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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도시, 로컬, 큐레이션

가족과 함께 즐기는 우리의 멋

아름지기 기금 마련 바자 외

Text | Kakyung Baek
Photos | 아름지기, 한국문화재재단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우리 전통문화를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추천한다. 아름지기의 통의동 사옥에서 개최하는 아름지기 바자 행사부터 경복궁 생과방에서 음미하는 전통 다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나의 삶을 공유하는 가족과 함께 추억을 돌아보고 나아가 우리 문화의 오랜 멋을 감상하며 살맛 나는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할 것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나이가 지긋한 부모님, 어린 자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 이에 자연과 어우러진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한옥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을 재미있게 경험해볼 수 있는 행사를 소개한다. 625일까지 열리는 <경복궁 생과방>은 우리 전통문화 중에서도 다과를 집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다. 생과방은 경복궁 내 소주방 전각에 위치해 있으며 궁중의 육처소 가운데 하나였다. 국왕과 왕비의 후식과 별식을 준비하던 곳으로 생물방이라고도 했다. 이곳에서 <조선왕조실록>을 토대로 실제 임금이 먹었던 궁중 병과와 궁중 약차를 음미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예약 가능하다.





아름지기 사옥 2층 대회의실




5월 한 달 동안 통의동 아름지기 사옥도 문을 활짝 연다. 아름지기는 우리의 문화유산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내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통문화를 가꾸는 집단으로 오픈하우스를 개최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름지기 통의동 사옥 오픈하우스 1층에서는 창덕궁 대조전과 희정당에 방치되었던 근대 조명 기구에 100년 만에 불을 켠다. 중정에서는 삼국 시대부터 현재까지의 다양한 우리 차를 경험해볼 수 있다.








이번 오픈하우스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점은 527, 28일 양일간 진행하는 아름지기 기금 마련 바자다. 2010년부터 매년 개최하다가 코로나192년간의 공백기를 거치고 오랜만에 다시 연 것이다. 아름지기가 엄선한 패션 의류, 주얼리, 가구 및 생활용품, 식품, 플라워, 가드닝, 아트 & 크래프트 등 30여 개 브랜드 제품이 준비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바자에서 물건을 구입한 데에서 나오는 수익은 아름지기가 우리 전통 의식주 문화를 연구하는 데 쓰이기에 단순 소비가 아닌 후원에 가깝다.










마지막으로 초여름 밤을 만끽할 수 있는 서울 고궁 야간 개장 행사다. 그중에서도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돈화문에서 시작해 금천교, 낙선재, 연경당까지 이어지는 100분간의 산책 코스로 여러 전각에 대한 해설까지 곁들여진다. 이 프로그램은 매 시즌 워낙 인기가 많아 티켓이 조기 매진되곤 한다. 하지만 덕수궁은 경복궁, 창덕궁과 달리 휴궁일을 제외하고 상시 밤에도 입장할 수 있다. 단단한 화강암과 알록달록 단청을 입은 지붕 등 한옥의 건축 요소에 멋진 조명이 비치면 수려한 멋이 한층 더 빛을 발하며 장관을 이룬다.



“땅이 그 기억을 간직하지 못한다면 이 나라 사람이 이 땅에서 반만년을 살았다 한들, 한 사람이 이 땅에서 100년을 산다 한들 단 한 순간도 살지 않은 것과 같다.” 문화비평가이자 불문학자 황현산의 말이다. 기억을 간직한 땅이라면 조금 추상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땅 위에 존재하는 집이나 숲 등을 대입해 생각해보면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역사 속 인물이 살았던 생가를 복원하고 역사적 건축물을 문화재로 보전하는 이유도 땅의 기억을 간직하기 위함이 아닐까.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나의 삶을 공유하는 가족과 함께 추억을 돌아보고 나아가 우리 문화의 오랜 멋을 감상하며살 맛 나는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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