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판매 가구에 대한 고찰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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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판매 가구에 대한 고찰로부터

가구 디자이너 콜린 코라도

식자재부터 생활용품까지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판매하는 마켓은 라이프스타일의 바로미터라 하겠다. 미국을 대표하는 유통 체인 타깃에서 10여 년간 가구를 선보여온 디자이너 콜린 코라도의 안목은 그래서 더 궁금하다. 마켓에서 신혼집이나 여름 별장, 에어비앤비 하우스 등에 들일 가구를 구매하는 요즘 미국 중산층의 라이프스타일, 인테리어 트렌드는 무엇일까.






월마트, 코스트코, 홀푸드, 트레이더조. 마트의 천국 미국에서 인기 서열 1위는 어디일까. 리서치 기관 유고브YouGov 타깃Target 미국인의 69% 즐겨 찾는 가장 보편적인 유통 체인으로 꼽는다. 타깃의 가구 부문은 가장 대중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만날 있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가구 브랜드 블루닷Blu Dot 소속 디자이너 콜린 코라도Colin Corrado 지난 10 년간 타깃에서 다양한 가구 라인을 선보이며 누구보다 중산층의 인테리어 선호도를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다. 따라서 보통의 가정이 희망하는 대중적 가구와 최근 인테리어 경향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다고 있다.


미네소타주에서 나고 자라 주립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콜린 코라도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시기, 자신이 선호하는 디자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명확한 디자인, 직접 구현해 만지고 경험할 있는 작업물에 갈증을 느끼던 그는 MCAD(Minneapolis College of Art and Design) 가구 디자이너 프로그램을 통해 10 블루닷에 입사했다. 그의 일터인 미니애폴리스 블루닷 본사는 과거 공장 건물을 재활용한 곳으로 시제품 제작부터 샘플 사용까지, 제품이 상용화되기까지 작업을 담당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었다. 근무시간의 80% 타깃의 가구 디자인에 할애할 만큼 대중적 가구를 만드는 누구보다 열중했던 코라도는 말한다. “누군가의 공간에서 오래도록 함께할 가구를 제작하는 일은 이야기를 만드는 소설가의 작업과 비슷합니다.”


10 년간 타깃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 흐름을 지켜본 입장에서 그간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무엇이 있었나요?

제가 속한 블루닷은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지난 수년간 타깃의 가구 라인을 제작하며 인테리어의 대중적 흐름을 지켜볼 있었어요. 전까지만 해도 매우 건축적이고 남성적인 라인의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들어서는 부드러운 선형적 형태의 가구가 인기를 끄는 같아요. 유행을 타기보다 오랫동안 공간에 스며들 있는 클래식한 라인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졌고요. 텍스처가 두드러지는 소재, 레드나 옐로 같은 쨍한 컬러보다 고급스럽고 일반적이지 않은 컬러의 가구를 선택하죠.


블루닷은 타깃과 함께 지난 20 년간 독자적인 가구 라인을 선보였어요. 대형 유통 체인과 인테리어 브랜드의 협업이라는 면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고 보는데요.

타깃이라는, 미국 거의 모든 계층이 이용하는 마켓을 통해 현대적 가구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자 고민했어요. 하이엔드 계층이 블루닷을 찾는 반면, 타깃은 계층에 상관없이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가 찾는 마트니까요. 초기에모던 퍼니처 초점을 맞췄는데 그리 반응이 좋지 않았던 것이 이유죠. 다른 각도에서 조사하기 시작했고, 타깃에 대중적으로 어필할 있는 가구 라인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반향을 불러일으켰어요.




www.target.com



가장 반응이 좋았던 제품은 무엇이었나요?

단연 워윅Warwick시리즈였죠. 사이드보드, 라운지체어, 커피 테이블 다양한 라인을 선보였는데 그중 워윅 책장의 인기가 대단했어요. 여닫이문이 달린 캐비닛, 위로 3개의 선반을 덧댄 일체형 원목 책장이었는데 출시되자마자 미국 전역에서 품절될 만큼 인기가 높았습니다. 목재도 좋고 420달러라는 합리적인 가격도 한몫했고요.


미국인 가운데는 별장이나 소유한 에어비앤비 집을 꾸미는 용도로 타깃이나 월마트에서 가구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요.

합리적인 가격에 클래식한 제품을 구매할 있다는 기대 심리 때문이겠죠. 다양한 소비층을 대상으로 가구를 제작하지만, 타깃에서 가구를 구입하는 계층은 20~30 전문직 종사자예요. 사회적으로 중산층에 속하는 이들로,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좋은 소재의 가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지식이 있죠. 그들에게 타깃은 실패를 줄일 있는 검증된 플랫폼이에요.
















미국 소비자의 계층별 인테리어나 소비 패턴을 정의할 있을까요?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중산층의 경우 흥미로운 대화를 유도할 있는 가구를 찾아요. 색상과 디자인을 비롯해 무엇이든 대화를 이끌어낼 만한 것을 공간에 들이려고 하죠. 작은 조명이나 소품을 이용한 인테리어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도 중산층의 특징이에요. 이들은 품질과 지속성에도 관심이 높습니다. 타깃에서 판매했던 카슨 책장Carson Bookcase(https://url.kr/aiuon5) 하이엔드 소비자들을 위해 제작한 제품이었어요. 표면에 종이 프린팅을 더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는데, 소재의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안목과 일치했죠. 젊은 소비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구를 구입하는 주저하지 않아요. 당돌함, 적극성이 공간에 다양한 색을 입히고 개성을 부여하는 같아요.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엔트리 레벨소비자의 경우, 번조 번지 체어Bunjo Bungee Chair 선호했죠. 가격이 저렴한 의자는 스트링을 꼬아 만든 제품으로, 공간 제약 없이 사용할 있어 호응을 얻었어요. 블루닷이 최초로 생산한 제품이라 저작권은 우리에게 있지만 지금은 월마트, 아마존 여러 브랜드에서 판매하죠. 아파트 테라스, 여름 별장, 일반 주택 장소에 상관없이 사용할 있어 실용적이에요.


가구는 사람들의 생활을 반영하기 마련이잖아요. 미네소타 사람들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이나 지역만의 가구 특징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미네소타주는 스칸디나비아인이 정착해 터를 이룬 가장 대표적인 주인 만큼 북유럽 문화 요소가 일상에 혼재되어 있어요. 호수와 농장이 많다 보니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생활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으며, 집집마다 벽난로와 콘솔, 목재 식탁 등이 설치되어 있죠.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처럼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가 아닌, 매우 실용적이고 간결한 인테리어가 특징이에요. 캘리포니아 지역은 라운지체어나 소파 높이가 거의 바닥에 닿을 정도로 낮은데, 미국 중서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의자가 높고 다소 불편하다고 느낄 정도예요. 기후가 따뜻한 캘리포니아 지역은 휴식에 중점을 두고 가구를 디자인하는 경향이 있고, 미네소타에서는 가구 라인이 격식(formal) 차린다고 있어요. 겨울이 미네소타에서는 실내에서 자주 파티를 열기 때문에 오픈 키친 콘셉트도 하나의 유행이죠.


최근 사이 모듈 소파의 인기가 높아졌어요. 전통적으로 몸을 감싸는 크고 푹신한 카우치를 선호하던 미국 가정에서도 콤팩트한 모듈 소파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요.

코로나19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공간을 자주 바꾸고 싶어 했고, 그럴 모듈 소파가 매우 적합했죠. 소파를 이용해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해볼 있으니까요. 작은 공간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특히 실용적이에요. 가죽보다는 패브릭 소파를 선호하는데, 그사이 기술이 많이 발전해 청소가 요긴하고 관리가 편리해졌기 때문일 거예요. 페이크 레더, 벨벳 소재도 다양해졌고요.



누군가의 공간에서 오래도록 함께할 가구를 제작하는 일은 이야기를 만드는 소설가의 작업과 비슷합니다.”



개인적인 일상이 디자이너로서 가구를 고안할 어떤 영감을 주나요?

밀라노 디자인 위크, 뉴욕 국제 현대 가구 박람회(ICFF) 같은 세계 페어를 돌며 다양한 영감을 얻어요.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찾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하고요.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연스레 유아 가구 라인에도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아이들이 어떻게 가구와 교감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종종 딸아이를 데려가 함께 가구를 체험해보기도 합니다. 최근에 캐비닛을 제작했는데, 표면을 종이로 마감해 언제든 교체할 있도록 했어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는데, 아이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어떤 것을 보안하면 좋을지 물어봐요.


5 타깃 내에 디자인 팀을 만들면서 이상 타깃과 협업하지 않게 되어 아쉬운 점은 없나요?

20 년간 타깃과 함께하며 블루닷이란 회사를 많이 알리게 걸로 만족해요. 사이 셀러브리티 마케팅이 유행하면서 지금 타깃이 매그놀리아 등과 협업하는 것도 블루닷과의 협업이 배경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죠.










디자이너로서 공간을 구성할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전통적인 공간, 유러피언 모던 스타일, 역사성을 띠는 공간을 선호해요. 곳곳에 건축적 요소가 숨어 있는 말이지요. 작은 공간에 임팩트 있는 가구를 하나 들여 공간에 이야기를 부여하는 인테리어 방식을 좋아합니다. 저는 현재 1925 미국 식민지 시대 스타일의 2 집에서 살고 있는데, 거실이 크고 밝으며 마호가니 나무 문과 아치형 문틀이 특징인 곳이에요. 벽에 부착된 내장형 선반과 예술 작품 등의 디테일을 강조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흰색으로 마감했습니다. 자칫 공간이 차갑거나 평범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여러 식물과 다양한 원목 액자와 가구를 배치했죠. 안에는 다양한 목재로 제작된 인테리어 포인트(적참나무 바닥, 마호가니 , 백참나무 가구, 호두나무 액자 ) 있어요. 시각적으로 무겁지만 미니멀한 가구들을 방의 중심에 두고, 주위에는 가벼운 현대적인 가구들을 배치하여 균형을 이룹니다.


새해를 맞아 집안 인테리어를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가구는 무엇인가요?

다양한 공간에 활용가능 ' 카트Bar Cart' ' 트롤리Tea Trolly' 추천합니다. 최근에 제가 디자인한 카트 주로 식물 받침대나 액센트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하면 가구를 구입하지 않고도 공간을 변화시킬 있죠.


집이란 어떤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집은 기억과 삶이 연결된 공간이에요. 저의 집은 딸과 함께 놀던 기억으로 가득해요. 딸의 방은 본인의 그림으로 가득 있고, 한쪽 책장에는 우리가 함께 읽었던 책들로 빼곡합니다.



Text | Nari Park

Photos | Fl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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