요르카 해변에서 함께 달리고 뒹굴고 싸우고 마사지를 받으면서 협동심을 키우고 몸 쓰는 방법을 배운다.







Instagram@marathondessables




인간 본능인 승부욕과 성취감을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극한 스포츠 대회에 참여하는 이들도 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내일에 대한 걱정은 모두 잊고 대회 완주라는 한 가지 목표에만 집중하다 보면 흔들림 없는 평온한 상태에 이른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마라톤 대회다. 달리기는 진입 장벽이 낮아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각종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초보 러너를 위한 5km 이하 마라톤 대회를 열기 때문이다. 마라톤은 5km, 10km, 하프코스(21.097km), 풀코스(42.195km) 등으로 나뉘는데 가장 모험적인 대회는 사하라사막 마라톤 ‘마라톤 데 사블레Marathon des Sables. 낮에는 40~50℃까지 올라가는 더위를, 밤에는 10℃ 이하까지 떨어지는 추위를 이겨내며 메마른 사막을 6 7일간 250km를 달려야 한다. 참가비가 600만 원이 넘는데도 매년 1,000명 이상 참가한다.




정신적인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몸을 위한 여행이 바로 자아 실현을 위한 여행과 맞물려 있다.”




여행 매거진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 2023년 여행 트렌드 중 하나로 ‘변화를 위한 여행’을 꼽았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동기는 매슬로 욕구 5단계 이론처럼 허기를 면하고 생명을 유지하려는 생리적 욕구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자아실현 욕구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여행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자아 실현을 위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물질적 욕구와 사회적 욕구를 뛰어넘어 정신적인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몸을 위한 여행이 바로 자아 실현을 위한 여행과 맞물려 있다. 자기 자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극복하고 이겨내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여행. 자신이 살아 있음을 생생하게 증명하는 시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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