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톤이 뽑은 2024년의 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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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톤이 뽑은 2024년의 컬러

팬톤, 2024년 컬러

Text | Young-eun Heo
Photos | Pantone, Luca Rotondo

팬톤은 매해 연말 ‘올해의 컬러’를 발표한다. 25년 전부터 이어온 이 연례행사는 지난 1년간 우리 사회의 트렌드, 문화,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한 결과를 이용해 현재 사람들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 2023년 12월 팬톤은 ‘피치 퍼즈’를 2024년 올해의 컬러로 발표했다. 왜 복숭아색이 올해의 컬러가 되었을까?





©Pantone




팬톤 올해의 컬러(Pantone color of the year)는 현시대를 반영한다. 팬톤은 1년 동안 전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층적으로 조사하고 트렌드와 문화,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소비자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를 발견한다. 그리고 이를 색이라는 언어로 표현해 소통한다. “올해의 컬러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분과 태도를 표현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반영합니다.” 팬톤은 지난 1년간 연구와 분석을 통해 사람들이 삶에서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변했다는 걸 알아냈다. 팬데믹이라는 암흑기를 이겨냈음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는 불안하다. 기후 위기로 생존을 위협받고, 세계 곳곳에선 참혹한 전쟁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은 심화되어 사람들은 냉정한 평가를 받으며 살고 있다.



점점 더 차가워지는 사회 분위기에서 사람들은 행복한 삶의 조건은 부와 명예가 아니라 몸과 마음의 건강이라는 걸 깨달았다. 신체만큼 정신과 마음의 건강도 챙겨야 한다는 걸 알아버린 현대인은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을 갈망한다. 이렇게 찾은 안식처에서 내면에 집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그리고 공동체와의 평화로운 공존을 꿈꾼다. 1년간의 연구 끝에 현재 사람들이 원하는 건 심리적 안정감이라는 걸 알게 된 팬톤은 2024 올해의 컬러로 부드럽고 따뜻한 색조인 피치 퍼즈Peach Fuzz’를 선정했다.





©Luca Rotondo






복숭앗빛을 띤 피치 퍼즈는 밝고 따뜻한 색조로 아늑한 느낌을 준다. 팬톤은피치 퍼즈는 부드러운 촉감, 누에고치에 감싸인 듯한 포근함이 느껴지는 컬러입니다. 이 색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은 사람들이 내면에서 평화를 찾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따뜻하고 부드러워 편안함이 느껴지는 안식처 같은 색, 피치 퍼즈는 또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때에 따라 생기 넘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도 전할 수 있다. 피치 퍼즈의 다채로운 매력은 공간을 연출할 때 더 두드러진다. 빈티지함과 현대적 감각까지 표현할 수 있는 피치 퍼즈는 공간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는 포인트가 된다.





©Pantone




피치 퍼즈의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은 공간을 차분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피치 퍼즈가 부드러운 패브릭 소재와 만나면 포근한 느낌이 더해지고, 조명이나 가구에 적용하면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다. 특히 밝은색 목재와 매치하면 화사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 휴식 공간에 잘 어울린다. 피치 퍼즈를 사용한 패턴과 그림을 공간에 활용하면 활기차고 화사한 분위기가 난다. 또 피치 퍼즈의 로맨틱함은 공간을 화려하게 만들어준다. 이 외에 복잡한 패턴이나 화려한 색채와 매치하면 빈티지한 분위기까지 연출할 수 있다.




특정 색상이 표현하는 의미를 배우면 표현력이 풍부해지면서 타인을 쉽게 이해하게 되고, 사회는 더 밀접하게 연결될 것입니다.”




이처럼 피치 퍼즈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팬톤은 피치 퍼즈가 패션, 뷰티, 인테리어 외에 디지털 같은 기술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색이라고 전했다. 현재 팬톤은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며 피치 퍼즈가 우리 일상에 서서히 스며들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과연 색 하나가 전 세계를 관통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팬톤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색이라는 언어를 통한다면 특별한 지식이 없어도 모두가 쉽게 공감하고 이해합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특정 색상이 표현하는 의미를 배우게 된다면 표현력이 풍부해지면서 타인을 쉽게 이해하게 되고, 사회는 더 밀접하게 연결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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