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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친환경, 가드닝, 오가닉, 재생

울창한 정원이 보이는 지붕 밑의 집

리프 하우스 프로젝트

Text | Kakyung Baek
Photos | Edmund Sumner

런던 남동부에 위치한 낡은 타운 하우스에는 널찍한 로프트가 있다. 로프트는 지붕 구조물이 보이는 바로 밑 공간을 말한다. 건축 사진가 에드먼드 섬너와 건축 평론가 유키 섬너는 이 넓은 공간에 거대하고 포근한 침대와 단아한 나무 욕조만 두었다. 큰 창으로 우거진 정원의 모습이 거대한 화폭처럼 드리운, 오롯이 휴식을 위한 공간을 만든 것이다.







로프트loft는 지붕 구조물이 보이는 바로 밑 공간을 말한다. 우리말로 비슷한 말을 찾자면 ‘다락방’이다. 하지만 외국의 로프트와 다락방의 쓸모는 조금 다르다. 다락방은 대체로 창고처럼 쓰지만 로프트는 독립적인 특성을 살려 침실 등의 실용적 공간으로도 쓴다. 요즘은 이런 로프트의 개념을 국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를테면 복층 구조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이다.
건축 사진가 에드먼드 섬너Edmund Sumner와 그의 아내이자 건축 평론가 유키 섬너Yuki Sumner는 그들이 사는 집의 로프트를 대대적으로 리디자인했다. 20년 넘는 세월 동안 건축 동향의 최전선을 견인하던 이들은 영국의 건축 설계 회사 스체파니악 아스트리지Szczepaniak Astridge에 그들의 집을 맡겼다. 이 회사의 공동 창립자인 사이먼 아스트리지에게 부부가 의뢰한 점은 두 가지였다. 집의 로프트를 일종의 피난처, 휴식처로 만들어달라는 것과 아래층에 아이의 방을 설계해달라는 것이었다.







로프트loft는 지붕 구조물이 보이는 바로 밑 공간을 말한다. 우리말로 비슷한 말을 찾자면 ‘다락방’이다. 하지만 외국의 로프트와 다락방의 쓸모는 조금 다르다. 다락방은 대체로 창고처럼 쓰지만 로프트는 독립적인 특성을 살려 침실 등의 실용적 공간으로도 쓴다. 요즘은 이런 로프트의 개념을 국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를테면 복층 구조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이다.
건축 사진가 에드먼드 섬너Edmund Sumner와 그의 아내이자 건축 평론가 유키 섬너Yuki Sumner는 그들이 사는 집의 로프트를 대대적으로 리디자인했다. 20년 넘는 세월 동안 건축 동향의 최전선을 견인하던 이들은 영국의 건축 설계 회사 스체파니악 아스트리지Szczepaniak Astridge에 그들의 집을 맡겼다. 이 회사의 공동 창립자인 사이먼 아스트리지에게 부부가 의뢰한 점은 두 가지였다. 집의 로프트를 일종의 피난처, 휴식처로 만들어달라는 것과 아래층에 아이의 방을 설계해달라는 것이었다.







에드먼드 섬너는 곳곳의 로프트를 방문했을 때 대체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너무 추웠기에 이 두 가지를 해결하기 위해 난방과 통풍에 특히 신경 썼다. 또 일본인인 유키 섬너의 영향을 받아 일본의 목욕 문화를 로프트에 들이고 싶었다. 침대의 헤드보드, 아이들 책상, 수납장 등에는 자작나무 목재를 두루 사용했다. 리프 하우스 설계에서 기저에 흐르는 이론 역시 일본의 공간 개념에서 비롯됐다.



온전한 휴식 공간을 만들겠다는 선택은 아마도 이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세심히 관찰한 결과였을 것이다.



일본에는 간극이라는 개념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설명하는 ‘마’라는 용어가 있는데, 에드먼드 섬너는 아스트리지가 이를 잘 이해한 덕분에 프로젝트가 만족스럽게 완성되었다고 말한다. 아스트리지는 로프트를 여러 개의 작은 공간으로 나누지 않고 탁 트인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한 친환경 소재를 원했던 유키 섬너의 요구에 맞춰 벽 전체를 일본 전통 흙벽으로 시공하고 대들보는 목재로, 욕재 역시 왁스를 덧댄 티크로 제작했다.








섬너 부부는 최신의 건축 공간을 소개하고 취재하는 일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자신의 집을 직접 설계하는 것에서 큰 통찰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20년 넘게 이 분야에서 일했지만 불과 20주 안에 이뤄진 이번 프로젝트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웠어요.” 이들은 로프트 개조를 직접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한 권의 책을 족히 쓸 정도로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공간을 더 작게 구획해서 많은 용도로 활용할 여지도 있었을 텐데 섬너 부부는 그러지 않았다. 온전한 휴식 공간을 만들겠다는 선택은 아마도 이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세심히 관찰한 결과였을 것이다. 지금 사는 집에서 남들이 보기에 과한 결정이라 하더라도 바꾸고 싶은 공간이 있는가? 섬너 부부처럼 책 한 권을 만들 양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지점을 현실로 옮길 방법을 이곳저곳에서 찾아보자. 창 너머로 보이는 작은 숲도 커다란 힌트가 될 수 있으니 그냥 지나치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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