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엄마가 선택한 크리스마스 동화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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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라이프스타일, 프리미엄

유럽 엄마가 선택한 크리스마스 동화책이란

크리스마스 동화책

크리스마스 동화는 오랜 세월 각국의 문화와 정체성, 그리고 시대적 흐름에 따라 새롭게 탄생해왔다. 유럽 각국의 엄마들은 흔히 접할 수 있는 뻔한 크리스마스 이야기에서 벗어난 참신한 스토리와 독특한 표지 디자인의 책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나라의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크리스마스 전통을 공유하는 이야기, 산타클로스뿐 아니라 각양각색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포용성과 다양성을 핵심으로 한 콘텐츠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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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한 가정에 크나큰 축복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 개인만이 아닌, 가족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빌리브매거진은 매월 1회에 걸쳐 아이와 함께 창의적이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다양한 발자취를 찾아아이와 함께하는 삶의 더 나은 방향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The Night Before Christmas, Moore, Clement C., 1931



크리스마스를 따뜻하고 마법 같은 축제로 만든 첫 번째 이야기는 무엇일까. 1823년 클레멘트 클라크 무어Clement Clarke Moore가 발표한 시 “A Visit from St. Nicholas”, 흔히 “The Night Before Christmas”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이 시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썰매를 끄는 순록, 굴뚝을 타고 내려오는 산타, 산타가 선물을 남기고 사라지는 마법 같은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순한 동화를 넘어 세대를 초월해 감동을 주는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 동화의 새 지평을 열었고 이후 뛰어난 작가들이 새로운 캐릭터와 더 깊은 의미, 다양한 분위기를 더하며 발전해왔다. 현대에 들어서는 각국의 문화적 정체성과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동화가 등장하며, 유럽 각국의 출판사들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참신한 크리스마스 동화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 유럽 각국의 엄마들은 기존의 뻔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넘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예술적인 표지 디자인, 무엇보다 포용성과 다양성을 강조한 책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크리스마스 전통을 공유하거나, 산타뿐 아니라 다양한 성별과 나이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동화가 대표적이다. 혼합 가족이나 한부모가족 등 현대적인 가족 형태를 포괄하는 이야기도 등장했다. 포장지를 재활용하거나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이야기, 엘프들이 재활용 재료로 선물을 만드는 내용 등 환경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이야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크리스마스 동화는 시대에 발맞춰 진화하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사랑과 나눔의 정신이다. 물질적인 선물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을 강조한다. 동화를 읽는 시간은 아이에게만 특별한 것이 아니다. 어른에게도 단순히 이야기를 즐기는 것을 넘어 따뜻한 감정을 나누고,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게 하는 귀중한 순간이 된다.










01 영국

“Penguin’s Egg(펭귄의 알)”, Author Anna Kemp, 2024

눈보라가 몰아치는 남극의 밤, 아빠 펭귄은 온몸으로 알을 품으면서 밤을 견디고 있다. 그런데 깊은 잠에 빠진 사이, 알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절망에 빠진 아빠 펭귄은 알을 되찾기 위해 낯선 세상으로 모험을 떠난다. 기차의 기적 소리와 함께 시작된 여정은 헬리콥터, 열기구, 심지어 화려한 리무진으로까지 이어진다. 여정의 곳곳에는 낯선 이들의 따뜻한 도움과 예상치 못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If I Had a Polar Bear(내가 북극곰이었다면)”, Author Gabby Dawnay, 2023

북극곰을 반려동물로 키운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만으로도 흥미롭다. 소녀는 그런 상상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북극곰과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며, 산타클로스를 만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유머러스한 전개와 더불어 단어 대신 일러스트 이미지를 활용한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요소로 더욱 생동감을 준다.


“Letters from the North Pole(북극에서 온 편지)”, Author Annie Atkins, 2024

잘 알려진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개들의 섬등의 소품 디자이너 애니 앳킨스가 집필한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5명의 어린이와 산타클로스의 특별한 교감을 담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아이들은 자신만의 크리스마스 선물에 관한 아이디어를 적어 산타에게 편지를 보내고, 놀랍게도 산타가 직접 답장을 보내온다. 순록이 서서 자는 비밀, 산타가 좋아하는 간식, 산타가 전 세계를 순식간에 돌아다니는 방법 등 매력적인 이야기가 편지와 설계도 같은 재미있는 메모장 속에 적혀 있다.








02 프랑스

“Le Talisman Du Loup(신비한 늑대)”, Author Myriam Dahman & Nicolas Digard, 2020

마법과 미스터리가 깃든 이 책은 아버지를 잃고 슬픔에 잠긴 소녀와 한 늑대의 특별한 관계를 그린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완전히 다른 두 존재는 점차 서로를 이해하며 친구가 되고, 소중한 종소리를 매개로 대화를 나누게 된다. 소녀의 맑은 노랫소리에 마음을 연 늑대는 소녀에게 숲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들려준다.


“Petite Souris Fête Noël(생쥐들의 크리스마스 파티)”, Author Riikka Jäntti, 2020

책의 주인공 작은 쥐 11월 초부터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린다. 엄마는 긴 기다림을 위해 진저브레드 굽기, 어드벤트 캘린더 준비, 시장에서 크리스마스트리 구입, 따뜻한 차와 함께 트리 장식 등 즐거운 활동으로 하루하루를 채운다. 드디어 크리스마스이브가 찾아오자 작은 쥐는 가족과 함께 축제를 즐기며 따뜻한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한 순간을 맞이한다. 이 이야기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소소한 순간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03 스페인 / 아르헨티나

“Sapo De Navidad(크리스마스 두꺼비)”, Author María Lavezzi, 2015

개구리는 인간들의 축제인 크리스마스에 매료되어 연못에서 축제를 준비한다. 친구 플라밍고에게 한 발로 서서 크리스마스트리가 되어달라 부탁하고, 별을 잡아 트리를 장식하며, 동물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고, 가족들과 함께 캐럴을 연습하며 크리스마스 준비에 한창이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개구리는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져 있음을 깨닫는다. 바로 빨간 옷의 산타클로스가 준비되지 않는 것. 개구리는 산타클로스를 만나려고 길을 떠난다.


“Una Trampa Para Papá Noel(산타클로스를 위한 함정)”, Author Jonathan Emmett, 2011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브래들리는 산타클로스를환영할 준비를 한다. 하지만 사실 그의 계획은 산타클로스를 덫에 걸리게 하는 것이다. 브래들리는 아주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아이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다. 산타클로스를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는 욕심과 허세로 시작한 이야기는 순수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한다.






04 덴마크

“The Nisse of Christmas(크리스마스의 수호자)”, Author Tammy O. Bullock, 2021

니세는 덴마크 민속 동화에 등장하는 농가의 수호자다. 크리스마스에 시골 농장에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던 4명의 아이들은 전통 의식에 따라 니세에게 줄 쌀 푸딩을 준비해야 하는 것을 바쁜 일정에 쫓기다 그만 깜빡했다. 이에 니세는 자신이 잊혔다고 생각하고 장난을 시작한다. 닭장이 어질러지고, 말이 길을 잃고, 농장에서 빵이 사라지는 등 이상한 일이 계속되자 아이들은 혼란 속에서 니세를 대접하지 않은 잘못을 깨닫는다.


 

Text | Anna G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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