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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만난 미래의 가구

전시 [Scenes from the Near Future]

Text | Young-eun Heo
Photos | Juan Peiro, Mariela Apollonio

미래의 집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당장 내일이라도 내가 사는 집이 달라질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하지만 실제로 집의 변화는 아주 천천히 이루어진다. 과연 미래의 집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발전하고 변화할까? 여기에 대답하는 전시 [Scenes from the Near Future]는 우리가 몇 년 안에 마주할 집과 가구를 소개한다.








20세기 초반, 바우하우스를 시작으로 몇몇 선구자적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은 집의 전통적 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전을 이루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집의 기능과 역할은 사회구조와 생활 방식과도 밀접하게 연관되기 때문에 변화는 아주 천천히 이루어. 집의 변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것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부터다. 집에서 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집 무궁무진한 능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집의 미래를 실제로 마주하는 순간이 된 것이다.








‘세계 디자인 수도 2022’에 선정된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집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전시 [Scenes from the Near Future]가 열리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마주할 집 구조와 가구 소개하는 전시. 앞으로 달라질 집을 탐구하기 위하여 유연성, 다기능성, 모듈화, 노매드, 지속 가능성이라는 다섯 가지 특성에 초점을 맞췄다.




유연성, 다기능성, 모듈화, 노매드, 지속 가능성이라는 다섯 가지 특성에 초점을 맞췄다.




전시에 참여한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은 침실, 주방 같은 공간을 새롭게 제안하며 참신한 디자인의 가구 선보인다. 전시한 공간과 가구의 공통점은 유연성이다. 미래의 집과 가구는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구조는 물론 형태와 기능까지 자유자재로 변한다. 침실은 다기능 가구로 공간이 분할되며, 색과 밝기가 조절되는 조명으로 분위기마저 조절할 수 있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변모한다. 사무실은 회사라는 맥락에서 벗어나 야외에 설치 작은 건축물, 일과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한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공간은 주방이다. 디자이너는 현대인을 요리하는 사람과 요리하지 않는 사람으로 분류. 그래서 모듈형 키친 시스템과 이동식 테이블을 사용 요리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기능이 제대로 갖춰진 주방으로, 요리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일과 취미, 사교 활동을 수 있는 라운지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집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내부를 구성하는 가구와 조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에 따라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가구와 소품을 고안하고 제작했다. 로 컬러Raw Color 스튜디오는 소파의 기능과 미학을 탐구 링크 모양 소파를 디자인했다. 소파는 단독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체인 형식으로 연결 시리즈를 만들 있다. 로 컬러 스튜디오는 소파의 조형성에도 관심을 가졌다. 소파가 집을 꾸미는 하나의 장식품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로운 형태 디자인했다. 집 분위기에 큰 역할을 하는 조명도 형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무드Mood’는 램프가 분리되어 여러 가지 장치와 위치에 고정할 수 있다. 어떤 장치와 결합느냐에 따라 브래킷, 플로어, 테이블 조명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은 열린 공간을 선호하면서도 사생활이 지켜지길 바란다. 모듈형 가구는 가구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공간을 분할하고 개인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까지 한다. 전시 작품 중 ‘올라 플러스Ola Plus’는 공간을 나누는 파티션에 가구 기능을 것으, 파티션 모듈에 책상, 선반, 옷걸이 모듈 결합면 공간을 분리하는 동시에 가구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캔버스 천으로 제작 테이블과 침대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노매드족을 위한 가구와 리사이클링 재료로 만들어 탄소 중립에 기여하는 소파 겸 침대 등 제안한다. 이렇게 전시가 제안하는 미래의 집과 가구는 여러 기능을 갖추, 집 공간에 맞춰 서로 더해지고 나눠지며, 노매드족에게 유용하도록 이동과 설치가 편리하고, 리사이클링으로 탄소 중립을 실천하며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제작.



사실 [Scenes from the Near Future]전이 전달하는 메시지와 가구 완전히 새로운 개념과 형태는 아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집과 가구는 사람들의 생애 주기와 생활 방식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구조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전시는 전시장에서 마주한 집 구조와 가구 몇 년 안에 실현될 것임을 전한다. 여러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예측한 대로 어느 날 문득, 전시에서 봤던 집과 가구 내 집 에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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