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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feature, 힙스터, 큐레이션, 재생

연남동에 생긴 가구를 위한 문화 공간

데스커, 캐비넷클럽이 협업한 ‘아티스트 룸’

Text | Kay B.
Photos | Desker design store

라이프스타일 가구 브랜드 데스커는 가구 전시 외에 신진 디자이너와 흥미로운 전시를 기획하거나 북 클럽, 미팅룸 등을 운영한다. 그중에서도 캐비넷클럽과 협업한 ‘아티스트 룸’은 총 6명의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의 작업물을 선보이는 전시 시리즈다. 가구, 그래픽, 공간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물을 통해 집과 가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다.







가구 브랜드 데스커 Desker에서 만드는 제품들은 주로 테이블, 의자, 선반 등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사무용 가구들이다. 특히 디자이너와 스타트 업을 위해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가구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최근 이들은 데스커의 제품을 다양한 직종과 업무 특성에 따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소비자들에게 직접 보여주면서 동시에 가구에 대해 창의적으로 접근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데스커 디자인 스토어의 문을 열었다. '아티스트 룸'은 데스커 디자인 스토어와 캐비넷클럽이 함께 기획한 시리즈 전시로, 아트 퍼니처, 공예, 미디어 아트 등의 신진 디자이너와 작가 6명의 작품을 총 6개의 전시로 구성된다.

 

중 두 번째 전시인 은 강영민 디자이너가 가구를 만드는 소재로 폐플라스틱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소개하며 시작한다. 그는 플라스틱 코팅 파이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기계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덩어리의 처음과 끝부분이 쓰레기가 되는 광경을 목격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 만들어낸 색 조합과 질감, 형태에 매료됐던 그는 폐플라스틱을 디자인의 주요 소재로 선택하게 되었다. AFF 컬렉션은 플라스틱을 만드는 공정 중에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을 의자 모양의 철제 쓰레기통에 부어서 굳힌 결과물이다.








제조 기계로부터 구불거리며 쏟아진 폐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면 딱딱하게 굳는다. 의자 모양대로 굳은 플라스틱 덩어리는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기능을 갖게 된다. 시선을 사로잡는 낯선 외형은 마치 하나의 예술적 오브제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냥 쓰레기로 버려질 수 있었던 것이 아트 퍼니처로 재탄생한 것이다. 기계화된 공정, 산업 분야에서 쓰일 법한 방식으로 의자를 만들었지만, 완성된 의자는 어느 하나 같은 모양이 없다. 강영민 디자이너는 예술과 상업 그 경계에 있는 의자를 통해 이분화된 논리에 의해 고통받는 사람이나 사회현상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파이프 생산 공장과 협력해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만든 컬러 파이프 브랜드 플라튜보Platubo’, 데스커 가구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오브제를 덧입힌 협업 작품 등을 선보였다.

 



각 분야의 디자이너에게 특화된 방을 만들어

업무 특성에 어울리는 제품을 편집해놓았다.

 



데스커 디자인 스토어는 연남동의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다. 단독주택을 레노베이션하여 만든 이곳은 총 3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1층은 북 클럽, 전시 공간이다. 가구 디자인 전문 서적, 인테리어 서적 등 디자인에 관해 영감을 줄 만한 전문 서적이 분야별로 진열돼 있으며 방문객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2층과 3층은 국내 브랜드의 개성 넘치는 제품을 판매하는 디자인 숍과 데스커 쇼룸이 있다.








쇼룸은 기존의 주택 구조를 그대로 살려 방처럼 꾸몄다. 특히 비주얼 디자이너, 건축가, 제품 디자이너 등 각 분야의 디자이너에게 특화된 방을 만들어 업무 특성에 어울리는 데스커 제품을 편집해놓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외에 예약해 사용할 수 있는 미팅룸도 있다. 단순하게 데스커 제품을 전시하는 쇼룸에서 나아가 여러 신진 디자이너와의 협업과 전시를 통해 가구 디자인에 대한 브랜드의 지향점을 전하고 다양한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아티스트 룸'의 다음 주인공은 혼노Honno. 혼노는 뮤지션 콜드Colde가 이끄는 레이블 <웨이비Wavy>의 아트 디렉터다. 크러쉬와 에픽하이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의 앨범 아트워크 작업을 맡은 그래픽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625일부터 813일까지 열리는 전시 <자의식>은 지금껏 그가 표현해온 작품과 지향하는 것, 생각하는 것을 총망라한 이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소식은 데스커 디자인 스토어의 공식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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