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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에 물든 ‘할매니얼’, 그래니시크

레트로로 인기 끄는 ‘할머니 댁’ 무드

Text | Dongil Ju
Photos | IKEA

[컨트리 리빙] 등 외국 리빙 전문지는 올해 인기를 끌 인테리어 중 하나로 그래니시크granny-chic를 꼽았다. '그랜마 시크grandma chic'라고도 불리는 그래니시크는 할머니를 뜻하는 은어 ‘granny’와 멋, 우아함 등을 뜻하는 ‘chic’의 합성어다. 쉽게 말해 ‘할머니 느낌’ 나는 뉴트로 라이프스타일로 우리나라의 을지로 감성과 비슷한 셈이다.






그래니시크는 뉴트로 트렌드를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퍼진 점을 반영해 ‘그랜드밀레니얼gandmillenial’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각 문화권의 밀레니얼 세대가 떠올리는 할머니 집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인지 영미권에서 유행하는 그래니시크는 우리나라의 할매니얼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인 그래니시크의 특징으로는 화려한 색을 사용한 꽃무늬나 시누아즈리 벽지를 꼽을 수 있다. 시누아즈리는 17~18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중국풍 디자인으로 식물이나 꽃, 새 등의 그림을 사용한다. 커튼은 바닥에 닿을 정도로 길고, 벽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패턴과 레이스 장식 등을 적용한다. 가구는 나무로 만든 어두운 갈색 장식장이나 테이블 등을 주로 사용한다. 한동안 촌스럽다는 인식도 있었지만 원색 벽지 등과 조합할 경우 정감 있으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또 실용성이 높고 빈티지한 라탄 의자나 테이블 등도 자주 이용한다.







침구는 프린지로 장식한 침대나 램프 커버, 조개 모양 에지로 마감한 패브릭 소품 등을 매치한다. 러그는 커튼과 마찬가지로 패턴이 들어간 제품이 그래니시크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베개 커버 등에는 자수로 집주인의 이름이나 반려동물의 얼굴을 새기기도 한다.

그래니시크가 인기를 끄는 것은 뉴트로 트렌드에 더해 자수 등으로 집주인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차별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한 그래니시크 마니아는 “수건에는 내 이니셜이 있고 베개에는 반려 고양이 자수가 새겨졌다”라며 “내가 살면서 쌓아온 것들을 창의적으로 사랑하면서 (인테리어를 통해) 정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보다 정신적인 가치와 삶을 반영한 디자인을 원하고 있어요. 빈티지 패션과 중고 소품 등의 인기에 힘입어 그래니시크는 더욱 성장하고 있고요.”
- 디자이너 캐럴린 포그 -




나아가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온 미니멀리즘과 1950년대부터 대량생산으로 쏟아져 나온 현대적인 가구 트렌드에 반하면서 그래니시크가 인기를 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때문에 일부 매체에선 이전부터 인기를 끌어온 실용적이고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이에 반하며 등장한 그래니시크가 동시에 유행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컨트리 리빙>은 올해 가을과 겨울에 그래니시크와 함께 보다 간결하면서도 편안한 뉴트럴 톤의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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