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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가드닝, 라이프스타일, 친환경

인테리어 전문 사진가의 오래된 방갈로 하우스

인테리어 전문 사진가 비브 얩

Text | Nari Park
Photos | Viv Yapp

세계적인 광고 회사 BBH 런던의 아트 디렉터로 10년간 활동한 비브 얩은 문득 치열한 런던에서의 삶에 의문이 들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야 하는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는 보다 고요한, 가족이 서로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곳에서 시작하기를 희망했다. 그렇게 영국 브리스틀의 오래된 방갈로 하우스를 선택한 비브 얩Viv Yapp은 아내이자 엄마, 사진가, 공예가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사진가, 공예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며 다채로운 삶을 살고 있어요.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아티스트로서 어떤 시간을 거쳐왔는지?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예술을 했고 어느 순간 런던에서 관련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런던은 테이트 모던, 빅토리아 & 앨버트 뮤지엄, 바비칸 센터가 있는 훌륭한 도시기 때문이죠.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aint Martins 졸업한 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광고 회사인 BBH 런던의 아트 디터로 일할 기회를 얻었어요. 광고계에 발을 들이며 최고의 사진가, 디자이너, 메이커스 등과 협업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제 삶과 일에 접목하는 과정에 인생의 다음 목차 고민하게 되었죠.








현재 하고 있는 주요한 작업들을 시작하게 된 각각의 기를 듣고 싶어요.

런던에서 10년 넘게 생활한 뒤 아이가 생기면서 남편과 브리스 시골로 이사하기로 결정. 아쉽게도 광고 회사 아트 디렉터 일은 접어야 했지만, 새로운 집을 수리하면서 인테리어 디자인에 매력을 느꼈어요. 것을 계기로 매거진 <아파트먼트 테라피Apartment Therapy>에서 인테리어 촬영을 하게 되었고요. 촬영 때마다 영감을 주는 멋진 공간을 만나면 머릿속에서 흥미로운 소품들이 떠올랐는데, 지난해부터 직접 만들어 온라인 에서 판매도 하고 있어요. 사진과 공예, 인테리어는 각기 다른 분야지만 창의적인 일을 한다는 점에서 서로 밀접한 연결 고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언제 깨달았나요?

인테리어 사진작가로서 운 좋게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의 영감 어린 집들을 방문 기회가 많았어요. 각각의 공간에서 마주한 아름다운 인테리어 소품과 예술 작품을 보면서 막연히 언젠가는 직접 뭔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어요. 작년에 코로나19로 영국에도 몇 차례 봉쇄령이 내려지며 많은 촬영이 취소되었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변 사물을 다시 한번 둘러보게 됐고 그러다 직접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단순히 근사하고 멋진 집을 보여주는 것에는

의의를 두지 않아요. 부동산 중개인을 위한 브로슈어

만들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죠.”




<커비 앳 홈Cubby at Home> <아파트먼트 테라피> 등 다양한 인테리어 &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인테리어 사진을 촬영고 있어요. 에디터이자 사진가로서 기사 기획과 구성은 어떻게 진행하나요?

항상 친구와 나누는 사소한 대화에서부터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포스팅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지닌 사람과 그들의 공간을 주의 깊게 살펴봅니다. 인스타그램은 누군가의 독특한 공간을 발견할 수 있는 훌륭한 정보처. 미국에 거주하는 편집자와 함께 우리 시대의 흥미로운 집과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대화도 자주 나누는 편이에요.



기사로 소개하고 싶은 이들의 집을 선택할 때는 어떤 부분을 염두에 두나요?

저는 개인이 자신의 공간에서 어떻게 사는지를 포착하는 데 관심이 많아요. 단순히 근사하고 멋진 집을 보여주는 것에는 의의를 두지 않아요. 부동산 중개인을 위한 브로슈어를 만들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죠. <아파트먼트 테라피> 기사 비주얼적 부분뿐 아니라, 집이란 공간이 어떻게 존재하는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 집은 아름다우면서도 그만큼 기능적이고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업할 때는 어떤 부분에서 영감을 얻는 편인가요?

지난 몇 달 동안 온라인이 아닌, 서로 직접 만나 교감하는 오프라인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어. 가족과 함께 영국과 유럽, 콘월, 웨일, 몰타와 포르투갈을 여행하며 멋진 여름을 보냈죠. 이 기간 동안 여행 자체와 가족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에서 소셜 미디어 앱을 일시적으로 삭제했어요. 덕분에 몰타의 아름답고 고요한 바다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마주한 타일의 아름다움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소셜 미디어와 거리를 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자신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재단한다는 점이 대단한 것 같아요. 지난해부터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 판매하는 시도도 그와 비슷한 측면이겠죠.

사진을 찍고 홈웨어를 만드는 이 모든 것은 제가 좋아하는 인테리어의 한 요소예요. 직접 손으로 만드는 모든 조각은 처음에는 비슷한 형태로 출발하지만, 결과물은 늘 달라 마음에 들어요. 어떤 것 하나 같은 모습이 없다는 점에서 제작 과정 늘 흥미로워요.










다양한 공예 장르 중 쟁반, 꽃병 등 일상에서 자주 사용는 오브제 인상적이에요. 여러 소재 가운데 제스모나이트에 집중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남편 생일 선물을 만들려고 스타터 키트를 주문했는데, 봉쇄령 기간 동안 제스모나이트를 직접 손으로 만지고 빚으면서 소재의 매력에 푹 빠어요. 우선 친환경 재료이기 때문에 친숙하고 편안해요. 제게는 두 어린 아들이 있는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는 것은 부모로서 정말 중요한 일이니까요. 제스모나이트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빨리 잘 굳는다는 점이에요. 종종 중간 과정이 길어지면 일을 미루게 되는데 본의 아니게 작업에 속도를 내게 되죠.








브리스에서의 일상은 어떠한가요? 본의의 하루 소개해주세요.

아침이면 시골 마을에서 눈을 떠요. 두 아이 장화를 신고 들판을 걸어 등원하는데, 이따금 초원에서 소를 만나기도 해요. 집에 돌아오면 제 작은 스튜디오에서 홈웨어를 만들거나 시내로 나가 잡지 사진 촬영을 합니다. 브리스 시내까지 15분 거리에 위치한 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곳에서 보내는 전원 생활이 좋아요. 이따금 친구와 타파스 바 와핑 와프Wapping Wharf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현대미술 아트 센터 아르놀피니Arnolfini에 들러 흥미로운 전시를 둘러보기도 하죠. 시간이 조금 더 허락한다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리스 로프The Bristol Loaf에 차 한잔과 맛있는 케이크를 사러 가기도 하고요.








현재 는 브리스 집을 긴 시간 리모델링했다고 들었어요. 당시 집을 선택할 때 기준, 특별히 고려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요?

6년 전 브리스로 오면서 1950년대 지은 방갈로를 구입해 몇 달 간 먼지 속에서 생활하며 리모델링을 마쳤죠. 가족 친화적인 개방형 공간을 만들기 위해 벽을 많이 허물었고, 그러면서 다락에 방을 여러 개 만들었어요. 런던에 살 때는 작은 발코니밖에 없었기 때문에 지금 집으로 이사 오면서 큰 정원을 갖는 것이 저희에게 무엇보다 중요했죠. 작년에 남편은 작은 과수원을 만들 , 무화과, 체리, 자두 같은 과일나무를 심었어요. 현재는 채소와 과일을 직접 재배해 자급자족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공간을 꾸밀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요?

나만의 공간을 꾸밀 때는 색 무척 중요한 요소. 벽을 빈 캔버스처럼 중립적으로 유지하고 예술 작품, 쿠션, 러그, 장신구 등을 이용해 밝고 화려한 색상을 추가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디자인하는 소품도 색감이 밝고 화려한 편이죠.








집에서 특별히 의미 있는 공간이나 하루 중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꼽는다면요?

작은 스튜디오가 제겐 특별한 의미가 있어. 집에서 완전히 내 것인 유일한 공간에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시간이 가장 소중해요. 작지만 지금 저에게 딱 맞는 아늑한 규모. 현재는 가정용품 컬렉션에 추가할 다양한 모양을 작업하는 중이고, 몇몇 브랜드와 함께 맞춤 제품을 제작하는 협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언젠가 작은 가든 스튜디오를 갖는 것이 꿈이죠.



긴 시간 데믹을 겪으며 모두에게 집이라는 공간 더 특별하고 중요해진 것 같아요. 본인에게 집은 어떤 공간인가요?

저에게 집은 온 가족이 함께하는 곳을 의미해요. 우리가 먹고 놀고 요리하고, 함께 숙면을 취하는 공간이죠. 제 아이들은 아직 부모 곁을 맴도는 나이이기 때문에 가능한 집 구석구석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 집의 다양한 모습과 마주하며 정말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인지 수시로 확인한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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