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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아이와 함께 크는 아름다운 집

아틀리에 홉 대표 사네홉

Text | Anna Gye
Photos | Sanne Hop

나 혼자 쓰던 방은 아이들 놀이터가 되고 바닥에는 장난감이 뒹군다. 네 아이의 엄마이자 공예 숍, 아틀리에 홉 대표 사네홉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자신만의 자녀 교육 방식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며 공예와 예술에 대한 안목과 취향을 쌓는다. 그녀의 집에는 아이들과 함께 정성스럽게 만든 공예품 같은 물건들이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다.







사랑스러운 네 명의 아이를 소개해주세요.

14살 올레Ole, 11살 하네스Hannes, 9살 피파Pippa, 6살 가테Kaatje. 서로가 서로의 보호자이자 단짝 친구.



아이들을 키우면서 일하기 쉽지 않을 데 어떻게 공예 아틀리에 홉을 운영하게 나요?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에도 일을 놓지 않았어요. 결혼 전에는 역사학자로 학교에서 일했고, 이후 양육과 함께 프리랜서 광고 카피라이터, 포토그래퍼 등 다양한 일을 병행했죠. 어느 날 비즈니스 단체로 이루어진 어머니 모임에 사진을 찍으 나갔는데 아이를 위해 희생하기보다 아이와 자신을 위한 삶을 찾아 나가는 어머니들의 모습에 영감을 받았어요.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가 발전하는 기회를 찾는 것이죠. 생각해보면 저희 어머니도 그랬던 거 같아요.

저희 어머니께서도 오래전부터 옷을 짓고 공예품을 만들어 주변에 소개하셨죠. 그때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저도 제가 좋아하는 공예, 예술 쪽 일을 찾아 나섰어요. 핸드메이드 공예품 제작을 배우면서 아이와 함께 작품을 만들었죠. 이후 브랜드 아틀리에 홉을 만들고, 1년 전 암스테르담 중심가로 이사하면서 오프라인 까지 열게 되었어요.








아이들 옷을 짓고 가구를 만들고 나무 장난감을 만드는 모습을 당신의 인스타그램에서 흥미롭게 봤어요.

핸드메이드 공예품을 만들고 수집하는 것은 취미이자 일인데, 네 아이를 빼놓고 생각할 수는 없었어요. 가장 먼저 아이들 방, 물건, 옷을 만들기 시작했죠. ‘아름다운 방’보다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자신만의 방’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목수를 고용해 자작나무 가구를 만들면서 아이들에게 스스로 만들고 싶은 물건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죠. 두 딸이 엄마가 쓰는 부엌을 가지고 싶다고 해서 미니 부엌도 만들어줬어.(웃음) 이처럼 저희 집에는 자작나무, 물푸레나무, 티크나무, 호두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로 만든 가구, 장난감은 물론 모든 살림살이(부엌 구 포함) 페인트칠하지 않고 나무 표면 그대로 드러나도록 했어요. 이런 물건은 어떤 인테리어 용품보다 친환경적, 손때가 묻으면서 멋이 드러나는 ‘제 것 같은 맛’ . 그래서지 아이들도 제 것으로 여기며 소중히 다루고요.




저희 집에 노키즈존은 없어요.”




아이 키우는 집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집 안이 깔끔하고 단정해 보여요. 보통 아이가 있는 집은 인테리어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아이에게 집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물론 아이를 배려해야 하지만 가족 모두의 취향과 안목으로 각자의 영역을 정하고, 아이들에게 공간을 제대로 누리고 즐기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면 얼마든지 세련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유지할 수 있어요. 저의 경우 아이들이 서너 살 터울이 자기들끼리 행동과 방법을 가르쳐주고 배우면서 자라요. 정리하고 관리하고 청소하는 법을 놀이처럼 이해하는 거. 집 전체 바닥을 화이트 컬러 폭시로 마감한 것도 아이들이 언제든지 바닥에서 뒹굴고 놀다가 다시 깔끔하게 청소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 저희 집에 노키즈존은 없어요.










각기 다른 요소로 꾸 아이들 방이 재미있어요. 특히 두 딸이 2층 나무 침대가 인상적이네요.

아이 방에는 수납장 이 두, 보이는 곳에 장난감을 두어야 한다고 보통 생각하지만 저는 반대 의견이에요. 아이 방에는 장난감과 장식품이 없어야 해요. 아이가 직접 정리할 수 있는 작은 수납장이면 충분합니다. 감은 다른 곳에서 스스로 찾아야 해요. 2층 침대 옆에는 아이 하나가 들어갈 만한 여유 공간이 있는데, 매일 다른 놀감을 가지고 와 이곳에 자신만의 놀이터를 만들어요. 또 네 명의 아이가 모이는 곳은 어든 새로운 놀이터가 되고요. 아이 방은 각자 청소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래서 모든 것 아이 손이 닿는 높이와 크기로 구비했. 리넨, , 점토, 나무 등 천연 소재로 만든 물건과 가구는 집 안을 고요하게 만들어주고 아이들 또한 차분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줍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자신만의 교육 철학이 확실것 같네요. 아이들과 집은 물론 매장을 꾸미고, 함께 작품을 만드는 일도 그렇고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하는 행동’이라 생각해요. 부모의 사랑은 촉감으로도 남아요. 아이들에게 어떤 놀이보다 공감각적인 공예를 접하게 해줌으로 아이들 각자 오감을 이용해 저와 함께하는 시간을 오랜 시간 기억할 테죠. 작품 만드는 일을 도우면서 무언가 이루어냈다는 성취느낄 수 있. ‘잘했다’가 아니라 ‘네가 있어서 다행이다’란 말로, 옆에서 기다리고 인내했던 일을 인정하고 독려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행복을 느낍니다. 그래서 공예 은 물론 제가 하는 모든 일에 가능하면 아이들과 함께하려고 해요.



아이들이 잘 따라주나요? 일을 방해하지는 않나요?

아이와 부모 서로 존중하는 사이가 되려면 서로 의 거리를 잘 알아야 해요. 전 일찍부터 어머니에게 자녀 교육 방식을 배웠어요. 칭찬과 인정보다 한계와 통제를 먼저 가르치는 것이죠. ‘안 된다’고 따끔하게 야단치라는 말이 아니에요. 절대 화를 내서는 안 . 스스로 느도록 냉정한 상황을 만드는 거죠. 울어도 그냥 내버려 두거나 혼자 있도록 하는 식이에요. 부모가 어떤 상황에서도 일관성 있게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은 금방 느껴요. 스스로 멈추고 받아들이면서 안정감을 찾죠. 아이들도 공예품을 대하는 순간만큼은 진지. 요즘 아들의 양초 작업 솜씨가 부쩍 늘어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어요.








어떤 엄마가 되고 싶나요?

실수했을 때 사과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판단하기보다 공감하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제가 행복고 제 삶을 주체적으로 즐기면 아이들도 그걸 느낄 것이라 생각해요. 전 아이들에게 모든 을 맞추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요. 현재에 만족해하고 제 삶을 돌보는 데 집중하는 것이 바로 좋은 엄마가 되는 길이라 믿어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아틀리에 홉을 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집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을 마련했어요.

처음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제 가족 이야기를 보던 분들이 하나둘 구매하기 시작했는데, 실제 물건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암스테르담 시내로 이사할 계획이었던 터라 집 근처에서 마땅한 장소찾다가, 예전에 고아원이었다가 얼마 전까지 양탄자 가게던 건물을 발견했어요. 임대한 곳은 지하층이지만 아이들이 함께 지낼 수 있을 만큼 넓고 아늑 마음에 들어요. 진열장도 일종의 공예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제가 직접 디자인했어요. 아이들과 제가 만든 공예품을 비롯 세계 각국 아티스트와 교류하면서 만든 핸드메이드 작품을 소개하고 있어요. 모든 작품은 제가 직접 집에서 사용해본 이에요. 100% 경험에 의한 큐레이션이라 볼 수 있죠.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공예품이 있다면요?

프랑스 아티스트 카 부이Cassandre Bouilly점박이 저그는 하루 종일 제 옆에서 함께하는 물건이에요. 손으로 일일이 작업해 제품마다 손잡이 모양이 조금씩 다른 것이 재미있어요. 컵을 쥐고 있으면 마치 손을 잡고 있는 것 같아요. 스트Taller Silvestre가 채집한 꽃과 식물을 오 붙여 만든 가을 야생 식물 노트에는 한 계절이 듬뿍 담겨 있어요. 저와 아이들이 함께 만든 천연 왁스 캔들도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죠. 아이들이 만지고 사용해도 안전할 만큼 꽃과 식물을 이용해 컬러 염색을 했고, 직접 디자인한 넨 백에 소중하게 담아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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